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운찬 “김경문 감독 최강대표팀 구성할 것…공평무사하게 선수 선발할 것”

입력 2019.04.03 (08:59) 수정 2019.04.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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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공인구 불량공, KBO 준비 잘 못했다? 영세업자가 수공으로 만들어.. 금방 고쳐지기는 쉽지 않아, KBO 비판은 좀 일러
프리미어12, 김시진 기술위원장 김경문 감독 체제.. 최강 대표팀 구성할 것
병역문제? 과거에도 선수선발에 말 많았다.. 김경문 감독, 공평무사하게 선수 선발할 것 믿어
한국경제 어려운 건 사실.. 소비와 투자, 20여년간 굉장히 부진
최저임금 정책은 속도 조절 필요했으나, 사람다운 생활 위한 ‘인권정책’
투자부진, 대기업은 게으르고 중소기업은 돈이 없어.. 대기업 시재금 중소기업 흐르도록 유도해야
한국 R&D 지출 세계 5등이나 대부분 D(공장설비), 본격적 R은 안해
외국 경제학자들, ‘한국의 R은 연구(Research) 아닌 남의 아이디어 다듬기(Refinement) 불과’ 지적도
선수들 양극화, 동반성장 아이디어로 풀자.. NFL 32개팀 입장료와 중계권료 모아 1/32로 나눠 각 구단에 선순환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4월 3일(수) 7:25~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정운찬 KBO총재, 동반성장연구소장



▷ 김경래 : 프로야구가 개막을 했죠. 사상 최고의 관객, 가장 많은 관객이 개막일에 몰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프로야구가 좀 위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앞으로 중요한 게 도쿄올림픽이 있습니다. 지금 KBO 총재를 맡고 계신 정운찬 총재님 모시고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해서 자세하게 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운찬 총재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정운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렸을까요, 개막일에?

▶ 정운찬 : 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 가장 슬픈 날이라고 하듯이 야구 시즌이 시작하는 날은 가장 기쁜 날입니다. 그래서 많은 야구 팬들이 그냥 봄이 와서 야구장에 많이 나타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작년 코리안 시리즈 때 경험한 감동을 다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속에 온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 김경래 : 원래 총재님이 대단한 야구광으로 소문이 나지 않았습니까? 요새도 그렇게 야구 많이 보시나요?

▶ 정운찬 : 네, KBO 커미셔너가 되기 전에는 1년에 한 20번씩 두산 베어스가 경기하는 잠실에 갔었습니다만.

▷ 김경래 : 두산 팬이시죠, 유명한.

▶ 정운찬 : 그러나 KBO 총재가 되면서 저는 탈두산을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각 구장에 골고루 가느라고 작년에 한 30여 번 갔습니다, 한 구장에 3번 정도 갔죠.

▷ 김경래 : 두산 구단에서는 좀 섭섭해하지 않습니까? 총재님이 아무리 총재가 됐다고 하더라도 팬 입장에서 탈두산을 하다니.

▶ 정운찬 : 탈두산하다가 나중에 말이 거칠다 해서 출(出)두산으로 바꿨습니다.

▷ 김경래 : 아, 출두산이요. 예전 얘기 잠깐 여쭤보면 요새는 20경기, 30경기 보신다고 하지만 젊었을 때는 1년에 100경기 이렇게 보셨다면서요? 메이저리그 같은 거.

▶ 정운찬 : 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만 1958년인데 그게 그 후로 미국 가기 전까지는 동대문 야구장 게임의 한 30%는 본 것 같아요.

▷ 김경래 : 아, 그래요? 요즘 말로 ‘죽돌이’군요.

▶ 정운찬 : 중간고사나 학기말고사 관계없이 많이 갔고 미국에 가서 유학할 때는 1년에 한 TV로 보는 것입니다만 100게임 정도 봐서 박사학위가 1년 늦어진 적도 있습니다.

▷ 김경래 : 야구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예요? 총재님한테는?

▶ 정운찬 :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야구가요?

▶ 정운찬 : 네, 다른 경기는 공을 골에 넣어서 점수를 얻는다고 한다면.

▷ 김경래 : 보통 그렇죠.

▶ 정운찬 : 야구는 치고 한 바퀴 돌아서 홈플레이트로 돌아와야지 되는 거 아닙니까? 다시 말해서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를 내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공이 왔다 갔다 해서 점수내는 것이지만. 그 뿐만 아니라 야구는 또한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9회 말 2아웃 투-쓰리에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습니까?

▷ 김경래 : 얼마 전에 그런 경기 있었죠.

▶ 정운찬 : 네, 그거 봤습니다. 우리 인생도 새옹지마라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야구하고 인생하고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 KBO 총재가 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냥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것과 총재를 하는 건 완전히 다를 것 같은데.

▶ 정운찬 : 그러니까 어떨 때는 응원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할 때도 있고 뭐 두산이라서가 아니라 어느 구장 가서 거기 가서도 중립을 지켜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상당히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어떤 구장에 갔는데 홈팀이 질 때 그 홈팀의 관계자들한테 괜히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곤란할 때도 있습니다.

▷ 김경래 : 요새 인터넷 용어로 덕업일치라는 거 들어보셨어요?

▶ 정운찬 : 네, 덕후라고 하는 것.

▷ 김경래 :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하고 일하고 합치가 됐다, 이런 뜻이잖아요.

▶ 정운찬 : 그래서 굉장히 기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기쁘다고 하시기에는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KBO 총재로서? 간단하게 소회를 말씀해 주시면.

▶ 정운찬 :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많이는 모릅니다. 특히 야구인이나 야구계는 잘 모르기 때문에 1년 동안 한국 야구의 현상을 파악하고 현안 문제를 짚어내느라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보니까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제가 해야 될 일들에 대한 책임감 또 리그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습니다.

