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학대’ 아이돌보미 8시간 조사…“보름간 폭행 32건”

입력 2019.04.03 (21:36) 수정 2019.04.03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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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개월 된 영아를 폭행한 아이돌보미의 CCTV 영상, 기억하실겁니다.

이 아이돌보미, 혐의를 인정했는데, 많을 때는 하루에 열 번 넘게도 아이를 학대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돌보미 58살 김 모 씨가 8시간의 조사 끝에 경찰서를 빠져나옵니다.

아동학대 혐의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김○○/아이돌보미 : "(교육 차원에서 아이 때렸다고 하는데, 혹시 맞나요?) ... (다른 피해 아동도 때렸나요?) ..."]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동안 14개월 된 아기의 뺨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해왔습니다.

["누가 그렇게 먹으래. 아!"]

경찰은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아동 폭행이 의심되는 34건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32건에 대해서는 김 씨가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많을 때는 하루에 열 번 넘게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CCTV로 자신의 모습을 보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몇 차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아이돌보미 활동을 해왔지만, 학대 관련 전과나 의심 신고를 당한 전력은 없었고, 아이돌보미 지원센터에서 평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해 아동의 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 청원은 답변 요건인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진선미/여성가족부 장관 : "진심으로 사죄, 사과드리고, 이후에 대안을 최선을 다해 마련하겠다는 마음을 보여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정부 아이돌보미로 활동한 지난 6년동안 다른 가정에서도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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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아 학대’ 아이돌보미 8시간 조사…“보름간 폭행 32건”
    • 입력 2019-04-03 21:38:51
    • 수정2019-04-03 2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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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4개월 된 영아를 폭행한 아이돌보미의 CCTV 영상, 기억하실겁니다.

이 아이돌보미, 혐의를 인정했는데, 많을 때는 하루에 열 번 넘게도 아이를 학대했다고 합니다.

보도에 강병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돌보미 58살 김 모 씨가 8시간의 조사 끝에 경찰서를 빠져나옵니다.

아동학대 혐의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김○○/아이돌보미 : "(교육 차원에서 아이 때렸다고 하는데, 혹시 맞나요?) ... (다른 피해 아동도 때렸나요?) ..."]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석 달 동안 14개월 된 아기의 뺨을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가해왔습니다.

["누가 그렇게 먹으래. 아!"]

경찰은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아동 폭행이 의심되는 34건을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32건에 대해서는 김 씨가 혐의를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김 씨가 많을 때는 하루에 열 번 넘게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행동이 학대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CCTV로 자신의 모습을 보니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며 몇 차례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김 씨가 2013년부터 아이돌보미 활동을 해왔지만, 학대 관련 전과나 의심 신고를 당한 전력은 없었고, 아이돌보미 지원센터에서 평도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해 아동의 부모가 올린 청와대 국민 청원은 답변 요건인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도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습니다.

[진선미/여성가족부 장관 : "진심으로 사죄, 사과드리고, 이후에 대안을 최선을 다해 마련하겠다는 마음을 보여드리는 걸로 하겠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정부 아이돌보미로 활동한 지난 6년동안 다른 가정에서도 이같은 일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병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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