갈 길 먼 ‘소방차 길 터주기’

입력 2019.03.25 (07:35) 수정 2019.03.25 (09: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이 나면 이른바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초기 진화가 가능합니다.

긴급상황을 가정해 세종시에서 소방차 출동 훈련을 했는데 양보 부족으로 현장 도착에 10분 넘게 걸렸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가 도로에서 사이렌을 울립니다.

길을 비켜달라는 방송까지하지만,

["환자 이송 중입니다. 피양 좀 해주세요."]

앞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응급환자를 실었지만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화재 상황일 경우 더 문제입니다.

[이상범/세종소방서 구급대원 : "현장 처치가 빨리 이루어져야 되고 초기 화재 진압이 중요한데 이게 1분 1초가 늦어지면 화재상황도 더 커지고 인명피해가 더 크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소방차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합니다.

옆차선이 비어있지만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도 차들은 요지부동입니다.

또 다른 도로는 정차한 차량이 많아 길을 터줄 공간 자체가 없습니다.

[불법주정차 시민/음성변조 : "(방해될 수 있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정차 구역이 아니니까 정차했을 땐 다른 차가 피해가 있을 거 같긴 한데, 주차장을 이용하기에 너무 복잡해서 어쩔 수 없이…."]

퇴근 시간대 3.5km를 달리는 데 12분이 걸려 '골든 타임'을 크게 넘겼습니다.

세종시 도심 도로의 특성상 길 터주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상병헌/세종시의원/소방차 동승 : "도로 폭이 좁고요 신호등이 많습니다. 양보를 하고 싶어도 도로 여건상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종소방의 화재 골든타임 도착률은 10건 가운데 6건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갈 길 먼 ‘소방차 길 터주기’
    • 입력 2019-03-25 07:43:52
    • 수정2019-03-25 09:41:07
    뉴스광장
[앵커] 불이 나면 이른바 골든타임으로 불리는 7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해야 초기 진화가 가능합니다. 긴급상황을 가정해 세종시에서 소방차 출동 훈련을 했는데 양보 부족으로 현장 도착에 10분 넘게 걸렸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차가 도로에서 사이렌을 울립니다. 길을 비켜달라는 방송까지하지만, ["환자 이송 중입니다. 피양 좀 해주세요."] 앞 차량은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응급환자를 실었지만 제때 현장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화재 상황일 경우 더 문제입니다. [이상범/세종소방서 구급대원 : "현장 처치가 빨리 이루어져야 되고 초기 화재 진압이 중요한데 이게 1분 1초가 늦어지면 화재상황도 더 커지고 인명피해가 더 크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소방차가 현장으로 급히 출동합니다. 옆차선이 비어있지만 요란한 사이렌 소리에도 차들은 요지부동입니다. 또 다른 도로는 정차한 차량이 많아 길을 터줄 공간 자체가 없습니다. [불법주정차 시민/음성변조 : "(방해될 수 있다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으세요?) 정차 구역이 아니니까 정차했을 땐 다른 차가 피해가 있을 거 같긴 한데, 주차장을 이용하기에 너무 복잡해서 어쩔 수 없이…."] 퇴근 시간대 3.5km를 달리는 데 12분이 걸려 '골든 타임'을 크게 넘겼습니다. 세종시 도심 도로의 특성상 길 터주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상병헌/세종시의원/소방차 동승 : "도로 폭이 좁고요 신호등이 많습니다. 양보를 하고 싶어도 도로 여건상 잘 안 되는 부분이 있어요."] 이런 가운데 지난해 세종소방의 화재 골든타임 도착률은 10건 가운데 6건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