▷ 김경래 : 올해 시행되는 새로운 것 중에 하나 공인구, 공인구가 달라졌어요. 그런데 공인구가 제대로 준비가 안 돼서 뒤섞인 불량 공까지 섞여서 했다, 지금 경기를 해야 한다, 당분간은. 그래서 KBO가 잘 준비를 못한 것 아니냐, 이런 보도도 있었어요.

▶ 정운찬 : 아니요, 작년에 제가 커미셔너로 되고 나서 금년에 있을 프리미어12 야구대회 또 내년에 있을 도쿄올림픽 야구대회를 생각하면서 공을 봤더니 미국 공은 반발계수가 굉장히 낮고 그다음에 일본 공보다 조금 높고 우리는 그것보다 더 높아서 그야말로 타고투저 현상이 우리가 지금 제일 셉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국제 경기 가서 이기려면 같은 공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반발계수도 낮추고 공을 조금 크게 하고 실밥도 좀 두텁게 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효과가 나오고 있느냐 안 나오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분분합니다만 지금까지 한 8게임씩 했는데 현재 홈런 수도 좀 줄었고 타율도 떨어졌고 투수의 ERA 자책점도 떨어진 걸 보면 샘플의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공을 누가 만드느냐면 결국은 영세업자들이 만들어요. 결국 공을 손으로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금방 고쳐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KBO가 실수했다는 비판은 좀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그래요? 올해 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프리미어12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어떻습니까?

▶ 정운찬 : 기술위원회를 다시 부활시키고 기술위원장을 김시진 감독으로 모시고 나서는 국가대표 팀을 거기서 선발해왔습니다. 제가 그걸 받아들이고 김경문 감독이 맡게 됐는데 열심히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김경문 감독은 물론이고 KBO도 나서서 이미 각 구단에 선수 참가에 대한 협조를 구했고 또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참가를 위해서 MLB 사무국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습니까? 원칙적으로는 저쪽에서 원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요청하고 있고 대표팀 운영에 대한 계획과 전략은 김경문 감독이 기술위원장, 코칭 스태프, 전력 분석팀과 협의해서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항상 대표팀 구성할 때 이게 결과적으로 보면 약간의 잡음들이 있었어요. 지난해 아시안게임 같은 경우 보면 병역 때문에 이렇게 선발한 것 아니냐, 이렇게 뒷말들이 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게 고민이실 것 같아요.

▶ 정운찬 : 저는 김경문 감독을 믿습니다. 김 감독께서 말씀했어요. 과거에도 선수 선발에 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불만스러운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김 감독이 정말로 공평무사하게 선수 선발을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야구에서만 그런 불협화음이 나오는 건 아니고 다른 종목에서도 가끔씩 나오잖아요. 우리나라에 병역 문제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 그런데 어떤 원칙이나 이런 부분들이 세워진 게 있나요?

▶ 정운찬 : 그건 전부 맡겨놓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 것에 총재님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시군요.

▶ 정운찬 : 감독을 한번 정하면 저는 그분한테 전권을 위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바깥에서 이 소리, 저 소리하면 불협화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저는 전적으로 맡겨놓고 있습니다. 가끔 만나서 격려는 하지만 선수 선발에 대해서 제가... 제가 또 뭘 알겠습니까? 이 얘기는 안 할 생각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스리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여쭤보면, 경제학 할 때도 야구가 도움이 됩니까?

▶ 정운찬 : 야구는 물리학하고 통계학의 합이에요. 경제학은 물리학적 개념을 많이 도입해왔고 또 통계학 수학이 경제학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야구하고 경제학하고 통하는 바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래서 경제 얘기 좀 하겠습니다. 요새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얘기 많이 해요. 그렇죠? 진짜 위기 맞습니까, 우리? 어떻게 보세요?

▶ 정운찬 : 어렵습니다.

▷ 김경래 : 한국 경제가요?

▶ 정운찬 : 네, 경제가 잘되려면 뭐가 잘되어야 됩니까? 투자가 많아야 되고 소비가 활발해야 되고 수출도 잘되어야 되지 않습니까? 수출은 최근에 내리막길로 가고 있다고 하지만 작년 말까지는 잘됐어요. 그런데 소비하고 투자가 약 20년간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소비 어떻게 할까,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한 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이에요.

▷ 김경래 : 그렇죠.

▶ 정운찬 :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득은 올려줘도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과 관련된 고용은 많이 줄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 소득이 늘어날지 안 늘어날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늘어났다는 증거가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득이 늘어난다고 할지라도 소비가 늘어날 것이냐하면 지금 우리 가계가 안고 있는 빚이 1,500조 원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인구를 약 5천만 명으로 보면 각자가 3천만 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소득이 좀 올라도 소비가 늘어나기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경제 정책이라기보다는 저는 인권 정책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인권 정책?

