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전 격화’ 리비아, 내전 우려 확산…국제유가 ‘출렁’

입력 2019.04.08 (19:30) 수정 2019.04.08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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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년 전, 이른바 '아랍의 봄'을 타고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던 리비아가 이후 세력 분열로 혼란을 지속해오다 또다시 내전 위기에 빠졌습니다.

현재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무장 군용차량들이 줄지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합니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동부를 장악해온 반 정부군인 리비아국민군이 대규모 군사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섰던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은 유엔이 인정한 '통합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정통성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전격 선언한 리비아국민군은 이틀 만에 트리폴리 일부와 국제공항을 장악했습니다.

[아흐메드 알 메스마리/'리비아 국민군' 대변인 : "트리폴리는 정직한 애국 리비아인들의 수도가 아닙니다. 테러리스트들의 수도가 됐습니다."]

통합정부군도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간의 충돌은 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흘 동안 발생한 양측 간의 공습과 교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35명이 숨졌습니다.

[모하메드 그누누/'통합정부군' 대변인 : "리비아 통합정부군은 침략자와 무법자들로부터 모든 도시를 지키기 위해 '분노의 화산' 작전을 개시합니다."]

이 같은 대립으로 리비아 영토는 8년째 둘로 쪼개진 상황.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하프타르 군벌의 군사 공격을 반대한다"면서, "리비아의 지도자들이 유엔 중재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의 전면적인 내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올 하반기 8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이란산 원유 수입 허용기간을 연장해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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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전 격화’ 리비아, 내전 우려 확산…국제유가 ‘출렁’
    • 입력 2019-04-08 19:33:17
    • 수정2019-04-08 19:42:47
    뉴스 7
[앵커]

8년 전, 이른바 '아랍의 봄'을 타고 독재 정권을 무너뜨렸던 리비아가 이후 세력 분열로 혼란을 지속해오다 또다시 내전 위기에 빠졌습니다.

현재 정부군과 반정부군 간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출렁이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무장 군용차량들이 줄지어 수도 트리폴리로 진격합니다.

2011년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 리비아 동부를 장악해온 반 정부군인 리비아국민군이 대규모 군사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카다피 축출에 앞장섰던 하프타르 사령관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은 유엔이 인정한 '통합정부'를 인정하지 않고 정통성 경쟁을 벌여왔습니다.

지난 4일, '트리폴리 진격'을 전격 선언한 리비아국민군은 이틀 만에 트리폴리 일부와 국제공항을 장악했습니다.

[아흐메드 알 메스마리/'리비아 국민군' 대변인 : "트리폴리는 정직한 애국 리비아인들의 수도가 아닙니다. 테러리스트들의 수도가 됐습니다."]

통합정부군도 반격에 나서면서 양측간의 충돌은 내전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흘 동안 발생한 양측 간의 공습과 교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35명이 숨졌습니다.

[모하메드 그누누/'통합정부군' 대변인 : "리비아 통합정부군은 침략자와 무법자들로부터 모든 도시를 지키기 위해 '분노의 화산' 작전을 개시합니다."]

이 같은 대립으로 리비아 영토는 8년째 둘로 쪼개진 상황.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하프타르 군벌의 군사 공격을 반대한다"면서, "리비아의 지도자들이 유엔 중재 협상 테이블에 돌아오도록 압박을 지속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주요 산유국인 리비아의 전면적인 내전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올 하반기 80달러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가 한국 등 일부 국가에 이란산 원유 수입 허용기간을 연장해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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