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9 인터뷰] ‘땅콩 회항’에서 ‘총수 퇴진’까지…박창진 사무장 “조양호 뒷방경영 견제할 것”

입력 2019.03.27 (21:12) 수정 2019.03.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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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이라고 부를만한 오늘 결정을 누구보다 관심 있게 지켜봤고, 또 감회가 남다를 인물 한 분 계십니다.

기억하십니까?

2014년 미국 뉴욕의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였던 대한항공의 박창진 당시 사무장입니다.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은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돼서 그대로 인 거죠?

편의상 사무장 이름이 편해서 사무장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오늘(27일) 주총장에 가셨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이 결과 예상하셨습니까?

[답변]

기대는 했지만 예상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 정의라는 게 쉽게 실현되지 않는다는 편견이 저 또한 있었기 때문에.

[앵커]

혹시 2014년에 땅콩회항이 나비효과가 되어서 오늘(27일)의 결정이 있었다는 결과론적 해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조현아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무릎을 꿇리고, 모욕을 당한 그 장면들이 떠오르지는 않았는지요?

[답변]

그 장면이 오늘(27일) 떠오르지는 않았고, 오늘(27일)은 그 현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나서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에게 주주권 위임을 요청했지만, 그 행동이 우리 대한항공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이 정도의 경영 능력밖에 없는 경영자들에 의해서 대한항공이 이끌어져 왔다는 참담한 마음에 안타깝더라고요.

[앵커]

참담하셨다고 하는 건 내가 이 정도 회사에 다니고 있는가라는 자존감의 훼손 이런 느낌이셨습니까?

[답변]

저희 직원들의 피와 땀? 또 사랑하는 마음에 비해서 경영자들의 의식이 월등히 낮다는 생각에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앵커]

그렇죠, 기업은 사회적 가치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최근 주총을 앞두고 회사 측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주식 의결권을 회사에 넘겨달라, 이런 회유나 강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였습니까?

[답변]

심지어 뭐 가족 혹은 뭐 시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주식 양까지 알고 있어서 위임 해달라라는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듣는 직원들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간부가 요청했을 때 거부할 수 없는 또 그런 공포심이 발동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넘긴 직원들도 있었군요?

[답변]

그래서 어제까지 제가 저희 대한항공에서 그런 주주 위임을 받고 내부 노동자협회에 받고 있었는데 그 행태에 대해서 불만을 갖음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기꺼이 해주는 많은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들에게 제가 왜 그렇게 하느냐 너의 의지가 반하는 행동을 하고 했을 때 우리가 반대한다고 해서 바뀌겠느냐는 그런 패배적인 마음들이 많았는데 오늘(27일) 결과를 보고 변화를 꿈꾸고 용기를 내면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을 좀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예 앞으로 그 직원들이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겠군요.

[답변]

더 이상 자발적 복종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27일) 결정 이후에 상황을 보죠.

혹시 오늘(27일) 결정으로 대한항공 내부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답변]

네, 제 경험상 힘들다.

[앵커]

힘들다.

[답변]

왜냐하면, 이미 땅콩 회향때 조현아 씨가 물러났지만, 그 밑에 부역하던 관리자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이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해졌던 2차 가해가 있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이 뒷방 경영 계속 할 거라는 각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 저희 직원이 노조라던 지 제 개인적으로도 계속 연대를 통해서 견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앵커]

뒷방 경영을 계속 할 것이다.

그 말은 과거에 유사한 경험들을 많이 봐왔던 경험 측에서 나오는 겁니까?

[답변]

이미 대한항공은 오늘(27일)도 조양호 회장이 대표로 이사직을 물러났다고 해서 경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한 것이 그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보면 거대한 흐름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빨려 들어가서 개인의 인생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답변]

제 개인에게 몰아닥친 무게는 엄청났지만 그로 인해서 제 주변이 바뀌었고 제 개인의 변화도 있었기 때문에 뭐 후회나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사회적 의미가 크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부에서 지금 다른 활동을 하고 계신 거죠?

[답변]

네, 저희가 노조를 만들어서 노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큰 목적이 뭡니까?

[답변]

일단 저 또한 어쩌면 방관자로 사는 삶이 길었는데 제가 겪었던 땅콩이랑 지금, 오늘(27일) 있었던 조양호 회장의 임명 부결 같은 경우도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집약돼서 마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개인 개인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저라도 먼저 나서보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27일) 결정과 또 지금 하고 계신 노력이 대한항공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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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9 인터뷰] ‘땅콩 회항’에서 ‘총수 퇴진’까지…박창진 사무장 “조양호 뒷방경영 견제할 것”
    • 입력 2019-03-27 21:12:35
    • 수정2019-03-27 22: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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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건이라고 부를만한 오늘 결정을 누구보다 관심 있게 지켜봤고, 또 감회가 남다를 인물 한 분 계십니다.