▶ 정운찬 : 네, 문재인 정부가 왜 인간, 인류, 사람을 중시하는 정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람다운 생활을 하려면 최저 소득은 얼마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최저임금이 너무 낮은 것 같아서 그걸 올려주는 정책을 썼는데 그걸 좀 속도 조절이 필요했으나 속도를 너무 빨리 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떻든지 간에 이거는 경제 정책이라기보다는 저는 인권 정책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뭐가 남았느냐면 투자인데, 투자는 지난 20년간 저는 설비 투자를 말합니다. 대기업도 투자 안 하고 중소기업도 투자 안 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정도는 첨단핵심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의 개발을 게을리해왔기 때문에 투자할 대상이 없는 것이고 중소기업은 최고급 기술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투자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지난 7~8년 동안 동반 성장을 외치면서 대기업으로 흐를 돈이 합법적으로 스무스하게 중소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면 되지 않겠나. 그래서 중소기업이 투자를 하고 투자하면 생산 늘고 생산 늘면 고용 늘고 소득 늘고 따라서 소비가 늘지 않겠느냐, 이런 식의 논리를 갖고 동반 성장 캠페인을 벌여오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뭐가 있겠습니까? 이 고민을 한다든지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선정한다든지 또는 정부에서 가능하면 중소기업 물품을 많이 사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하면 투자가 결국 늘어나서 경기가 좋아질 것 같은데 동반 성장 아이디어가 사회에서 많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물론 과거에 비해서 많이 나아진 것은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총재님이 동반성장연구소 거기 이사장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 정운찬 : 네, 저는 초대 동반성장위원장을 했고 지금은 동반성장연구소의 이사장입니다. 제가 사실은 총리 할 때 2010년 봄에 어떤 기업인이 저를 찾아와서는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십니까?” 했더니 “해도 너무해서 못 참겠다.” “뭘 해도 너무합니까?” 그랬더니 후려친다는 거예요.

▷ 김경래 : 요즘 말로 하면 대기업 갑질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 정운찬 : “뭘 후려칩니까?” 했더니 납품가를 후려치지 뭘 후려쳐 그래서 중견기업인입니다, 그 사람이. 중견기업인이 이민을 가겠다고 그러니 중소기업인은 오죽하겠습니까?

▷ 김경래 : 이런 질문은 좀 의문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총재님이 생각하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점수를 준다면 그냥 종합 점수요. 한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으세요?

▶ 정운찬 : 점수주는 건 저한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점수가 짜기 때문에 또 더욱더 삼가겠습니다.

▷ 김경래 : 아, 굉장히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런 뜻으로...

▶ 정운찬 : 아니, 아니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벌써 KBO 커미셔너를 맡은 지 1년 3개월이 되는데 그동안에 제가 경제를 쳐다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다가 A, B, D를 준다하는 정도의 분석은 많이 안 했기 때문에 점수를 매기는 것을 자제하겠다, 그런 말씀...

▷ 김경래 : 자제하겠다, 알겠습니다. 지금 그러면 중요한 게 우리 경제 기회가 몇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남북 경제협력도 있고요, 그렇죠? 지금 아까 투자라고 말씀하셨는데 투자의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좀 난감한 것 같고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방법이 구체적으로 뭐가 있을지가 좀 난감한 상황인 것 같고.

▶ 정운찬 : 왜요? 투자의 방법이 왜 없습니까?

▷ 김경래 : 어떤 건가요?

▶ 정운찬 : 우선 중소기업으로 대기업으로 흐를 돈이 대기업이 지금 시재금으로 가지고 있는 돈, 그것들이 중소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를 하고 물론 합법적이고 스무스한 것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그게 어렵지 않나요?

▶ 정운찬 : 아까 세 가지 방법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또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기업으로부터의 구매 이런 게 있었는데 그걸 하고 그러나 중소기업이 경제의 다는 아니잖아요. 대기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대기업도. 그런데 대기업이 현재 첨단 핵심 기술을 많이 개발 못했다고 하는데 이거는 그쪽으로 유도를 해야죠. 현재 한국에 R&D 지출이 많다고 그러죠? 세계 5등이에요.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세계 1등입니다. 그러나 그 R&D는 대부분이 D예요, D. R이 아니라 Research가 아니라 Development입니다. 그래서 전국 어디를 가보나 세계적으로 삐까번쩍한 공장은 굉장히 많아요, D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 김경래 : 건물 같은 걸 많이 지었군요.

▶ 정운찬 : 그러나 본격적인 R을 안 했어요. 그런데 한국 경제를 관찰하는 외국 경제학자들이 무슨 말을 하느냐면 한국의 R은 Research가 아니라 Refinement에 불과하다고 그래요.

▷ 김경래 : 우리말로 하면 뭐죠?

▶ 정운찬 : 다듬기죠, 남의 아이디어에다가 손 좀 더 보탠 거죠. 그래서 지금 대기업들이 하루빨리 각종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주는 것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기업한테는 D에서 R, Refinement에서 Research로 가도록 유도하고 중소기업한테는 대기업으로 갈 돈이 합법적으로 스무스하게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투자 촉진책이 아닐까요? 그런데 요새 좀 안타까운 것이 지금 한 2010년부터니까 9년 동안 동반 성장이라는 단어를 써왔는데 요새는 또 포용 성장으로 바뀌었어요.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동반이 포용보다 훨씬 좋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포용하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큰사람이 작은사람을 또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포용하는 것 같지만 동반이라고 하는 것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형식이 내용을 좌우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포용 성장보다는 동반 성장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치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마지막으로 이 얘기는 좀 궁금하신 분들이 있어서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19대 대선 출마를 원래 선언하셨잖아요. 그렇죠? 탄핵 국면 마지막쯤에.

▶ 정운찬 : 네, 준비하겠다고 그랬죠.

▷ 김경래 : 그러다가 또 갑자기 안 하신다고 얘기를 했어요. 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그 사이에?

▶ 정운찬 : 제가 그때 출마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 꼭 대통령이 되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유세기간에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크게 캠페인하면 동반 성장 사회 건설이 앞당겨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출마를 해서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그때 1월 중순인가, 1월 하순쯤에 선언을 했는데 한 2개월여 해봤더니 능력이 부족해요.

▷ 김경래 : 그때 당시에는 사실은 탄핵국면이어서 사실 그런 동반 성장 같은 얘기가 대중들한테 이렇게 각인되기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 같긴 해요.

▶ 정운찬 : 네, 그런 것이기도 하고 또 제 자신이 조직도 없고 돈도 없고 그래서 어렵다고 판단해서 잘 안 될 거면 빨리 나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습니다.

▷ 김경래 : 그뒤에 다시 정치를 한다거나 이런 생각은 혹시 안 해 보셨어요?

