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영구제명 이장석 전 대표, 감옥서도 영향력 행사?

입력 2019.03.2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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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령 배임죄로 복역 중인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의 전 대표 이장석 씨가 구단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바로 어제(28일) 열린 서울 히어로즈 주주 총회는 이장석 대표가 여전히 히어로즈 구단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음을 드러낸 자리였다.

이장석 씨를 제외한 소수 주주가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게 하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주주 총회 소집을 명령해 우여곡절 끝에 주주 총회가 열리게 되었다.

히어로즈의 주주는 4명으로 최대 주주인 이장석 씨 외에 박지환, 남궁종환, 조태룡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이장석 씨가 구속되면서 주주총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이장석 씨는 부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권리를 행사했다. 올해도 부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주주총회 현장에 부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장석 대표에게 의결권을 위임받은 사람은 현 키움 히어로즈 대표 이사인 박준상 씨였다.

이장석 대표는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고, 더는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그런데 현 구단 대표가 그런 이장석 씨를 대신해 주주 총회에 참가했다는 건 KBO의 경고 조치를 무시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소액 주주인 남궁종환 전 서울 히어로즈 부사장이 KBO의 경영 관여 금지를 이유로 불참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야구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박준상 키움 히어로즈 대표가 이장석 씨의 위임장을 받아 서울히어로즈 주주 총회에 참가한 것에 대해 경영 관여 금지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준상 대표는 이장석 씨의 위임대로 감사 의견이 거절된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회 설치 등 3가지 안건을 다른 주주들의 반대 속에서도 모두 통과시켰다. 그리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했으니 감사가 필요없다는 논리로 감사 선임 안건을 진행조차 하지 않았다.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을 감시할 감사 자리를 2017년 이후 공석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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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영구제명 이장석 전 대표, 감옥서도 영향력 행사?
    • 입력 2019-03-29 10: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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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령 배임죄로 복역 중인 프로야구 히어로즈 구단의 전 대표 이장석 씨가 구단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바로 어제(28일) 열린 서울 히어로즈 주주 총회는 이장석 대표가 여전히 히어로즈 구단을 사실상 장악하고 있음을 드러낸 자리였다.

이장석 씨를 제외한 소수 주주가 감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열게 하라고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주주 총회 소집을 명령해 우여곡절 끝에 주주 총회가 열리게 되었다.

히어로즈의 주주는 4명으로 최대 주주인 이장석 씨 외에 박지환, 남궁종환, 조태룡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이장석 씨가 구속되면서 주주총회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이장석 씨는 부인에게 의결권을 위임해 권리를 행사했다. 올해도 부인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였으나 주주총회 현장에 부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장석 대표에게 의결권을 위임받은 사람은 현 키움 히어로즈 대표 이사인 박준상 씨였다.

이장석 대표는 한국야구위원회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고, 더는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상황이다. 그런데 현 구단 대표가 그런 이장석 씨를 대신해 주주 총회에 참가했다는 건 KBO의 경고 조치를 무시한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소액 주주인 남궁종환 전 서울 히어로즈 부사장이 KBO의 경영 관여 금지를 이유로 불참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한국야구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박준상 키움 히어로즈 대표가 이장석 씨의 위임장을 받아 서울히어로즈 주주 총회에 참가한 것에 대해 경영 관여 금지에 어긋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박준상 대표는 이장석 씨의 위임대로 감사 의견이 거절된 재무제표 승인과 감사위원회 설치 등 3가지 안건을 다른 주주들의 반대 속에서도 모두 통과시켰다. 그리고 감사위원회를 설치했으니 감사가 필요없다는 논리로 감사 선임 안건을 진행조차 하지 않았다.

히어로즈 구단의 경영을 감시할 감사 자리를 2017년 이후 공석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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