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수업도 못 해요”…주차장 된 학교 운동장, 왜?

입력 2019.04.08 (09:54) 수정 2019.04.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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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이 자동차와 뒤엉켜 위험스레 등하교를 해야 하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 멀쩡히 학교 주차장이 있는데도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쓰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인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교 시간, 초등학생들이 들어가는 교문으로 자동차가 나옵니다.

사고라도 날까 봐 학부모들은 조마조마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차들이 여기서 그냥 좌회전해서 들어가요. 아이들 등교하는 시간에도. 신호등도 이렇다 보니까 차들이 빨간 신호에도 지나가는 차도 많고..."]

외부 방문자가 많은 하굣길은 더 아슬아슬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방과 후 학교 선생님 차량이나 외부 차량이 오후에 많이 들어오거든요."]

전교생 3백 명이 등하교 때마다 자동차와 뒤섞이는 건, 교직원과 방문자들이 타고 온 차를 운동장에 세우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이 되어버린 운동장에선 체육 수업도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시각, 학교 건물 바로 옆 주차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주차 공간만 있고 출입구가 없어 쓰지 못합니다.

인근 재개발조합과 교육청 사이의 분쟁 탓입니다.

출입구를 내려면 조합 소유의 울타리와 보도블록 등을 없애야 하는데, 조합이 막고 있는 겁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청이랑 그 조합이랑 감정적인 문제가 있는데, 거기를 철거하려고 하니까 못 하게 하는 거죠."]

이유를 듣기 위해 조합을 여러 차례 찾았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공사 허가권을 쥔 은평구청도 지난해 9월 개교 뒤 반년 넘게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강제로 할 수 없어요. 기부채납하라고 뺏을 수가 없는 거예요. 아직 소유권 자체가 조합에 있기 때문에..."]

취재를 시작한 뒤에야 은평구청은 조합을 설득해 조만간 주차장 출입구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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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육수업도 못 해요”…주차장 된 학교 운동장, 왜?
    • 입력 2019-04-08 09:55:48
    • 수정2019-04-08 09: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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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이 자동차와 뒤엉켜 위험스레 등하교를 해야 하는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 멀쩡히 학교 주차장이 있는데도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쓰는 바람에 벌어지는 일인데요.

어찌 된 사연인지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등교 시간, 초등학생들이 들어가는 교문으로 자동차가 나옵니다.

사고라도 날까 봐 학부모들은 조마조마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차들이 여기서 그냥 좌회전해서 들어가요. 아이들 등교하는 시간에도. 신호등도 이렇다 보니까 차들이 빨간 신호에도 지나가는 차도 많고..."]

외부 방문자가 많은 하굣길은 더 아슬아슬합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방과 후 학교 선생님 차량이나 외부 차량이 오후에 많이 들어오거든요."]

전교생 3백 명이 등하교 때마다 자동차와 뒤섞이는 건, 교직원과 방문자들이 타고 온 차를 운동장에 세우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이 되어버린 운동장에선 체육 수업도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시각, 학교 건물 바로 옆 주차장은 텅 비어 있습니다.

주차 공간만 있고 출입구가 없어 쓰지 못합니다.

인근 재개발조합과 교육청 사이의 분쟁 탓입니다.

출입구를 내려면 조합 소유의 울타리와 보도블록 등을 없애야 하는데, 조합이 막고 있는 겁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교육청이랑 그 조합이랑 감정적인 문제가 있는데, 거기를 철거하려고 하니까 못 하게 하는 거죠."]

이유를 듣기 위해 조합을 여러 차례 찾았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공사 허가권을 쥔 은평구청도 지난해 9월 개교 뒤 반년 넘게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강제로 할 수 없어요. 기부채납하라고 뺏을 수가 없는 거예요. 아직 소유권 자체가 조합에 있기 때문에..."]

취재를 시작한 뒤에야 은평구청은 조합을 설득해 조만간 주차장 출입구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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