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진짜 잡는 가짜? 전 세계 ‘짝퉁’과의 전쟁
입력 2019.03.25 (18:06)
수정 2019.03.25 (18: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강성규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가짜 시계부터 가방까지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위조품이 여전히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죠.
그런데 최근엔 단순히 제품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위조품이 '상표권' 등록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매장까지 열어 영업하고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의 신제품 출시 행사장입니다.
삼성은 이날 유명 패션 제품인 슈프림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션쇼도 하고 매장도 열 것이라고요.
[슈프림 이탈리아 측 : "삼성의 제품에 대한 기술적, 디자인적 추구는 문화적 조류를 중시하는 우리와도 매우 일치합니다. 이번 협력으로 더욱 훌륭하고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슈프림이 아니라 가짜였습니다.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짝퉁' 회사였던 겁니다.
삼성 측은 협업을 취소했습니다.
[앵커]
삼성과 슈프림 측 모두 참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답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상표권에 있습니다.
슈프림은 지난 2012년까지 미국에서도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는 사이, 슈프림 이탈리아가 전 세계 67개국에서 먼저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앵커]
법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는 거나 다름없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도 이 상표권을 가진 곳은 슈프림 이탈리아였습니다.
[루이지 고그리아/IBF/슈프림 이탈리아 대표 : "서로 완전히 다른 상품입니다. 상품의 디자인 자체가 다릅니다."]
슈프림은 뒤늦게 상표권 침해 소송에 나섰지만, 유럽연합 특허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법원도 슈프림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줄리 자르보/온라인 패션 잡지 창립자 : "한때 위조품 시장에 대해 현장 단속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와 전자 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예전보다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슈프림 이탈리아 측이 6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법정 다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상표권 등록을 먼저 했는데도 소송에 휘말린 업체들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일본의 생활용품 회사인 무인양품 얘깁니다.
최근 중국에서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매장 분위기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상당히 비슷하죠.
이름은 아예 똑같습니다.
첫 글자만 간자체로 달리한 것뿐입니다.
해당 중국 업체는 오히려 일본 무인양품 측에 상표권 소송을 걸었는데, 일부 품목에 대해서 승소했습니다.
[앵커]
가짜가 진짜를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실제로 짝퉁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돈가요?
[답변]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품, 불법 복제품 거래 규모는 연간 5천90억 달러, 약 575조 원으로 전 세계 무역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대부분이 중국과 홍콩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이 절반인 50%를 차지했고, 홍콩(25%)이 뒤를 이었습니다.
의류부터 신발, 유명 화가의 그림 그리고 지폐까지 가히 '짝퉁' 전성시댑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영국 기업인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를 불법 복제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품과 거의 흡사하지만, 자칫 폭발할 수도 있는 불량품입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저희 제품은 정품과 결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헤어드라이어가 제대로 열을 내지 못하거나 한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여 모터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식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엔 중국 슈퍼마켓에서 가짜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를 팔다가 덜미를 잡혔고, 허난 성에서는 가짜 상표를 붙인 과자와 음료수 등이 단속에 걸려 압수품 6.2톤이 소각, 폐기됐습니다.
[앵커]
위조품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는데요,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푸젠 성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안입니다.
형형색색 운동화들이 눈에 띄는데요,
모두 유명 회사들의 신발을 그대로 베껴 만든 가짭니다.
이 남성은 하루 평균 120켤레의 운동화를 파는데, 한 달 수익만 10만 달러, 1억 원이 넘습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정품은 90만 원 정도 합니다. (여기서는 얼마에 파는데요?) 저희는 보통 13만 원에 판매합니다."]
짝퉁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것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얼마 전,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린 스타벅스의 한정판 컵은 모조품이 만들어졌는데, 3만 3천 원짜리였던 이 컵은 암시장에서 최고 16만 8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지는 추셉니다.
[유 지춘/청도시 중급인민법원 판사 : "구매 대행업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유통 관련 사건이 증가했습니다.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 대행업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위조품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을 두고, 지적 재산권이 핵심인 미중 무역협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미중 양국은 여전히 무역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강성규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가짜 시계부터 가방까지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위조품이 여전히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죠.
그런데 최근엔 단순히 제품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위조품이 '상표권' 등록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매장까지 열어 영업하고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의 신제품 출시 행사장입니다.