▶ 정운찬 : 저는 정치적인 능력은 별로 없습니다. 동반 성장 사회 건설을 좀 더 앞당기려고 노력을 계속할 겁니다. 물론 KBO 커미셔너도 열심히 하지만 그것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뭐 현실 정치보다는 동반 성장을 좀 뿌리 내리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이렇게 보면 되겠나요?

▶ 정운찬 : 네, 뭐 그것도 큰일 아니겠습니까?

▷ 김경래 : 그럼요. 그게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 정운찬 : 그야말로 제 심정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언제될지 모르지만 시지프스의 노동처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아, 동반 성장을 위해서?

▶ 정운찬 : 네.

▷ 김경래 : 지금 KBO 총재는 앞으로 1년 지났잖아요. 몇 년 남으신 겁니까?

▶ 정운찬 : 1년 9개월 남았습니다.

▷ 김경래 : 꼭 이거는 하고 끝내겠다는 거 마지막으로 한말씀해 주시고.

▶ 정운찬 : 한국 야구는 기량을 좀 더 높여야 돼요. 기량을 개선한다고 그럴까, 높인다고 그럴 까. 투도 그렇고 타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다 그렇습니다. 일본 선수들이라든지 미국 선수들 보면 수비를 봐도 참 예쁘게 유연하게 해요. 우리 한국 야구의 수준을 더 높이려면 우선 저변을 넓혀야 하고 어릴 때 실전에 혹사하지 말고 기초 닦아야 되고.

▷ 김경래 : 이대호 선수가 선수협 회장 됐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최저임금이 너무 낮다, 선수들 양극화가 너무 심해서 몇십 억 받는 선수 있고 3천도 못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운찬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사실 제가 KBO 커미셔너를 제안받았을 때 수락한 이유 중에 하나는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프로야구에 좀 도입하자, 야구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한국 야구도 미국의 NFL, 내셔널 풋볼리그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좀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경래 : 어떤 게 있죠, 대표적으로는?

▶ 정운찬 : NFL이 32개 팀이 있는데 각 팀은 입장료의 60%만 자기가 갖고 40%는 NFL 사무국으로 보내요. 두 번째, 중계권료 그다음에 물건 많이 사고 팔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여러 가지 라이선스 이런 모든 것을 갖다가 사무국에 다 보냅니다. 그러면 사무국은 중계와 관련된 것, 물건과 관련된 것, 라이선스와 관련된 것을 전부 모으고 플러스 40% 입장료를 전부 모아서 32분의 1로 다 나눠줘요.

▷ 김경래 : 아, 32분의 1로 각 구단에 똑같이요? 이건 되게 우리나라로서는 상상하기 좀 힘든 일이네요.

▶ 정운찬 : 각 구단이 돈이 생기니까 새로운 선수를 스카우트해올 수가 있고 새로운 선수를 스카우트해오면 관객들이 금년에 우리 우승할지도 모르니까 또 모이고 그래서 선순환이 이루어지거든요. 저는 그게 동반 성장의 가장 첨단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어떤 한 팀이 2번 이상 연속 우승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재미있죠.

▷ 김경래 : 이게 2년 동안에 지금 말씀하신 아이디어 구상을 완전히 실현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진짜 시도해 볼만한 그런 아이디어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 정운찬 : 제가 지금 야금야금하고 있고 “콘트레리언”이라는 책이 있어요. 거기에 내셔널 풋볼리그의 동반 성장에 대해서 자세히 그 책 속에 있는데 그것을 다 복사해서 각 구단에 사장님들한테 다 나눠드렸습니다, 이거 한번 보시라고.

▷ 김경래 : 부자 구단에서는 굉장히 싫어할 만한 일이겠네요. 오늘 말씀 듣다 보니까 야구광이셨잖아요, 어릴 때. 그게 결국은 교수를 하는데 경제학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 그 경제학을 하시면서 동반 성장이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셨고 그것을 다시 KBO로 가져와서 야구에서도 동반 성장의 아이디어를 한번 구현해보고자 한다, 이거 덕업일치를 좀 넘어선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좀 드네요. 어쨌든 한 2년 뒤에 지금 말씀하신 그런 아이디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구체화됐는지 한번 끝나실 때쯤 인터뷰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운찬 : 다시 한 번 불러주세요. 저는 사실 제 일생은 야생야사입니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었다는 것인데 제가 살아올 때는 슬플 때는 야구 보면 슬픔이 반감하고 기쁠 때는 또 배가가 되고 그런 식으로 야구에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야구를 넘어서 경제와 KBO의 앞으로의 구상까지 여러 가지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운찬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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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정운찬 “김경문 감독 최강대표팀 구성할 것…공평무사하게 선수 선발할 것”
    • 입력 2019-04-03 08:59:16
    • 수정2019-04-04 15:48:52
    최강시사
공인구 불량공, KBO 준비 잘 못했다? 영세업자가 수공으로 만들어.. 금방 고쳐지기는 쉽지 않아, KBO 비판은 좀 일러<br />프리미어12, 김시진 기술위원장 김경문 감독 체제.. 최강 대표팀 구성할 것<br />병역문제? 과거에도 선수선발에 말 많았다.. 김경문 감독, 공평무사하게 선수 선발할 것 믿어<br />한국경제 어려운 건 사실.. 소비와 투자, 20여년간 굉장히 부진<br />최저임금 정책은 속도 조절 필요했으나, 사람다운 생활 위한 ‘인권정책’<br />투자부진, 대기업은 게으르고 중소기업은 돈이 없어.. 대기업 시재금 중소기업 흐르도록 유도해야<br />한국 R&D 지출 세계 5등이나 대부분 D(공장설비), 본격적 R은 안해<br />외국 경제학자들, ‘한국의 R은 연구(Research) 아닌 남의 아이디어 다듬기(Refinement) 불과’ 지적도<br />선수들 양극화, 동반성장 아이디어로 풀자.. NFL 32개팀 입장료와 중계권료 모아 1/32로 나눠 각 구단에 선순환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4월 3일(수) 7:25~8:57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정운찬 KBO총재, 동반성장연구소장



