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불렀는가 인간?’…과연 고양이는 알까?

입력 2019.04.08 (10:48) 수정 2019.04.08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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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연구를 통해 개는 어느 정도 인간과의 소통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고양이의 경우는 어떨까요?

최근 일본에서 이 연구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떤지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는 주인인 내 목소리와 내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고 말이죠.

때로는 아무리 불러도 반응 없는 고양이를 눈앞에서 보고도, 시크한 우리 고양이는 일부러 못 듣는 척한다고 결론 짓기도 하는데요.

과연 고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앞선 동물 인지 연구에서는 개와 원숭이, 돌고래,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개 중에서는 보더 콜리 품종이 똑똑한 개로 알려졌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개로 알려진 보더 콜리 품종의 체이서는 총 1,022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장난감을 두고 단어를 말해 찾아오라고 시켰더니,

["던지기 원반이 뭐지? 좋아."]

["피너츠 인형은 어딨지? 정말 잘했어."]

장난감 중에서 단어와 일치하는 물건을 찾아냈습니다.

체이서는 보더 콜리 중에서도 뛰어난 사례인데요.

과연 고양이도 이 반열에 들 수 있을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일본 소피아대학 연구자들이 실험에 나섰습니다

[아츠코 사이토/소피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 "제가 연구를 시작했을 땐 고양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혀 없었습니다. 고양이 주인들은 고양이들이 똑똑하다고 믿는데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먼저 고양이에게 부르는 이름과 비슷한 네 개의 단어를 차례로 들려주었습니다.

["사쿠란보."]

["아르바이트."]

["코카콜라."]

["바이올린."]

네 개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고양이의 반응 정도는 차츰 약해졌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로 자기 이름을 듣자 갑자기 고양이의 반응이 증폭됐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는데요.

[아츠코 사이토/소피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 "집 고양이의 경우 주인이 보상과 함께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적어도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제 이름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다수의 손님과 수시로 어울리는 고양이 카페의 경우는 어떨까요?

[레이카 고투/고양이 카페 직원 :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아요.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냥 손님들이 오셔서 좋아하는 고양이를 이름으로 기억하시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줍니다."]

카페 고양이들의 경우 자기 이름과 다른 고양이의 이름에 반응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츠코 사이토/소피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 "고양이 카페의 경우 보상 연결이 어렵습니다. 간혹 다른 이름에 보상을 받으며 그에 반응하게 되기도 하죠."]

또 손님마다 고양이를 부르는 억양에 차이가 나는 것 등 환경 조건도 집 고양이와 카페 고양이의 인지 능력 실험에서 다른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결론은 음소의 차이에 기초해 고양이는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즉, 많은 애묘인들의 믿음처럼 집 고양이는 주인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아듣는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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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08 10:52:13
    • 수정2019-04-08 11:04:18
    지구촌뉴스
[앵커]

그동안 연구를 통해 개는 어느 정도 인간과의 소통 능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고양이의 경우는 어떨까요?

최근 일본에서 이 연구가 진행됐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떤지 지구촌인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나의 고양이는 주인인 내 목소리와 내 말을 알아들을 것이라고 말이죠.

때로는 아무리 불러도 반응 없는 고양이를 눈앞에서 보고도, 시크한 우리 고양이는 일부러 못 듣는 척한다고 결론 짓기도 하는데요.

과연 고양이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일까요?

아니면 그저 그렇게 보이는 걸까요?

앞선 동물 인지 연구에서는 개와 원숭이, 돌고래, 앵무새가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개 중에서는 보더 콜리 품종이 똑똑한 개로 알려졌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영리한 개로 알려진 보더 콜리 품종의 체이서는 총 1,022개 단어를 알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장난감을 두고 단어를 말해 찾아오라고 시켰더니,

["던지기 원반이 뭐지? 좋아."]

["피너츠 인형은 어딨지? 정말 잘했어."]

장난감 중에서 단어와 일치하는 물건을 찾아냈습니다.

체이서는 보더 콜리 중에서도 뛰어난 사례인데요.

과연 고양이도 이 반열에 들 수 있을까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일본 소피아대학 연구자들이 실험에 나섰습니다

[아츠코 사이토/소피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 "제가 연구를 시작했을 땐 고양이에 대한 연구는 거의 전혀 없었습니다. 고양이 주인들은 고양이들이 똑똑하다고 믿는데 그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연구자들은 먼저 고양이에게 부르는 이름과 비슷한 네 개의 단어를 차례로 들려주었습니다.

["사쿠란보."]

["아르바이트."]

["코카콜라."]

["바이올린."]

네 개 단어를 들려주었을 때 고양이의 반응 정도는 차츰 약해졌습니다.

그런데, 다섯 번째로 자기 이름을 듣자 갑자기 고양이의 반응이 증폭됐습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는데요.

[아츠코 사이토/소피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 "집 고양이의 경우 주인이 보상과 함께 이름을 부르기 때문에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게 됩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적어도 가정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제 이름을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여러 마리의 고양이가 다수의 손님과 수시로 어울리는 고양이 카페의 경우는 어떨까요?

[레이카 고투/고양이 카페 직원 : "이름을 불러도 오지 않아요.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냥 손님들이 오셔서 좋아하는 고양이를 이름으로 기억하시기 때문에 이름을 지어줍니다."]

카페 고양이들의 경우 자기 이름과 다른 고양이의 이름에 반응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츠코 사이토/소피아대학교 심리학 교수 : "고양이 카페의 경우 보상 연결이 어렵습니다. 간혹 다른 이름에 보상을 받으며 그에 반응하게 되기도 하죠."]

또 손님마다 고양이를 부르는 억양에 차이가 나는 것 등 환경 조건도 집 고양이와 카페 고양이의 인지 능력 실험에서 다른 결과가 나타난 원인으로 꼽혔는데요.

결론은 음소의 차이에 기초해 고양이는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

즉, 많은 애묘인들의 믿음처럼 집 고양이는 주인이 자기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아듣는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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