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기자 꿀! 정보] 재인폭포·아우라지 베개용암 ‘한탄강 지질 여행’

입력 2019.04.03 (08:38) 수정 2019.04.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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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똑! 기자 꿀! 정보, 수요일 이 시간에는 전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좀 새롭고 독특한 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김기흥 기자, 오늘은 다양한 지질을 볼 수 있는 여행을 준비했다고요?

[기자]

지질 여행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앵커]

지층 보는 거 아닌가요?

주상절리요.

[기자]

맞습니다.

주상절리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오죠.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생기는 건데요.

지질이란 땅을 구성하는 암석과 분포, 또 땅의 구조와 역사를 모두 아우르는 말인데요.

수십 억 년 전부터 이어온 한반도 지질의 축소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연천군의 한탄강 국가 지질공원인데요.

병풍을 쳐 놓은 듯한 임진강 주상절리부터 베개 모양의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재인폭포까지,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고 경기도 연천군에선 임진강에 합류하는 한탄강입니다.

풍광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으로는 뜨거운 용암과 차가운 강물이 가다듬은 자연의 선물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강줄기를 따라 24개의 지질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윤미숙/한탄강 국가 지질공원 관계자 : “한탄강 국가 지질공원은 다양한 지질 구조를 볼 수 있어 지구과학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할 뿐 아니라 경관적으로도 아름답고 생태, 고고, 역사,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마치 병풍을 친 듯 암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임진강 주상절리입니다.

아름다운 수직의 주상절리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발달해 있는데요.

가을이면 담쟁이와 돌단풍에 뒤덮여 석양빛으로 붉게 물들기에 적벽이라고도 불리죠.

기하학적 형태로 마치 조각칼로 다듬은 듯한 벽면이 특징입니다.

주상절리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윤중덕/지질공원 해설사 :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육각형, 오각형, 사각형 등의 형태로 수축된 현상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기둥 주(柱), 모양 상(狀)의 한자 뜻에 절리는 틈이라는 뜻으로 이러한 모양의 암벽을 주상절리라고 표현합니다.”]

50만 년 전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암벽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보는데요.

[김휘자/서울시 양천구 : “바위가 저렇게 모양을 내고 화산에 의해서 형성됐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임진강 주상절리 근처에는 고구려 시대의 성, 당포성이 있습니다.

강 주변 평지에 쌓은 성으로 근처의 호로고루, 은대리성과 함께 고구려 3대 성으로 불리는데요.

[서성철/지질공원 해설사 :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서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는데요. (당포성은) 주상절리를 천혜의 성벽으로 활용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절벽이 끊긴 강의 동쪽에만 성을 쌓아올린 겁니다.

성을 쌓을 때 이용한 돌은 대부분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이었는데요.

대자연의 산물인 주상절리를, 적군을 막아낼 요새로 이용했던 조상의 지혜와 여러 민족과 싸우며 영토 확장을 위해 일찍이 석축 기술이 발달했던 고구려의 역사까지 배워봅니다.

[이종원/서울시 중랑구 : “아름다운 자연 풍광도 있고요. 지질구조와 과학적인 것도 배우니까 더 유익한 것 같아요.”]

저 멀리, 동그란 모양의 돌들이 모여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542호, 아우라지 베개용암입니다.

[서성철/지질공원 해설사 : “베개용암은 용암이 물속에서 급격하게 식을 때 동그란 베개 모양으로 만들어져서 베개용암이라고 하는데요. 제주도에선 바다 안에서 그리고 내륙에서는 한탄강 안에서 용암이 흘러서 만들어진 현상입니다.”]

베개용암은 주로 해안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내륙의 강가에서 발견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매우 희귀한 사례인데요.

아우라지는 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 데 모이는 곳이란 뜻으로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지역에서 생성돼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베개용암 아래로 보이는 층은 고생대 미산층인데요.

미산층은 퇴적암이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습곡과 단층이 관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강 너머의 베개용암, 망원경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데요.

[“진짜 신기해~ 어머~”]

이번에는 물소리가 반갑습니다.

높이 18m의 현무암 주상절리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시원한데요.

50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한탄강의 명소 재인폭포입니다.

[정해린/지질공원 해설사 : “재인폭포는 한탄강 유역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제일 으뜸가는 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폭포 위 지장봉에서 흘러내려 온 계곡물이 현무암을 점점 깎아내려서 주상절리와 현재의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어낸 곳입니다.”]

폭포 아래 초록빛 물웅덩이가 신비감을 더하죠.

오랜 물줄기가 만든 것으로 수심이 5m에 달합니다.

여행에서 만난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도 남겨봅니다.

[서주연/서울시 양천구 : “연천 하면 어디를 갈까 했었는데 너무 가 볼 곳이 많네요. 그리고 재인폭포에 와보니까 18m나 되는 물줄기를 보고 가슴이 뻥 뚫렸어요.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수십 억 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지질학의 보고.

오랜 세월이 빚어낸 위대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한탄강 일대로 지질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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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똑! 기자 꿀! 정보] 재인폭포·아우라지 베개용암 ‘한탄강 지질 여행’
    • 입력 2019-04-03 08:38:54
    • 수정2019-04-03 09: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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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기자 꿀! 정보, 수요일 이 시간에는 전국의 아름다운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 좀 새롭고 독특한 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김기흥 기자, 오늘은 다양한 지질을 볼 수 있는 여행을 준비했다고요?