삼성은 이날 유명 패션 제품인 슈프림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션쇼도 하고 매장도 열 것이라고요.
[슈프림 이탈리아 측 : "삼성의 제품에 대한 기술적, 디자인적 추구는 문화적 조류를 중시하는 우리와도 매우 일치합니다. 이번 협력으로 더욱 훌륭하고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슈프림이 아니라 가짜였습니다.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짝퉁' 회사였던 겁니다.
삼성 측은 협업을 취소했습니다.
[앵커]
삼성과 슈프림 측 모두 참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답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상표권에 있습니다.
슈프림은 지난 2012년까지 미국에서도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는 사이, 슈프림 이탈리아가 전 세계 67개국에서 먼저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앵커]
법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는 거나 다름없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도 이 상표권을 가진 곳은 슈프림 이탈리아였습니다.
[루이지 고그리아/IBF/슈프림 이탈리아 대표 : "서로 완전히 다른 상품입니다. 상품의 디자인 자체가 다릅니다."]
슈프림은 뒤늦게 상표권 침해 소송에 나섰지만, 유럽연합 특허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법원도 슈프림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줄리 자르보/온라인 패션 잡지 창립자 : "한때 위조품 시장에 대해 현장 단속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와 전자 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예전보다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슈프림 이탈리아 측이 6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법정 다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상표권 등록을 먼저 했는데도 소송에 휘말린 업체들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일본의 생활용품 회사인 무인양품 얘깁니다.
최근 중국에서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매장 분위기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상당히 비슷하죠.
이름은 아예 똑같습니다.
첫 글자만 간자체로 달리한 것뿐입니다.
해당 중국 업체는 오히려 일본 무인양품 측에 상표권 소송을 걸었는데, 일부 품목에 대해서 승소했습니다.
[앵커]
가짜가 진짜를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실제로 짝퉁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돈가요?
[답변]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품, 불법 복제품 거래 규모는 연간 5천90억 달러, 약 575조 원으로 전 세계 무역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대부분이 중국과 홍콩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이 절반인 50%를 차지했고, 홍콩(25%)이 뒤를 이었습니다.
의류부터 신발, 유명 화가의 그림 그리고 지폐까지 가히 '짝퉁' 전성시댑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영국 기업인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를 불법 복제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품과 거의 흡사하지만, 자칫 폭발할 수도 있는 불량품입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저희 제품은 정품과 결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헤어드라이어가 제대로 열을 내지 못하거나 한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여 모터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식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엔 중국 슈퍼마켓에서 가짜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를 팔다가 덜미를 잡혔고, 허난 성에서는 가짜 상표를 붙인 과자와 음료수 등이 단속에 걸려 압수품 6.2톤이 소각, 폐기됐습니다.
[앵커]
위조품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는데요,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푸젠 성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안입니다.
형형색색 운동화들이 눈에 띄는데요,
모두 유명 회사들의 신발을 그대로 베껴 만든 가짭니다.
이 남성은 하루 평균 120켤레의 운동화를 파는데, 한 달 수익만 10만 달러, 1억 원이 넘습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정품은 90만 원 정도 합니다. (여기서는 얼마에 파는데요?) 저희는 보통 13만 원에 판매합니다."]
짝퉁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것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얼마 전,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린 스타벅스의 한정판 컵은 모조품이 만들어졌는데, 3만 3천 원짜리였던 이 컵은 암시장에서 최고 16만 8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지는 추셉니다.
[유 지춘/청도시 중급인민법원 판사 : "구매 대행업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유통 관련 사건이 증가했습니다.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 대행업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위조품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을 두고, 지적 재산권이 핵심인 미중 무역협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미중 양국은 여전히 무역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 경제] 진짜 잡는 가짜? 전 세계 ‘짝퉁’과의 전쟁
-
- 입력 2019-03-25 18:14:31
- 수정2019-03-25 18:18:33
[앵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강성규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가짜 시계부터 가방까지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위조품이 여전히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죠.
그런데 최근엔 단순히 제품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위조품이 '상표권' 등록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매장까지 열어 영업하고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의 신제품 출시 행사장입니다.
삼성은 이날 유명 패션 제품인 슈프림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션쇼도 하고 매장도 열 것이라고요.
