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0원… 만년 적자에도 축제는 난립

입력 2019.04.03 (21:46) 수정 2019.04.04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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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만개한 봄꽃과 함께 축제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충북에서도 한 해 수십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체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자치단체 살림에도 축제는 만년 적자를 못 벗어나고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대표 축제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84만 명이 찾아 역대 방문객 기록을 경신하며,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 축제.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 축제 등급을 유지하며,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됐습니다. 문체부가 매년 전국의 축제를 평가해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의 가장 높은 단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인증입니다. 하지만 충북의 사정은 다릅니다. 올해는 전국에서 모두 41개 축제가 '문화관광축제'에 포함됐는데 충북은 2개뿐이고 그나마도 가장 낮은 단계에 그쳤습니다 경남과 전남, 인접한 충남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입니다. 영동 난계국악축제가 올랐던 '우수 축제'가 역대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정부의 인증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축제의 내용부터 운영, 발전 효과까지 다각적인 평가 결과인 만큼, 내실 있는 축제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장우성/충청북도 관광항공과[인터뷰] 충북은 관광 자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북만의 특색 있는 문화 자원과 축제와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실제 2017년 충북에서 개최된 축제 가운데 단 한 곳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심지어 사업수익이 0원인 축제도 무려 11개나 달했습니다. 지방자치 도입 이후, 자치 단체장의 치적 사업으로, 축제가 우후죽순 생겨난 뒤로 턱없이 낮은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검증할 수 없는 경제 유발 효과를 부풀려 강행한 결과입니다. 이병관/충북경실련 정책국장[인터뷰] 지금은 전국 233개 자치단체가 모두 여러개의 축제를 하다보니까, 사실상 차별성도 없고, 지역 경제에 큰 도움도 안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충청북도는 축제 육성 전략을 세워 오는 2022년, 문체부 지정 축제 4곳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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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이익 0원… 만년 적자에도 축제는 난립
    • 입력 2019-04-03 21:46:13
    • 수정2019-04-04 01:04:06
    뉴스9(청주)
[앵커멘트] 만개한 봄꽃과 함께 축제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충북에서도 한 해 수십개의 크고 작은 지역 축체가 열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열악한 자치단체 살림에도 축제는 만년 적자를 못 벗어나고 전국적인 인지도가 있는 대표 축제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184만 명이 찾아 역대 방문객 기록을 경신하며, 겨울철 대표 축제로 자리 잡은 화천 산천어 축제. 5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표 축제 등급을 유지하며, 글로벌 육성 축제로 선정됐습니다. 문체부가 매년 전국의 축제를 평가해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의 가장 높은 단계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인증입니다. 하지만 충북의 사정은 다릅니다. 올해는 전국에서 모두 41개 축제가 '문화관광축제'에 포함됐는데 충북은 2개뿐이고 그나마도 가장 낮은 단계에 그쳤습니다 경남과 전남, 인접한 충남과 비교해도 적은 수준입니다. 영동 난계국악축제가 올랐던 '우수 축제'가 역대 가장 높은 등급입니다. 정부의 인증이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축제의 내용부터 운영, 발전 효과까지 다각적인 평가 결과인 만큼, 내실 있는 축제가 없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장우성/충청북도 관광항공과[인터뷰] 충북은 관광 자원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북만의 특색 있는 문화 자원과 축제와 연계해서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실제 2017년 충북에서 개최된 축제 가운데 단 한 곳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심지어 사업수익이 0원인 축제도 무려 11개나 달했습니다. 지방자치 도입 이후, 자치 단체장의 치적 사업으로, 축제가 우후죽순 생겨난 뒤로 턱없이 낮은 재정자립도에도 불구하고, 검증할 수 없는 경제 유발 효과를 부풀려 강행한 결과입니다. 이병관/충북경실련 정책국장[인터뷰] 지금은 전국 233개 자치단체가 모두 여러개의 축제를 하다보니까, 사실상 차별성도 없고, 지역 경제에 큰 도움도 안되는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충청북도는 축제 육성 전략을 세워 오는 2022년, 문체부 지정 축제 4곳 목표로 내걸었지만 현실성 있는 대안을 찾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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