▷ 김경래 : 프로야구가 개막을 했죠. 사상 최고의 관객, 가장 많은 관객이 개막일에 몰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프로야구가 좀 위기 아니냐, 이런 얘기도 있고요. 앞으로 중요한 게 도쿄올림픽이 있습니다. 지금 KBO 총재를 맡고 계신 정운찬 총재님 모시고 우리나라 프로야구에 대해서 자세하게 좀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운찬 총재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정운찬 : 안녕하세요?

▷ 김경래 :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몰렸을까요, 개막일에?

▶ 정운찬 : 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 가장 슬픈 날이라고 하듯이 야구 시즌이 시작하는 날은 가장 기쁜 날입니다. 그래서 많은 야구 팬들이 그냥 봄이 와서 야구장에 많이 나타난 것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작년 코리안 시리즈 때 경험한 감동을 다시 경험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 속에 온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 김경래 : 원래 총재님이 대단한 야구광으로 소문이 나지 않았습니까? 요새도 그렇게 야구 많이 보시나요?

▶ 정운찬 : 네, KBO 커미셔너가 되기 전에는 1년에 한 20번씩 두산 베어스가 경기하는 잠실에 갔었습니다만.

▷ 김경래 : 두산 팬이시죠, 유명한.

▶ 정운찬 : 그러나 KBO 총재가 되면서 저는 탈두산을 선언했습니다. 그래서 각 구장에 골고루 가느라고 작년에 한 30여 번 갔습니다, 한 구장에 3번 정도 갔죠.

▷ 김경래 : 두산 구단에서는 좀 섭섭해하지 않습니까? 총재님이 아무리 총재가 됐다고 하더라도 팬 입장에서 탈두산을 하다니.

▶ 정운찬 : 탈두산하다가 나중에 말이 거칠다 해서 출(出)두산으로 바꿨습니다.

▷ 김경래 : 아, 출두산이요. 예전 얘기 잠깐 여쭤보면 요새는 20경기, 30경기 보신다고 하지만 젊었을 때는 1년에 100경기 이렇게 보셨다면서요? 메이저리그 같은 거.

▶ 정운찬 : 네, 제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처음 접하게 됐습니다만 1958년인데 그게 그 후로 미국 가기 전까지는 동대문 야구장 게임의 한 30%는 본 것 같아요.

▷ 김경래 : 아, 그래요? 요즘 말로 ‘죽돌이’군요.

▶ 정운찬 : 중간고사나 학기말고사 관계없이 많이 갔고 미국에 가서 유학할 때는 1년에 한 TV로 보는 것입니다만 100게임 정도 봐서 박사학위가 1년 늦어진 적도 있습니다.

▷ 김경래 : 야구가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예요? 총재님한테는?

▶ 정운찬 : 무엇보다도 인간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야구가요?

▶ 정운찬 : 네, 다른 경기는 공을 골에 넣어서 점수를 얻는다고 한다면.

▷ 김경래 : 보통 그렇죠.

▶ 정운찬 : 야구는 치고 한 바퀴 돌아서 홈플레이트로 돌아와야지 되는 거 아닙니까? 다시 말해서 사람이 들어와야 점수를 내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공이 왔다 갔다 해서 점수내는 것이지만. 그 뿐만 아니라 야구는 또한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9회 말 2아웃 투-쓰리에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습니까?

▷ 김경래 : 얼마 전에 그런 경기 있었죠.

▶ 정운찬 : 네, 그거 봤습니다. 우리 인생도 새옹지마라고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의미에서 야구하고 인생하고 비슷한 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렇게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이 KBO 총재가 되셨습니다. 어떻습니까? 실제로 그냥 개인적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것과 총재를 하는 건 완전히 다를 것 같은데.

▶ 정운찬 : 그러니까 어떨 때는 응원하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할 때도 있고 뭐 두산이라서가 아니라 어느 구장 가서 거기 가서도 중립을 지켜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상당히 어려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어떤 구장에 갔는데 홈팀이 질 때 그 홈팀의 관계자들한테 괜히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곤란할 때도 있습니다.

▷ 김경래 : 요새 인터넷 용어로 덕업일치라는 거 들어보셨어요?

▶ 정운찬 : 네, 덕후라고 하는 것.

▷ 김경래 :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 생활하고 일하고 합치가 됐다, 이런 뜻이잖아요.

▶ 정운찬 : 그래서 굉장히 기쁩니다.

▷ 김경래 : 그런데 기쁘다고 하시기에는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KBO 총재로서? 간단하게 소회를 말씀해 주시면.

▶ 정운찬 : 제가 야구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많이는 모릅니다. 특히 야구인이나 야구계는 잘 모르기 때문에 1년 동안 한국 야구의 현상을 파악하고 현안 문제를 짚어내느라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보니까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른 점이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또 제가 해야 될 일들에 대한 책임감 또 리그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습니다.

▷ 김경래 : 올해 시행되는 새로운 것 중에 하나 공인구, 공인구가 달라졌어요. 그런데 공인구가 제대로 준비가 안 돼서 뒤섞인 불량 공까지 섞여서 했다, 지금 경기를 해야 한다, 당분간은. 그래서 KBO가 잘 준비를 못한 것 아니냐, 이런 보도도 있었어요.

