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40곳’ 포스트 하노이 회담 단초될까?

입력 2019.03.29 (06:33) 수정 2019.03.29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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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보당국이 불능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북한의 핵시설 40곳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개될 향후 협상에도 큰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북미 간 협상 전망을,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양국 사이에 비핵화의 최종적인 목표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이 공유한 이 '북핵 리스트'역시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하노이 회담이 합의문 도출 없이 끝난 지 한 달.

협상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심 핵시설에 대한 한미 간에 일치된 상황 인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북미 간 시각차입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에서도 알 수 있듯,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굉장히 높은 값을 매기며 단계적 비핵화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 "우리가 제안한 것은 영변 핵 단지 전체에 대한 영구적인 폐기입니다. 여기에서 실행할 때는 미국 핵 전문가들이 와서 입회하게끔 돼 있습니다."]

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에 이른바 '플러스 알파'를 더 내놓으라는, 사실상의 '빅딜'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미국이 요구한 이른바 '플러스 알파'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이 공유한 핵심 시설 40곳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이 40곳을 묶어 전면적 제재 해제와 맞교환하는 이른바 '패키지딜' 방식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성렬/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양측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났고 따라서 이번에 비핵화의 대상에 대한 합의만 이룬다면 향후 비핵화 협상이 커다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시설 40곳으로 더욱 명확해진 북미 간 시각차.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향후 비핵화 협상의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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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심 40곳’ 포스트 하노이 회담 단초될까?
    • 입력 2019-03-29 06:37:56
    • 수정2019-03-29 08: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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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미 정보당국이 불능화해야 한다고 판단한 북한의 핵시설 40곳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재개될 향후 협상에도 큰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북미 간 협상 전망을,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미 양국 사이에 비핵화의 최종적인 목표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이 공유한 이 '북핵 리스트'역시 어느 정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하노이 회담이 합의문 도출 없이 끝난 지 한 달.

협상의 모멘텀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심 핵시설에 대한 한미 간에 일치된 상황 인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북미 간 시각차입니다.

하노이 정상회담 직후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에서도 알 수 있듯,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굉장히 높은 값을 매기며 단계적 비핵화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최선희/북한 외무성 부상 : "우리가 제안한 것은 영변 핵 단지 전체에 대한 영구적인 폐기입니다. 여기에서 실행할 때는 미국 핵 전문가들이 와서 입회하게끔 돼 있습니다."]

반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에 이른바 '플러스 알파'를 더 내놓으라는, 사실상의 '빅딜'을 요구한 상황입니다.

미국이 요구한 이른바 '플러스 알파'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미 정보당국이 공유한 핵심 시설 40곳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이 이 40곳을 묶어 전면적 제재 해제와 맞교환하는 이른바 '패키지딜' 방식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성렬/前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양측의 입장이 분명히 드러났고 따라서 이번에 비핵화의 대상에 대한 합의만 이룬다면 향후 비핵화 협상이 커다란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핵심시설 40곳으로 더욱 명확해진 북미 간 시각차.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향후 비핵화 협상의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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