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도 도심형 산불에 취약…대비는?
입력 2019.04.03 (23:06)
수정 2019.04.03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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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이번 산불은 주택가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도심 속 야산이 많은 부산의 경우 이런 '도시형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불이 시작된 운봉산 자락 한 마을입니다. 불길이 주택가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지척에서 산을 집어삼키는 화염을 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연정옥/부산시 해운대구[인터뷰] "불씨가 날아오면 산에서…. 동네에 집에 붙으면 길 건너와서 집에 붙으면 우리 집도 같이 붙는다고 봐야지. 그러니까 다 놀랬죠." 밤새도록 산불 진화 요원들이 산불저지선, 이른바 '방화선' 구축에 안간힘을 쓴 이윱니다. 문제는 이곳 운봉산 주변처럼 부산지역에는 도심 속 크고 작은 산과 맞닿아있는 주택가가 많다는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1년부터 27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을 모두 확인한 결과 부산이 연평균 산불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과학원이 만든 자료를 인터넷 지도에 덧붙여 부산지역 산불취약지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붉은색을 띤 곳이 취약등급 4단계 중 가장 취약한 곳인데 대부분 주택가와 맞닿아있습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주택가로 큰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부산지역 아파트 3천5백 채가량이 산림과 불과 3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병두[녹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 "산림 인접지가 많이 개발이 되어 있는 상태고, 그 다음에 또 산과 주택가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이런 연료(나무)를 없애는 사전 작업들이 다른 도시보다 좀 더 많이 필요하죠." 그러나 부산시 대응은 느리기만 합니다. 올해 금정산 주변 산불 취약지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을 뿐, 부산 전역에 대한 조사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민경업/부산시 녹색도시과장 "아파트 단지라든지 이런 데는 저희들이 주택으로부터 한 50m나 이런 데에 방화 수림대를 조성한다든지 이런 계획을 지금 수립 중입니다." 부산도 더는 도심형 산불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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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도 도심형 산불에 취약…대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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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9-04-03 23:07:21

[앵커멘트] 이번 산불은 주택가를 덮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는데요... 도심 속 야산이 많은 부산의 경우 이런 '도시형 산불'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어서 이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오후 불이 시작된 운봉산 자락 한 마을입니다. 불길이 주택가까지 번지지는 않았지만, 지척에서 산을 집어삼키는 화염을 본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연정옥/부산시 해운대구[인터뷰] "불씨가 날아오면 산에서…. 동네에 집에 붙으면 길 건너와서 집에 붙으면 우리 집도 같이 붙는다고 봐야지. 그러니까 다 놀랬죠." 밤새도록 산불 진화 요원들이 산불저지선, 이른바 '방화선' 구축에 안간힘을 쓴 이윱니다. 문제는 이곳 운봉산 주변처럼 부산지역에는 도심 속 크고 작은 산과 맞닿아있는 주택가가 많다는 겁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1991년부터 27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을 모두 확인한 결과 부산이 연평균 산불 발생 빈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림과학원이 만든 자료를 인터넷 지도에 덧붙여 부산지역 산불취약지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붉은색을 띤 곳이 취약등급 4단계 중 가장 취약한 곳인데 대부분 주택가와 맞닿아있습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주택가로 큰 피해가 번질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부산지역 아파트 3천5백 채가량이 산림과 불과 30m도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병두[녹취]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장 "산림 인접지가 많이 개발이 되어 있는 상태고, 그 다음에 또 산과 주택가가 너무 가깝기 때문에 이런 연료(나무)를 없애는 사전 작업들이 다른 도시보다 좀 더 많이 필요하죠." 그러나 부산시 대응은 느리기만 합니다. 올해 금정산 주변 산불 취약지에 대한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을 뿐, 부산 전역에 대한 조사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민경업/부산시 녹색도시과장 "아파트 단지라든지 이런 데는 저희들이 주택으로부터 한 50m나 이런 데에 방화 수림대를 조성한다든지 이런 계획을 지금 수립 중입니다." 부산도 더는 도심형 산불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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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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