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행복주택 점검] 쓰레기소각장' 옆에 행복주택을?
입력 2019.04.03 (18:40)
수정 2019.04.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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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013년 옛 박근혜 정부 때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대학생들을 위한 공공 임대아파트를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나 도심 역세권 주변에 공급하자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행복주택입니다.
젊은층엔 희망을, 지역엔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업이 시작되고 6년이 지난 지금, 부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사업을 맡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산도시공사가 모두 16개의 후보지를 정해 7천 13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행복주택 현장이 계획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KBS 심층취재팀이 행복주택 예정지를 둘러봤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도심 외곽, 쓰레기소각장 옆 행복주택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 명지동 행복주택 예정지입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1년까지 15층짜리 2개 동, 28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로 한 곳입니다.
그런데 행복주택 예정지 쪽으로 연기가 날아듭니다.
바로 옆에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 즉, '명지쓰레기소각장'이 하루종일 가동 중이기 때문입니다.
유재민/ 강서구 명지동[인터뷰]
"젊은 청년들 위주로 아파트를 짓는다는데 실질적으로 창문 앞에 베란다 문 열면 백연(소각장 연기)이 들어온다 하면 연기를 맡고 살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요?"
문제는 더 있습니다. 명지쓰레기소각장의 반입 쓰레기량은 하루 평균 340톤 규모, 부산시 전체 쓰레기의 25.3%를 차지합니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사이 대형 쓰레기차가 지나다닙니다.
행복주택 출입구입니다. 앞으로 입주민들은 연기에 악취, 먼지, 그리고 소음까지 바로 옆 쓰레기소각장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2016년 12월 건축 승인 당시 부산시와 강서구, 부산환경공단 등은 "행복주택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 "대기환경보전법상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만덕/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장[인터뷰]
"법적 기준 안에서 대기오염물질들을 배출하지 않을지언정, (쓰레기 차량) 악취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민원이 예상되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하지만 LH는 이미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첫 삽을 뜨기 직전이라며 예정지를 옮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LH는 대신, 입주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건물 배치를 바꾸는 등 설계를 손봤다고 밝혔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윤기/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 주택사업부장[인터뷰]
"행복주택 북쪽으로 소각장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북측을 무창(창문 없음)으로 계획했고요, 그리고 북측에 10미터 이상 조경공간을 확보해서 충분하게 주민들이 쾌적하게…"
도심 외곽, 그것도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에 들어서는 행복주택., 행복주택이란 표현이 얼마나 어울릴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지난 2013년 옛 박근혜 정부 때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대학생들을 위한 공공 임대아파트를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나 도심 역세권 주변에 공급하자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행복주택입니다.
젊은층엔 희망을, 지역엔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업이 시작되고 6년이 지난 지금, 부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사업을 맡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산도시공사가 모두 16개의 후보지를 정해 7천 13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행복주택 현장이 계획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KBS 심층취재팀이 행복주택 예정지를 둘러봤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도심 외곽, 쓰레기소각장 옆 행복주택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 명지동 행복주택 예정지입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1년까지 15층짜리 2개 동, 28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로 한 곳입니다.
그런데 행복주택 예정지 쪽으로 연기가 날아듭니다.
바로 옆에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 즉, '명지쓰레기소각장'이 하루종일 가동 중이기 때문입니다.
유재민/ 강서구 명지동[인터뷰]
"젊은 청년들 위주로 아파트를 짓는다는데 실질적으로 창문 앞에 베란다 문 열면 백연(소각장 연기)이 들어온다 하면 연기를 맡고 살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요?"
문제는 더 있습니다. 명지쓰레기소각장의 반입 쓰레기량은 하루 평균 340톤 규모, 부산시 전체 쓰레기의 25.3%를 차지합니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사이 대형 쓰레기차가 지나다닙니다.
행복주택 출입구입니다. 앞으로 입주민들은 연기에 악취, 먼지, 그리고 소음까지 바로 옆 쓰레기소각장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2016년 12월 건축 승인 당시 부산시와 강서구, 부산환경공단 등은 "행복주택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 "대기환경보전법상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만덕/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장[인터뷰]
"법적 기준 안에서 대기오염물질들을 배출하지 않을지언정, (쓰레기 차량) 악취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민원이 예상되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하지만 LH는 이미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첫 삽을 뜨기 직전이라며 예정지를 옮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LH는 대신, 입주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건물 배치를 바꾸는 등 설계를 손봤다고 밝혔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윤기/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 주택사업부장[인터뷰]
"행복주택 북쪽으로 소각장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북측을 무창(창문 없음)으로 계획했고요, 그리고 북측에 10미터 이상 조경공간을 확보해서 충분하게 주민들이 쾌적하게…"
도심 외곽, 그것도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에 들어서는 행복주택., 행복주택이란 표현이 얼마나 어울릴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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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04 03:12:54
- 수정2019-04-04 11: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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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3년 옛 박근혜 정부 때 사회 초년생과 신혼부부, 대학생들을 위한 공공 임대아파트를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이나 도심 역세권 주변에 공급하자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다. 바로 행복주택입니다.
젊은층엔 희망을, 지역엔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업이 시작되고 6년이 지난 지금, 부산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사업을 맡은 LH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산도시공사가 모두 16개의 후보지를 정해 7천 13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로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대다수 행복주택 현장이 계획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까, KBS 심층취재팀이 행복주택 예정지를 둘러봤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도심 외곽, 쓰레기소각장 옆 행복주택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노준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 강서구 명지동 행복주택 예정지입니다. LH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21년까지 15층짜리 2개 동, 280가구 규모의 행복주택을 짓기로 한 곳입니다.
그런데 행복주택 예정지 쪽으로 연기가 날아듭니다.
바로 옆에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 즉, '명지쓰레기소각장'이 하루종일 가동 중이기 때문입니다.
유재민/ 강서구 명지동[인터뷰]
"젊은 청년들 위주로 아파트를 짓는다는데 실질적으로 창문 앞에 베란다 문 열면 백연(소각장 연기)이 들어온다 하면 연기를 맡고 살 사람이… 과연 행복할까요?"
문제는 더 있습니다. 명지쓰레기소각장의 반입 쓰레기량은 하루 평균 340톤 규모, 부산시 전체 쓰레기의 25.3%를 차지합니다.
매일 자정부터 오전 사이 대형 쓰레기차가 지나다닙니다.
행복주택 출입구입니다. 앞으로 입주민들은 연기에 악취, 먼지, 그리고 소음까지 바로 옆 쓰레기소각장으로 인한 직·간접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2016년 12월 건축 승인 당시 부산시와 강서구, 부산환경공단 등은 "행복주택 주거지로 적합하지 않다", "대기환경보전법상 국민이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하만덕/ 부산환경공단 명지사업소장[인터뷰]
"법적 기준 안에서 대기오염물질들을 배출하지 않을지언정, (쓰레기 차량) 악취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민원이 예상되기 때문에 운영에 어려움이…"
하지만 LH는 이미 건설사와 계약을 맺고 첫 삽을 뜨기 직전이라며 예정지를 옮길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LH는 대신, 입주민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건물 배치를 바꾸는 등 설계를 손봤다고 밝혔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이윤기/ LH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산울산 주택사업부장[인터뷰]
"행복주택 북쪽으로 소각장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북측을 무창(창문 없음)으로 계획했고요, 그리고 북측에 10미터 이상 조경공간을 확보해서 충분하게 주민들이 쾌적하게…"
도심 외곽, 그것도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에 들어서는 행복주택., 행복주택이란 표현이 얼마나 어울릴지 궁금합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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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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