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악몽에 불면증 호소…피해 주민 심리 치료 시작

입력 2019.04.08 (06:29) 수정 2019.04.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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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서 난 산불은 모두 꺼졌지만, 집과 재산을 잃은 주민들은 불안 증세와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현장에선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불이 들이닥칠 당시 강원도 고성의 한 전원주택 마을입니다.

시뻘건 불길이 사방에서 에워싸 불구덩이에 갇혔습니다.

불길 속에 사투를 벌이면서 이웃집이 잿더미가 되는 걸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런 공포스런 기억이 아직도 악몽처럼 각인돼 있습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에 며칠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명숙/장천마을 주민 : "당황하나 마나, 말도 아주 못했어. 그 때 심정은...불안하고 잠을 못 자고 조이는 것 같아, 가슴이."]

평생 처음 겪는 끔찍한 기억에 이재민들 대부분은 정신적 충격이 심각한 상탭니다.

정부는 심리 상담 전문가 34 명을 산불 피해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지난해 4 월 설립된 국가 트라우마 센터가 대형 재난상황에 처음 가동됐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국가트라우마센터 이동 진료소입니다.

화재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태경/국립춘천병원 정신건강과장 : "나쁜 기억들이 고착화된다 그러죠. 그런 나쁜 기억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직접 찾아가서 이동 상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수진/강원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산불로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찾아가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 현장이 워낙 넓고, 상담이 필요한 이재민들이 많아서, 인력과 장비 보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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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악몽에 불면증 호소…피해 주민 심리 치료 시작
    • 입력 2019-04-08 06:32:15
    • 수정2019-04-08 06: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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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에서 난 산불은 모두 꺼졌지만, 집과 재산을 잃은 주민들은 불안 증세와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산불 피해 현장에선 피해 주민들에 대한 심리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조휴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산불이 들이닥칠 당시 강원도 고성의 한 전원주택 마을입니다.

시뻘건 불길이 사방에서 에워싸 불구덩이에 갇혔습니다.

불길 속에 사투를 벌이면서 이웃집이 잿더미가 되는 걸 속절없이 지켜봐야 했습니다.

이런 공포스런 기억이 아직도 악몽처럼 각인돼 있습니다.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에 며칠째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윤명숙/장천마을 주민 : "당황하나 마나, 말도 아주 못했어. 그 때 심정은...불안하고 잠을 못 자고 조이는 것 같아, 가슴이."]

평생 처음 겪는 끔찍한 기억에 이재민들 대부분은 정신적 충격이 심각한 상탭니다.

정부는 심리 상담 전문가 34 명을 산불 피해 현장에 급파했습니다.

지난해 4 월 설립된 국가 트라우마 센터가 대형 재난상황에 처음 가동됐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국가트라우마센터 이동 진료소입니다.

화재 피해 주민을 대상으로 상담과 치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태경/국립춘천병원 정신건강과장 : "나쁜 기억들이 고착화된다 그러죠. 그런 나쁜 기억을 약화시키는 치료를 해 드리고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겐 직접 찾아가서 이동 상담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이수진/강원도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 "요양원에 계신 분들이 산불로 심리적으로 불안해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그쪽으로 찾아가서 심리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피해 현장이 워낙 넓고, 상담이 필요한 이재민들이 많아서, 인력과 장비 보강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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