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외손녀 ‘봐주기 수사’ 논란…경찰, 내사 착수

입력 2019.04.02 (19:28) 수정 2019.04.02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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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마약 범죄에 연루됐던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무혐의로 처리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경찰이 당시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황 씨는 최근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여기서도 한 차례 경찰의 체포영장 신청이 반려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대학생 조 모 씨에게 필로폰 0.5그램을 공급하고 조 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해 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황하나 씨.

당시 대학생 조 씨는 징역 2년 6개월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 씨의 판결문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공모'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황 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결국, 증거 부족으로 2017년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습니다.

[당시 사건 담당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수사를 쭉 진행하지 않습니까? (수사를) 하면서 일어났던 그때그때 누구를 어떻게 조사했고 누구를 어떻게 조사했던 것은 사실은 제가 지금 기억이 없어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경찰 수사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황 씨와 함께 수사받던 7명과 담당 경찰관까지 소환해 진상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황 씨는 지난해에 다시 필로폰과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제보자와 목격자 진술, 일부 증거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2차례, 체포영장을 1차례 반려했습니다.

이번에도 논란이 일자,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을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황하나 씨에 대한 검경의 수사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황 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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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외손녀 ‘봐주기 수사’ 논란…경찰, 내사 착수
    • 입력 2019-04-02 19:31:10
    • 수정2019-04-02 19: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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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년 전 마약 범죄에 연루됐던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씨에 대해 경찰과 검찰이 무혐의로 처리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경찰이 당시 수사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황 씨는 최근에도 마약 투약 혐의로 다시 수사를 받고 있는데, 여기서도 한 차례 경찰의 체포영장 신청이 반려돼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5년, 대학생 조 모 씨에게 필로폰 0.5그램을 공급하고 조 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해 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황하나 씨.

당시 대학생 조 씨는 징역 2년 6개월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조 씨의 판결문에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씨가 '공모'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황 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지부진했고, 결국, 증거 부족으로 2017년 6월 무혐의 처분을 받습니다.

[당시 사건 담당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수사를 쭉 진행하지 않습니까? (수사를) 하면서 일어났던 그때그때 누구를 어떻게 조사했고 누구를 어떻게 조사했던 것은 사실은 제가 지금 기억이 없어요."]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당시 경찰 수사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황 씨와 함께 수사받던 7명과 담당 경찰관까지 소환해 진상을 명확히 밝히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황 씨는 지난해에 다시 필로폰과 향정신성 의약품을 투약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구체적인 제보자와 목격자 진술, 일부 증거 자료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검찰이 황 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2차례, 체포영장을 1차례 반려했습니다.

이번에도 논란이 일자, 검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했을 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황하나 씨에 대한 검경의 수사를 두고 뒷말이 나오는 가운데 경찰은 황 씨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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