[슈프림 이탈리아 측 : "삼성의 제품에 대한 기술적, 디자인적 추구는 문화적 조류를 중시하는 우리와도 매우 일치합니다. 이번 협력으로 더욱 훌륭하고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슈프림이 아니라 가짜였습니다.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짝퉁' 회사였던 겁니다.
삼성 측은 협업을 취소했습니다.
[앵커]
삼성과 슈프림 측 모두 참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답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상표권에 있습니다.
슈프림은 지난 2012년까지 미국에서도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는 사이, 슈프림 이탈리아가 전 세계 67개국에서 먼저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앵커]
법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는 거나 다름없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도 이 상표권을 가진 곳은 슈프림 이탈리아였습니다.
[루이지 고그리아/IBF/슈프림 이탈리아 대표 : "서로 완전히 다른 상품입니다. 상품의 디자인 자체가 다릅니다."]
슈프림은 뒤늦게 상표권 침해 소송에 나섰지만, 유럽연합 특허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법원도 슈프림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줄리 자르보/온라인 패션 잡지 창립자 : "한때 위조품 시장에 대해 현장 단속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와 전자 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예전보다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슈프림 이탈리아 측이 6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법정 다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상표권 등록을 먼저 했는데도 소송에 휘말린 업체들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일본의 생활용품 회사인 무인양품 얘깁니다.
최근 중국에서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매장 분위기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상당히 비슷하죠.
이름은 아예 똑같습니다.
첫 글자만 간자체로 달리한 것뿐입니다.
해당 중국 업체는 오히려 일본 무인양품 측에 상표권 소송을 걸었는데, 일부 품목에 대해서 승소했습니다.
[앵커]
가짜가 진짜를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실제로 짝퉁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돈가요?
[답변]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품, 불법 복제품 거래 규모는 연간 5천90억 달러, 약 575조 원으로 전 세계 무역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대부분이 중국과 홍콩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이 절반인 50%를 차지했고, 홍콩(25%)이 뒤를 이었습니다.
의류부터 신발, 유명 화가의 그림 그리고 지폐까지 가히 '짝퉁' 전성시댑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영국 기업인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를 불법 복제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품과 거의 흡사하지만, 자칫 폭발할 수도 있는 불량품입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저희 제품은 정품과 결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헤어드라이어가 제대로 열을 내지 못하거나 한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여 모터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식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엔 중국 슈퍼마켓에서 가짜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를 팔다가 덜미를 잡혔고, 허난 성에서는 가짜 상표를 붙인 과자와 음료수 등이 단속에 걸려 압수품 6.2톤이 소각, 폐기됐습니다.
[앵커]
위조품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는데요,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푸젠 성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안입니다.
형형색색 운동화들이 눈에 띄는데요,
모두 유명 회사들의 신발을 그대로 베껴 만든 가짭니다.
이 남성은 하루 평균 120켤레의 운동화를 파는데, 한 달 수익만 10만 달러, 1억 원이 넘습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정품은 90만 원 정도 합니다. (여기서는 얼마에 파는데요?) 저희는 보통 13만 원에 판매합니다."]
짝퉁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것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얼마 전,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린 스타벅스의 한정판 컵은 모조품이 만들어졌는데, 3만 3천 원짜리였던 이 컵은 암시장에서 최고 16만 8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지는 추셉니다.
[유 지춘/청도시 중급인민법원 판사 : "구매 대행업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유통 관련 사건이 증가했습니다.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 대행업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위조품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을 두고, 지적 재산권이 핵심인 미중 무역협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미중 양국은 여전히 무역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를 한눈에 보는 <글로벌 경제> 강성규 아나운서와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주제는요?
[답변]
가짜 시계부터 가방까지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위조품이 여전히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죠.
그런데 최근엔 단순히 제품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이러한 위조품이 '상표권' 등록을 하면서 합법적으로 매장까지 열어 영업하고 있다는데요,
어떻게 된 사연인지 먼저 영상으로 만나보시죠.
지난해 1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의 신제품 출시 행사장입니다.
삼성은 이날 유명 패션 제품인 슈프림과 함께 일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패션쇼도 하고 매장도 열 것이라고요.
[슈프림 이탈리아 측 : "삼성의 제품에 대한 기술적, 디자인적 추구는 문화적 조류를 중시하는 우리와도 매우 일치합니다. 이번 협력으로 더욱 훌륭하고 완벽한 제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슈프림이 아니라 가짜였습니다.
