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도 돈만 있으면…죽음 부르는 오토바이 거래

[앵커]

10대 청소년들의 무면허 오토바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김해에서 2명이 숨졌는데요.

10대들에게 오토바이를 팔 때는 면허증 확인과 부모 동의 등 최소한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입니다.

[리포트]

굽은 도로를 질주하던 오토바이가 가로수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10대 2명이 숨졌습니다.

운전자 17살 A군은 면허가 없지만 인터넷으로 오토바이를 샀습니다.

[오토바이 사망 사고 유가족/음성변조 : "왜 인터넷으로 그 차(오토바이)를 팔아요. 얼굴도 안 보고. 돈만 주면 탁 주고. (면허증 없는) 미성년자한테 그걸 주느냔 말이에요."]

지난해 4월 부산에서도 고등학생 2명이 무면허로 오토바이를 타다 숨졌습니다.

10대들은 면허가 없어도 오토바이를 손쉽게 구입해, 이처럼 번호판을 달지 않은 채로 거리낌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닙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더 쉽게 오토바이를 살 수 있습니다.

[10대 청소년/음성변조 : "(인터넷) 중고나라에서 산 거죠. 센터(오토바이 판매점) 이런 데서는 부모님 동의 있어야 해서요."]

고등학생을 가장해 인터넷 중고장터에서 오토바이 구매를 시도해 봤습니다.

[인터넷 오토바이 판매자/음성변조 : "(학생이라 면허가 없는데도 구매 가능한가요?) 아, 네. 근데, 지금 몇 살인데요? (저 고등학생이요.) 9년식은 팔렸고 지금 10년식 남았어요. 현금으로 사실 거죠?"]

최근 4년 동안 10대들의 무면허 오토바이 사고는 2천 3백여 건, 이 가운데 63명이 숨졌습니다.

이 때문에 청소년에게 오토바이를 팔 때는 면허증 소지 여부와 부모 동의 확인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 "(오토바이는) 가격대가 낮아서 쉽게 구매를 하는 그런 문제점들도 (있고요). 판매자가 구매자의 면허증 등과 같은 자격요건을 확인하고 (판매하도록 해야 합니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 10대 무면허 오토바이 사고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