▶ 정운찬 : 아니요, 작년에 제가 커미셔너로 되고 나서 금년에 있을 프리미어12 야구대회 또 내년에 있을 도쿄올림픽 야구대회를 생각하면서 공을 봤더니 미국 공은 반발계수가 굉장히 낮고 그다음에 일본 공보다 조금 높고 우리는 그것보다 더 높아서 그야말로 타고투저 현상이 우리가 지금 제일 셉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국제 경기 가서 이기려면 같은 공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반발계수도 낮추고 공을 조금 크게 하고 실밥도 좀 두텁게 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효과가 나오고 있느냐 안 나오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분분합니다만 지금까지 한 8게임씩 했는데 현재 홈런 수도 좀 줄었고 타율도 떨어졌고 투수의 ERA 자책점도 떨어진 걸 보면 샘플의 사이즈가 크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빠지지는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공을 누가 만드느냐면 결국은 영세업자들이 만들어요. 결국 공을 손으로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금방 고쳐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KBO가 실수했다는 비판은 좀 너무 빠른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 김경래 : 그래요? 올해 또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프리미어12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어떻습니까?

▶ 정운찬 : 기술위원회를 다시 부활시키고 기술위원장을 김시진 감독으로 모시고 나서는 국가대표 팀을 거기서 선발해왔습니다. 제가 그걸 받아들이고 김경문 감독이 맡게 됐는데 열심히들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김경문 감독은 물론이고 KBO도 나서서 이미 각 구단에 선수 참가에 대한 협조를 구했고 또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참가를 위해서 MLB 사무국에도 협조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습니까? 원칙적으로는 저쪽에서 원하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요청하고 있고 대표팀 운영에 대한 계획과 전략은 김경문 감독이 기술위원장, 코칭 스태프, 전력 분석팀과 협의해서 최강의 대표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김경래 : 그런데 항상 대표팀 구성할 때 이게 결과적으로 보면 약간의 잡음들이 있었어요. 지난해 아시안게임 같은 경우 보면 병역 때문에 이렇게 선발한 것 아니냐, 이렇게 뒷말들이 좀 있지 않습니까? 이런 걸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게 고민이실 것 같아요.

▶ 정운찬 : 저는 김경문 감독을 믿습니다. 김 감독께서 말씀했어요. 과거에도 선수 선발에 말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조금 불만스러운 일도 있지 않겠습니까? 저는 김 감독이 정말로 공평무사하게 선수 선발을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야구에서만 그런 불협화음이 나오는 건 아니고 다른 종목에서도 가끔씩 나오잖아요. 우리나라에 병역 문제가 워낙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 그런데 어떤 원칙이나 이런 부분들이 세워진 게 있나요?

▶ 정운찬 : 그건 전부 맡겨놓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런 것에 총재님이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시군요.

▶ 정운찬 : 감독을 한번 정하면 저는 그분한테 전권을 위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꾸 바깥에서 이 소리, 저 소리하면 불협화음이 생길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저는 전적으로 맡겨놓고 있습니다. 가끔 만나서 격려는 하지만 선수 선발에 대해서 제가... 제가 또 뭘 알겠습니까? 이 얘기는 안 할 생각입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그런데 스리슬쩍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여쭤보면, 경제학 할 때도 야구가 도움이 됩니까?

▶ 정운찬 : 야구는 물리학하고 통계학의 합이에요. 경제학은 물리학적 개념을 많이 도입해왔고 또 통계학 수학이 경제학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는 야구하고 경제학하고 통하는 바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경래 : 그래서 경제 얘기 좀 하겠습니다. 요새 한국 경제가 위기라는 얘기 많이 해요. 그렇죠? 진짜 위기 맞습니까, 우리? 어떻게 보세요?

▶ 정운찬 : 어렵습니다.

▷ 김경래 : 한국 경제가요?

▶ 정운찬 : 네, 경제가 잘되려면 뭐가 잘되어야 됩니까? 투자가 많아야 되고 소비가 활발해야 되고 수출도 잘되어야 되지 않습니까? 수출은 최근에 내리막길로 가고 있다고 하지만 작년 말까지는 잘됐어요. 그런데 소비하고 투자가 약 20년간 굉장히 부진했습니다. 소비 어떻게 할까,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한 게 소득주도성장 정책이에요.

▷ 김경래 : 그렇죠.

▶ 정운찬 :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고용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소득은 올려줘도 자영업자나 중소상공인과 관련된 고용은 많이 줄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체 소득이 늘어날지 안 늘어날지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늘어났다는 증거가 별로 없지 않습니까? 그런데 소득이 늘어난다고 할지라도 소비가 늘어날 것이냐하면 지금 우리 가계가 안고 있는 빚이 1,500조 원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인구를 약 5천만 명으로 보면 각자가 3천만 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소득이 좀 올라도 소비가 늘어나기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데 저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경제 정책이라기보다는 저는 인권 정책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인권 정책?

▶ 정운찬 : 네, 문재인 정부가 왜 인간, 인류, 사람을 중시하는 정부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사람다운 생활을 하려면 최저 소득은 얼마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최저임금이 너무 낮은 것 같아서 그걸 올려주는 정책을 썼는데 그걸 좀 속도 조절이 필요했으나 속도를 너무 빨리 낸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만 어떻든지 간에 이거는 경제 정책이라기보다는 저는 인권 정책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뭐가 남았느냐면 투자인데, 투자는 지난 20년간 저는 설비 투자를 말합니다. 대기업도 투자 안 하고 중소기업도 투자 안 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 정도는 첨단핵심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의 개발을 게을리해왔기 때문에 투자할 대상이 없는 것이고 중소기업은 최고급 기술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투자하고 싶은데 돈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지난 7~8년 동안 동반 성장을 외치면서 대기업으로 흐를 돈이 합법적으로 스무스하게 중소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면 되지 않겠나. 그래서 중소기업이 투자를 하고 투자하면 생산 늘고 생산 늘면 고용 늘고 소득 늘고 따라서 소비가 늘지 않겠느냐, 이런 식의 논리를 갖고 동반 성장 캠페인을 벌여오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뭐가 있겠습니까? 이 고민을 한다든지 중소기업 적합 업종을 선정한다든지 또는 정부에서 가능하면 중소기업 물품을 많이 사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하면 투자가 결국 늘어나서 경기가 좋아질 것 같은데 동반 성장 아이디어가 사회에서 많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어요. 물론 과거에 비해서 많이 나아진 것은 있습니다.