미국이 아닌 이탈리아에 본사를 둔 '짝퉁' 회사였던 겁니다.
삼성 측은 협업을 취소했습니다.
[앵커]
삼성과 슈프림 측 모두 참 난감한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거죠?
[답변]
이번 사건의 핵심은 바로 상표권에 있습니다.
슈프림은 지난 2012년까지 미국에서도 상표권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요.
그러는 사이, 슈프림 이탈리아가 전 세계 67개국에서 먼저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앵커]
법적으로 보면 문제가 없는 거나 다름없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에서도 이 상표권을 가진 곳은 슈프림 이탈리아였습니다.
[루이지 고그리아/IBF/슈프림 이탈리아 대표 : "서로 완전히 다른 상품입니다. 상품의 디자인 자체가 다릅니다."]
슈프림은 뒤늦게 상표권 침해 소송에 나섰지만, 유럽연합 특허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페인 법원도 슈프림 이탈리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줄리 자르보/온라인 패션 잡지 창립자 : "한때 위조품 시장에 대해 현장 단속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와 전자 상거래의 활성화로 인해 예전보다 문제가 훨씬 복잡해졌습니다."]
슈프림 이탈리아 측이 60여 개의 매장을 추가로 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의 법정 다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상표권 등록을 먼저 했는데도 소송에 휘말린 업체들도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일본의 생활용품 회사인 무인양품 얘깁니다.
최근 중국에서 유사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골치를 앓고 있습니다.
매장 분위기부터 제품 디자인까지 상당히 비슷하죠.
이름은 아예 똑같습니다.
첫 글자만 간자체로 달리한 것뿐입니다.
해당 중국 업체는 오히려 일본 무인양품 측에 상표권 소송을 걸었는데, 일부 품목에 대해서 승소했습니다.
[앵커]
가짜가 진짜를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아닐 수 없는데요,
실제로 짝퉁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돈가요?
[답변]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위조품, 불법 복제품 거래 규모는 연간 5천90억 달러, 약 575조 원으로 전 세계 무역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대부분이 중국과 홍콩에서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이 절반인 50%를 차지했고, 홍콩(25%)이 뒤를 이었습니다.
의류부터 신발, 유명 화가의 그림 그리고 지폐까지 가히 '짝퉁' 전성시댑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12월, 영국 기업인 다이슨의 헤어드라이어를 불법 복제해 판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품과 거의 흡사하지만, 자칫 폭발할 수도 있는 불량품입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저희 제품은 정품과 결코 비교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헤어드라이어가 제대로 열을 내지 못하거나 한도 이상의 열이 발생하여 모터가 타버릴 수 있습니다."]
식품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엔 중국 슈퍼마켓에서 가짜 스타벅스 인스턴트 커피를 팔다가 덜미를 잡혔고, 허난 성에서는 가짜 상표를 붙인 과자와 음료수 등이 단속에 걸려 압수품 6.2톤이 소각, 폐기됐습니다.
[앵커]
위조품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과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는데요,
짝퉁이 근절되지 않는 원인, 어디에 있을까요?
[답변]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쉽게 큰돈을 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푸젠 성에 위치한 한 아파트 안입니다.
형형색색 운동화들이 눈에 띄는데요,
모두 유명 회사들의 신발을 그대로 베껴 만든 가짭니다.
이 남성은 하루 평균 120켤레의 운동화를 파는데, 한 달 수익만 10만 달러, 1억 원이 넘습니다.
[모조품 판매 업자 : "정품은 90만 원 정도 합니다. (여기서는 얼마에 파는데요?) 저희는 보통 13만 원에 판매합니다."]
짝퉁을 찾는 수요가 꾸준한 것 또한 하나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얼마 전,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린 스타벅스의 한정판 컵은 모조품이 만들어졌는데, 3만 3천 원짜리였던 이 컵은 암시장에서 최고 16만 8천 원까지 치솟았습니다.
중국 정부가 수년 전부터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관련 시장은 오히려 더 커지는 추셉니다.
[유 지춘/청도시 중급인민법원 판사 : "구매 대행업체나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유통 관련 사건이 증가했습니다. 생산자와 판매자, 구매 대행업체 모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정부가 위조품을 뿌리 뽑지 못하는 것을 두고, 지적 재산권이 핵심인 미중 무역협상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는데요.
미중 양국은 여전히 무역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