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 만에 부결’ 조양호 회장, 20년 만에 물러나

입력 2019.03.28 (06:05) 수정 2019.03.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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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어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습니다.

사내이사 연임에 필요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대한항공을 이끌어온 지 20년 만에 강제로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된겁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주 총회가 열린 대한항공 본사 앞,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돕니다.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주총이 열리는 회의장은 주주 250여 명으로 꽉 찼습니다.

조양호 회장 안건이 오르기도 전에 날카로운 고성이 오갑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반대표가 있어요! 반대표가!)]

주주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찬성 반대를 표시 안 하고 오신 분들의 표결권을 침해하면 위법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다 반대를 하고 찬성을 하더라도 결과가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은 곧바로 부결됐습니다.

주총이 시작된 지 40여 분만 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을 주총장에서는 표결에 부치지 않고 사전집계해 바로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찬성 64.1%, 반대 35.9%.

연임이 무산된 겁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이며 경영권이 박탈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어제 주총장에 나오지 않은 조 회장은 현재 미국에 있다고 대한항공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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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분 만에 부결’ 조양호 회장, 20년 만에 물러나
    • 입력 2019-03-28 06:09:55
    • 수정2019-03-28 08:10:15
    뉴스광장 1부
[앵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어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잃게 됐습니다.

사내이사 연임에 필요한 참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내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대한항공을 이끌어온 지 20년 만에 강제로 대표직에서 내려오게 된겁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주 총회가 열린 대한항공 본사 앞,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돕니다.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한다! 반대한다 반대한다!"]

주총이 열리는 회의장은 주주 250여 명으로 꽉 찼습니다.

조양호 회장 안건이 오르기도 전에 날카로운 고성이 오갑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반대표가 있어요! 반대표가!)]

주주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나왔습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찬성 반대를 표시 안 하고 오신 분들의 표결권을 침해하면 위법할 수가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이 다 반대를 하고 찬성을 하더라도 결과가 바뀌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은 곧바로 부결됐습니다.

주총이 시작된 지 40여 분만 입니다.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을 주총장에서는 표결에 부치지 않고 사전집계해 바로 발표했습니다.

결과는 찬성 64.1%, 반대 35.9%.

연임이 무산된 겁니다.

[우기홍/대한항공 주주총회 의장 : "정관상 의결 정족수인 3분의 2를 충족하지 못했기에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이로써 조 회장은 1999년 아버지 고 조중훈 회장에 이어 대한항공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른 지 20년 만에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사내이사직을 상실한 것이며 경영권이 박탈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어제 주총장에 나오지 않은 조 회장은 현재 미국에 있다고 대한항공은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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