기억하십니까?

2014년 미국 뉴욕의 땅콩회항 사건 피해자였던 대한항공의 박창진 당시 사무장입니다.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은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돼서 그대로 인 거죠?

편의상 사무장 이름이 편해서 사무장으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오늘(27일) 주총장에 가셨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혹시 이 결과 예상하셨습니까?

[답변]

기대는 했지만 예상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 사회에서 정의라는 게 쉽게 실현되지 않는다는 편견이 저 또한 있었기 때문에.

[앵커]

혹시 2014년에 땅콩회항이 나비효과가 되어서 오늘(27일)의 결정이 있었다는 결과론적 해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조현아 부사장으로부터 받은 무릎을 꿇리고, 모욕을 당한 그 장면들이 떠오르지는 않았는지요?

[답변]

그 장면이 오늘(27일) 떠오르지는 않았고, 오늘(27일)은 그 현장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희 직원들이 나서서 많은 국민 여러분들에게 주주권 위임을 요청했지만, 그 행동이 우리 대한항공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됐기 때문에 이 정도의 경영 능력밖에 없는 경영자들에 의해서 대한항공이 이끌어져 왔다는 참담한 마음에 안타깝더라고요.

[앵커]

참담하셨다고 하는 건 내가 이 정도 회사에 다니고 있는가라는 자존감의 훼손 이런 느낌이셨습니까?

[답변]

저희 직원들의 피와 땀? 또 사랑하는 마음에 비해서 경영자들의 의식이 월등히 낮다는 생각에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앵커]

그렇죠, 기업은 사회적 가치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최근 주총을 앞두고 회사 측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주식 의결권을 회사에 넘겨달라, 이런 회유나 강요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였습니까?

[답변]

심지어 뭐 가족 혹은 뭐 시어머니가 가지고 계신 주식 양까지 알고 있어서 위임 해달라라는 얘기를 했고, 그 얘기를 듣는 직원들은 인사권을 쥐고 있는 간부가 요청했을 때 거부할 수 없는 또 그런 공포심이 발동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상황들이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넘긴 직원들도 있었군요?

[답변]

그래서 어제까지 제가 저희 대한항공에서 그런 주주 위임을 받고 내부 노동자협회에 받고 있었는데 그 행태에 대해서 불만을 갖음에도 불구하고 사인을 기꺼이 해주는 많은 직원이 있었습니다.

그 직원들에게 제가 왜 그렇게 하느냐 너의 의지가 반하는 행동을 하고 했을 때 우리가 반대한다고 해서 바뀌겠느냐는 그런 패배적인 마음들이 많았는데 오늘(27일) 결과를 보고 변화를 꿈꾸고 용기를 내면 바뀔 수 있겠다는 희망을 좀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예 앞으로 그 직원들이 다른 행동을 할 수도 있겠군요.

[답변]

더 이상 자발적 복종자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27일) 결정 이후에 상황을 보죠.

혹시 오늘(27일) 결정으로 대한항공 내부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답변]

네, 제 경험상 힘들다.

[앵커]

힘들다.

[답변]

왜냐하면, 이미 땅콩 회향때 조현아 씨가 물러났지만, 그 밑에 부역하던 관리자들이 그대로 남아있고 구태의연한 행태를 보이는 과정에서 저에게 가해졌던 2차 가해가 있었기 때문에 조양호 회장이 뒷방 경영 계속 할 거라는 각을 하고 있고 거기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 저희 직원이 노조라던 지 제 개인적으로도 계속 연대를 통해서 견제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앵커]

뒷방 경영을 계속 할 것이다.

그 말은 과거에 유사한 경험들을 많이 봐왔던 경험 측에서 나오는 겁니까?

[답변]

이미 대한항공은 오늘(27일)도 조양호 회장이 대표로 이사직을 물러났다고 해서 경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한 것이 그들의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지실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보면 거대한 흐름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빨려 들어가서 개인의 인생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습니까?

[답변]

제 개인에게 몰아닥친 무게는 엄청났지만 그로 인해서 제 주변이 바뀌었고 제 개인의 변화도 있었기 때문에 뭐 후회나 아픔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사회적 의미가 크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부에서 지금 다른 활동을 하고 계신 거죠?

[답변]

네, 저희가 노조를 만들어서 노조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장 큰 목적이 뭡니까?

[답변]

일단 저 또한 어쩌면 방관자로 사는 삶이 길었는데 제가 겪었던 땅콩이랑 지금, 오늘(27일) 있었던 조양호 회장의 임명 부결 같은 경우도 사회 구조적인 문제가 집약돼서 마련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은 개인 개인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저라도 먼저 나서보자 이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27일) 결정과 또 지금 하고 계신 노력이 대한항공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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