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박에 ‘불법 환적’ 혐의…한국 선박 첫 억류

입력 2019.04.03 (17:04) 수정 2019.04.0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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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선박에 정유를 불법 환적한 혐의로 한국 선적의 배가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한국 선박 가운데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어긴 셈이 되는데요.

외교부는 앞으로의 처리 방안을 유엔과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선적의 7800톤급 유류운반선, P호입니다.

출항이 금지된 채 약 6개월째 부산에 억류된 상태로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 선박에 정유를 불법 환적한 혐의입니다.

지난달 역시 한국 선적인 루니스호가 미국 재무부의 불법환적 의심명단에 오른 적은 있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혐의로 한국 선적의 배가 억류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P호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최소 두 차례에 걸쳐 정유 4300톤을 불법 환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P호가 부산에 입항하자 항적 기록 등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 말부터는 검찰이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중입니다.

외교부는 우방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안보리 결의 이행 동향을 주시해 왔다며, 출항금지조치 해제 등 앞으로의 처리 방향에 대해 미국, 그리고 유엔 제재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P호를 소유하고 있는 선사 측은 실질적으로 배를 운용한 것은 싱가포르 회사라며, 당시 북한 선박인줄 모르고 정유를 거래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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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선박에 ‘불법 환적’ 혐의…한국 선박 첫 억류
    • 입력 2019-04-03 17:05:33
    • 수정2019-04-03 17:3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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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선박에 정유를 불법 환적한 혐의로 한국 선적의 배가 억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나면 한국 선박 가운데는 처음으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를 어긴 셈이 되는데요.

외교부는 앞으로의 처리 방안을 유엔과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국 선적의 7800톤급 유류운반선, P호입니다.

출항이 금지된 채 약 6개월째 부산에 억류된 상태로 관계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 선박에 정유를 불법 환적한 혐의입니다.

지난달 역시 한국 선적인 루니스호가 미국 재무부의 불법환적 의심명단에 오른 적은 있지만,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혐의로 한국 선적의 배가 억류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교부 등에 따르면 P호는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최소 두 차례에 걸쳐 정유 4300톤을 불법 환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우리 정부는 지난해 9월 P호가 부산에 입항하자 항적 기록 등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월 말부터는 검찰이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중입니다.

외교부는 우방국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안보리 결의 이행 동향을 주시해 왔다며, 출항금지조치 해제 등 앞으로의 처리 방향에 대해 미국, 그리고 유엔 제재위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P호를 소유하고 있는 선사 측은 실질적으로 배를 운용한 것은 싱가포르 회사라며, 당시 북한 선박인줄 모르고 정유를 거래한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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