[기자]

지질 여행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앵커]

지층 보는 거 아닌가요?

주상절리요.

[기자]

맞습니다.

주상절리는 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 나오죠.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생기는 건데요.

지질이란 땅을 구성하는 암석과 분포, 또 땅의 구조와 역사를 모두 아우르는 말인데요.

수십 억 년 전부터 이어온 한반도 지질의 축소판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연천군의 한탄강 국가 지질공원인데요.

병풍을 쳐 놓은 듯한 임진강 주상절리부터 베개 모양의 아우라지 베개용암과 재인폭포까지,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휴전선을 가로질러 흐르고 경기도 연천군에선 임진강에 합류하는 한탄강입니다.

풍광이 수려하기로 유명한 한탄강과 임진강 주변으로는 뜨거운 용암과 차가운 강물이 가다듬은 자연의 선물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강줄기를 따라 24개의 지질 명소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윤미숙/한탄강 국가 지질공원 관계자 : “한탄강 국가 지질공원은 다양한 지질 구조를 볼 수 있어 지구과학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할 뿐 아니라 경관적으로도 아름답고 생태, 고고, 역사, 문화적으로도 상당히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마치 병풍을 친 듯 암벽으로 둘러싸인 이곳은 임진강 주상절리입니다.

아름다운 수직의 주상절리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발달해 있는데요.

가을이면 담쟁이와 돌단풍에 뒤덮여 석양빛으로 붉게 물들기에 적벽이라고도 불리죠.

기하학적 형태로 마치 조각칼로 다듬은 듯한 벽면이 특징입니다.

주상절리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윤중덕/지질공원 해설사 : “주상절리는 용암이 급격히 식으면서 육각형, 오각형, 사각형 등의 형태로 수축된 현상을 말합니다. 말 그대로 기둥 주(柱), 모양 상(狀)의 한자 뜻에 절리는 틈이라는 뜻으로 이러한 모양의 암벽을 주상절리라고 표현합니다.”]

50만 년 전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암벽을 배경으로 사진도 남겨보는데요.

[김휘자/서울시 양천구 : “바위가 저렇게 모양을 내고 화산에 의해서 형성됐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임진강 주상절리 근처에는 고구려 시대의 성, 당포성이 있습니다.

강 주변 평지에 쌓은 성으로 근처의 호로고루, 은대리성과 함께 고구려 3대 성으로 불리는데요.

[서성철/지질공원 해설사 : “한탄강과 임진강을 따라서 주상절리가 발달해 있는데요. (당포성은) 주상절리를 천혜의 성벽으로 활용했던 조상들의 지혜가 돋보이는 곳입니다.”]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절벽이 끊긴 강의 동쪽에만 성을 쌓아올린 겁니다.

성을 쌓을 때 이용한 돌은 대부분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이었는데요.

대자연의 산물인 주상절리를, 적군을 막아낼 요새로 이용했던 조상의 지혜와 여러 민족과 싸우며 영토 확장을 위해 일찍이 석축 기술이 발달했던 고구려의 역사까지 배워봅니다.

[이종원/서울시 중랑구 : “아름다운 자연 풍광도 있고요. 지질구조와 과학적인 것도 배우니까 더 유익한 것 같아요.”]

저 멀리, 동그란 모양의 돌들이 모여 있는데요.

천연기념물 542호, 아우라지 베개용암입니다.

[서성철/지질공원 해설사 : “베개용암은 용암이 물속에서 급격하게 식을 때 동그란 베개 모양으로 만들어져서 베개용암이라고 하는데요. 제주도에선 바다 안에서 그리고 내륙에서는 한탄강 안에서 용암이 흘러서 만들어진 현상입니다.”]

베개용암은 주로 해안가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내륙의 강가에서 발견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매우 희귀한 사례인데요.

아우라지는 두 갈래 이상의 물이 한 데 모이는 곳이란 뜻으로 한탄강과 영평천이 만나는 지역에서 생성돼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베개용암 아래로 보이는 층은 고생대 미산층인데요.

미산층은 퇴적암이 높은 열과 압력을 받아 형성된 것으로 습곡과 단층이 관찰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강 너머의 베개용암, 망원경을 통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데요.

[“진짜 신기해~ 어머~”]

이번에는 물소리가 반갑습니다.

높이 18m의 현무암 주상절리로 쏟아지는 물줄기가 시원한데요.

50만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한탄강의 명소 재인폭포입니다.

[정해린/지질공원 해설사 : “재인폭포는 한탄강 유역의 여러 명소 중에서도 제일 으뜸가는 명소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폭포 위 지장봉에서 흘러내려 온 계곡물이 현무암을 점점 깎아내려서 주상절리와 현재의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어낸 곳입니다.”]

폭포 아래 초록빛 물웅덩이가 신비감을 더하죠.

오랜 물줄기가 만든 것으로 수심이 5m에 달합니다.

여행에서 만난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추억도 남겨봅니다.

[서주연/서울시 양천구 : “연천 하면 어디를 갈까 했었는데 너무 가 볼 곳이 많네요. 그리고 재인폭포에 와보니까 18m나 되는 물줄기를 보고 가슴이 뻥 뚫렸어요. 정말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수십 억 년의 역사가 담겨 있는 지질학의 보고.

오랜 세월이 빚어낸 위대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한탄강 일대로 지질 여행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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