▷ 김경래 : 지금 총재님이 동반성장연구소 거기 이사장 맡고 계시지 않습니까?

▶ 정운찬 : 네, 저는 초대 동반성장위원장을 했고 지금은 동반성장연구소의 이사장입니다. 제가 사실은 총리 할 때 2010년 봄에 어떤 기업인이 저를 찾아와서는 이민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러십니까?” 했더니 “해도 너무해서 못 참겠다.” “뭘 해도 너무합니까?” 그랬더니 후려친다는 거예요.

▷ 김경래 : 요즘 말로 하면 대기업 갑질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 정운찬 : “뭘 후려칩니까?” 했더니 납품가를 후려치지 뭘 후려쳐 그래서 중견기업인입니다, 그 사람이. 중견기업인이 이민을 가겠다고 그러니 중소기업인은 오죽하겠습니까?

▷ 김경래 : 이런 질문은 좀 의문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총재님이 생각하시기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점수를 준다면 그냥 종합 점수요. 한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으세요?

▶ 정운찬 : 점수주는 건 저한테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점수가 짜기 때문에 또 더욱더 삼가겠습니다.

▷ 김경래 : 아, 굉장히 낮은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이런 뜻으로...

▶ 정운찬 : 아니, 아니오. 그런 뜻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제가 벌써 KBO 커미셔너를 맡은 지 1년 3개월이 되는데 그동안에 제가 경제를 쳐다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현 정부의 경제 정책에다가 A, B, D를 준다하는 정도의 분석은 많이 안 했기 때문에 점수를 매기는 것을 자제하겠다, 그런 말씀...

▷ 김경래 : 자제하겠다, 알겠습니다. 지금 그러면 중요한 게 우리 경제 기회가 몇 가지가 있지 않습니까? 남북 경제협력도 있고요, 그렇죠? 지금 아까 투자라고 말씀하셨는데 투자의 방법에 대해서는 지금 좀 난감한 것 같고 지금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지, 방법이 구체적으로 뭐가 있을지가 좀 난감한 상황인 것 같고.

▶ 정운찬 : 왜요? 투자의 방법이 왜 없습니까?

▷ 김경래 : 어떤 건가요?

▶ 정운찬 : 우선 중소기업으로 대기업으로 흐를 돈이 대기업이 지금 시재금으로 가지고 있는 돈, 그것들이 중소기업으로 흐르도록 유도를 하고 물론 합법적이고 스무스한 것입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요. 그게 어렵지 않나요?

▶ 정운찬 : 아까 세 가지 방법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중소기업 적합 업종 선정 또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기업으로부터의 구매 이런 게 있었는데 그걸 하고 그러나 중소기업이 경제의 다는 아니잖아요. 대기업이 굉장히 중요해요, 대기업도. 그런데 대기업이 현재 첨단 핵심 기술을 많이 개발 못했다고 하는데 이거는 그쪽으로 유도를 해야죠. 현재 한국에 R&D 지출이 많다고 그러죠? 세계 5등이에요. 경제 규모에 비해서는 세계 1등입니다. 그러나 그 R&D는 대부분이 D예요, D. R이 아니라 Research가 아니라 Development입니다. 그래서 전국 어디를 가보나 세계적으로 삐까번쩍한 공장은 굉장히 많아요, D를 열심히 했기 때문에.

▷ 김경래 : 건물 같은 걸 많이 지었군요.

▶ 정운찬 : 그러나 본격적인 R을 안 했어요. 그런데 한국 경제를 관찰하는 외국 경제학자들이 무슨 말을 하느냐면 한국의 R은 Research가 아니라 Refinement에 불과하다고 그래요.

▷ 김경래 : 우리말로 하면 뭐죠?

▶ 정운찬 : 다듬기죠, 남의 아이디어에다가 손 좀 더 보탠 거죠. 그래서 지금 대기업들이 하루빨리 각종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여주는 것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대기업한테는 D에서 R, Refinement에서 Research로 가도록 유도하고 중소기업한테는 대기업으로 갈 돈이 합법적으로 스무스하게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투자 촉진책이 아닐까요? 그런데 요새 좀 안타까운 것이 지금 한 2010년부터니까 9년 동안 동반 성장이라는 단어를 써왔는데 요새는 또 포용 성장으로 바뀌었어요. 혼란스럽습니다. 저는 동반이 포용보다 훨씬 좋은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포용하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큰사람이 작은사람을 또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포용하는 것 같지만 동반이라고 하는 것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 형식이 내용을 좌우할 때도 있잖아요. 그래서 포용 성장보다는 동반 성장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치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래요. 마지막으로 이 얘기는 좀 궁금하신 분들이 있어서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요. 19대 대선 출마를 원래 선언하셨잖아요. 그렇죠? 탄핵 국면 마지막쯤에.

▶ 정운찬 : 네, 준비하겠다고 그랬죠.

▷ 김경래 : 그러다가 또 갑자기 안 하신다고 얘기를 했어요. 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그 사이에?

▶ 정운찬 : 제가 그때 출마하려고 했던 것은 사실 꼭 대통령이 되기는 힘들지 모르지만 유세기간에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크게 캠페인하면 동반 성장 사회 건설이 앞당겨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출마를 해서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세상에 널리널리 알리고 싶었는데 그때 1월 중순인가, 1월 하순쯤에 선언을 했는데 한 2개월여 해봤더니 능력이 부족해요.

