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中 할아버지의 놀라운 출생 비밀 “나는 광복군의 아들”

입력 2019.04.08 (07:26) 수정 2019.04.08 (07: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사흘 뒤는 상하이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가 한국광복군이었다고 말하는 한 중국인 할아버지가 있는데요.

혹시 이 할아버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친인척이 있는 지, 한번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중국 시안에서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아온 72살 자오성린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20대 때 중국군 입대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본인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됩니다.

[자오성린/72세 : "양부모가 쌍둥이 중에 하나를 입양해 왔다고 말했어요."]

할아버지의 친부모는 누굴까?

["(친부모는) 광복군 부대에 있었다고 해요. 아버지 성씨가 '이 씨'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양부모가 털어놓은 할아버지의 출생 비밀은 "한국광복군 부부가 아들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 중에 동생인 자신을 입양해 키웠다"는 겁니다.

실제 이 마을엔 1940년대 한국광복군 제2지대가 주둔해 일제와 싸웠습니다.

하지만 끊어진 혈육을 다시 이을 방법도 없던 시절.

체념하고 살던 할아버지에게 운명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한중 양국 합의로, 중국정부가 2014년 마을에 광복군 기념공원을 만들면서 문지기를 맡게 된 겁니다.

매일 공원에 나가, 정원을 가꾸고, 가끔식 오는 한국인을 맞이하는 게 할아버지의 일입니다.

[자오성린/72세 : "부모님이 광복군이었고, 제가 이 기념비를 관리하는 게 기쁩니다."]

할아버지는 부모님은 아마도 이미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며, 죽기 전 쌍둥이 형이라도 한번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시안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70대 中 할아버지의 놀라운 출생 비밀 “나는 광복군의 아들”
    • 입력 2019-04-08 07:28:08
    • 수정2019-04-08 07:32:45
    뉴스광장
[앵커]

사흘 뒤는 상하이 임시정부 10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가 한국광복군이었다고 말하는 한 중국인 할아버지가 있는데요.

혹시 이 할아버지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친인척이 있는 지, 한번 눈여겨 봐주시기 바랍니다.

중국 시안에서 안양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산시성 시안의 한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아온 72살 자오성린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20대 때 중국군 입대를 신청했다가 거절당한 뒤 본인의 출생 비밀을 알게 됩니다.

[자오성린/72세 : "양부모가 쌍둥이 중에 하나를 입양해 왔다고 말했어요."]

할아버지의 친부모는 누굴까?

["(친부모는) 광복군 부대에 있었다고 해요. 아버지 성씨가 '이 씨'라는 것만 알고 있습니다."]

양부모가 털어놓은 할아버지의 출생 비밀은 "한국광복군 부부가 아들 쌍둥이를 낳았는데, 그 중에 동생인 자신을 입양해 키웠다"는 겁니다.

실제 이 마을엔 1940년대 한국광복군 제2지대가 주둔해 일제와 싸웠습니다.

하지만 끊어진 혈육을 다시 이을 방법도 없던 시절.

체념하고 살던 할아버지에게 운명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한중 양국 합의로, 중국정부가 2014년 마을에 광복군 기념공원을 만들면서 문지기를 맡게 된 겁니다.

매일 공원에 나가, 정원을 가꾸고, 가끔식 오는 한국인을 맞이하는 게 할아버지의 일입니다.

[자오성린/72세 : "부모님이 광복군이었고, 제가 이 기념비를 관리하는 게 기쁩니다."]

할아버지는 부모님은 아마도 이미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며, 죽기 전 쌍둥이 형이라도 한번 만나는 게 소원이라고 말합니다.

시안에서 KBS 뉴스 안양봉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