▷ 김경래 : 그때 당시에는 사실은 탄핵국면이어서 사실 그런 동반 성장 같은 얘기가 대중들한테 이렇게 각인되기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던 것 같긴 해요.

▶ 정운찬 : 네, 그런 것이기도 하고 또 제 자신이 조직도 없고 돈도 없고 그래서 어렵다고 판단해서 잘 안 될 거면 빨리 나가야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만뒀습니다.

▷ 김경래 : 그뒤에 다시 정치를 한다거나 이런 생각은 혹시 안 해 보셨어요?

▶ 정운찬 : 저는 정치적인 능력은 별로 없습니다. 동반 성장 사회 건설을 좀 더 앞당기려고 노력을 계속할 겁니다. 물론 KBO 커미셔너도 열심히 하지만 그것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그러니까 뭐 현실 정치보다는 동반 성장을 좀 뿌리 내리게 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이렇게 보면 되겠나요?

▶ 정운찬 : 네, 뭐 그것도 큰일 아니겠습니까?

▷ 김경래 : 그럼요. 그게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는 거 아니에요?

▶ 정운찬 : 그야말로 제 심정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언제될지 모르지만 시지프스의 노동처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김경래 : 아, 동반 성장을 위해서?

▶ 정운찬 : 네.

▷ 김경래 : 지금 KBO 총재는 앞으로 1년 지났잖아요. 몇 년 남으신 겁니까?

▶ 정운찬 : 1년 9개월 남았습니다.

▷ 김경래 : 꼭 이거는 하고 끝내겠다는 거 마지막으로 한말씀해 주시고.

▶ 정운찬 : 한국 야구는 기량을 좀 더 높여야 돼요. 기량을 개선한다고 그럴까, 높인다고 그럴 까. 투도 그렇고 타도 그렇고 수비도 그렇고 다 그렇습니다. 일본 선수들이라든지 미국 선수들 보면 수비를 봐도 참 예쁘게 유연하게 해요. 우리 한국 야구의 수준을 더 높이려면 우선 저변을 넓혀야 하고 어릴 때 실전에 혹사하지 말고 기초 닦아야 되고.

▷ 김경래 : 이대호 선수가 선수협 회장 됐잖아요.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최저임금이 너무 낮다, 선수들 양극화가 너무 심해서 몇십 억 받는 선수 있고 3천도 못 받는 선수가 수두룩하다고 그러더라고요.

▶ 정운찬 : 그렇죠. 그래서 저는 사실 제가 KBO 커미셔너를 제안받았을 때 수락한 이유 중에 하나는 동반 성장 아이디어를 프로야구에 좀 도입하자, 야구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한국 야구도 미국의 NFL, 내셔널 풋볼리그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 좀 배울 것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 김경래 : 어떤 게 있죠, 대표적으로는?

▶ 정운찬 : NFL이 32개 팀이 있는데 각 팀은 입장료의 60%만 자기가 갖고 40%는 NFL 사무국으로 보내요. 두 번째, 중계권료 그다음에 물건 많이 사고 팔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여러 가지 라이선스 이런 모든 것을 갖다가 사무국에 다 보냅니다. 그러면 사무국은 중계와 관련된 것, 물건과 관련된 것, 라이선스와 관련된 것을 전부 모으고 플러스 40% 입장료를 전부 모아서 32분의 1로 다 나눠줘요.

▷ 김경래 : 아, 32분의 1로 각 구단에 똑같이요? 이건 되게 우리나라로서는 상상하기 좀 힘든 일이네요.

▶ 정운찬 : 각 구단이 돈이 생기니까 새로운 선수를 스카우트해올 수가 있고 새로운 선수를 스카우트해오면 관객들이 금년에 우리 우승할지도 모르니까 또 모이고 그래서 선순환이 이루어지거든요. 저는 그게 동반 성장의 가장 첨단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어떤 한 팀이 2번 이상 연속 우승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재미있죠.

▷ 김경래 : 이게 2년 동안에 지금 말씀하신 아이디어 구상을 완전히 실현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진짜 시도해 볼만한 그런 아이디어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 정운찬 : 제가 지금 야금야금하고 있고 “콘트레리언”이라는 책이 있어요. 거기에 내셔널 풋볼리그의 동반 성장에 대해서 자세히 그 책 속에 있는데 그것을 다 복사해서 각 구단에 사장님들한테 다 나눠드렸습니다, 이거 한번 보시라고.

▷ 김경래 : 부자 구단에서는 굉장히 싫어할 만한 일이겠네요. 오늘 말씀 듣다 보니까 야구광이셨잖아요, 어릴 때. 그게 결국은 교수를 하는데 경제학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고 그 경제학을 하시면서 동반 성장이라는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셨고 그것을 다시 KBO로 가져와서 야구에서도 동반 성장의 아이디어를 한번 구현해보고자 한다, 이거 덕업일치를 좀 넘어선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좀 드네요. 어쨌든 한 2년 뒤에 지금 말씀하신 그런 아이디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아이디어가 어느 정도 구체화됐는지 한번 끝나실 때쯤 인터뷰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운찬 : 다시 한 번 불러주세요. 저는 사실 제 일생은 야생야사입니다. 야구에 살고 야구에 죽었다는 것인데 제가 살아올 때는 슬플 때는 야구 보면 슬픔이 반감하고 기쁠 때는 또 배가가 되고 그런 식으로 야구에서 인생의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오늘 야구를 넘어서 경제와 KBO의 앞으로의 구상까지 여러 가지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운찬 : 고맙습니다.

▷ 김경래 :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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