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의자에게 넘긴 경찰 수사 서류…어쩌다?
입력 2019.04.08 (21:30)
수정 2019.04.08 (21:5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실수라기엔 치명적인 주의 부족,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요
경찰이 불법 대부업 일당을 검거하며, 현장에 체포영장 등 범죄 혐의가 적힌 중요한 수사 서류를 놔두고 철수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실됐던 수사기록은 사건 피의자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불법 대부업 총책 등 4명을 검거하고 대출 장부 등도 압수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피의자들을 부산으로 데려와 조사를 마친 경찰은 수사 관련 서류가 사라진 걸 발견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서류가 없으니까 압수물을 뒤져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서류가 안 나왔었고, 혹시 체포 현장에 압수수색 영장, 체포 영장을 놓고 온 거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가…."]
압수수색을 벌였던 아파트에 체포 영장 등을 놔둔 채 나와 버린 겁니다.
다급해진 경찰은 체포영장이 없어서 압수수색 당시에 검거하지 않은 대부업 조직원에게 수사 서류를 택배로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차 타고 올라가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차라리 그 근처에 있는 사람 누구 시키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그때 (대부업) 콜센터 상담원으로 그 전날 조사를 받았던 분이 계시는데…."]
이 조직원은 아파트에서 서류를 찾아 부산으로 보내기 전에 모두 사진으로 찍어 조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이 서류가 KBS가 입수한 영장 서류 사진입니다.
이 서류에는 개인정보는 물론 구체적인 범죄 내용, 심지어 경찰이 압수해야 할 목록까지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급박한 상황이라 경기도에 있는 경찰서와 공조할 여유가 없었다"며, "수사에 잘 협조한 조직원을 믿고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기록은 불법 대부업 조직에 들어가 버렸고 경찰이 신청한 불법 대부업 조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실수라기엔 치명적인 주의 부족,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요
경찰이 불법 대부업 일당을 검거하며, 현장에 체포영장 등 범죄 혐의가 적힌 중요한 수사 서류를 놔두고 철수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실됐던 수사기록은 사건 피의자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불법 대부업 총책 등 4명을 검거하고 대출 장부 등도 압수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피의자들을 부산으로 데려와 조사를 마친 경찰은 수사 관련 서류가 사라진 걸 발견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서류가 없으니까 압수물을 뒤져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서류가 안 나왔었고, 혹시 체포 현장에 압수수색 영장, 체포 영장을 놓고 온 거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가…."]
압수수색을 벌였던 아파트에 체포 영장 등을 놔둔 채 나와 버린 겁니다.
다급해진 경찰은 체포영장이 없어서 압수수색 당시에 검거하지 않은 대부업 조직원에게 수사 서류를 택배로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차 타고 올라가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차라리 그 근처에 있는 사람 누구 시키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그때 (대부업) 콜센터 상담원으로 그 전날 조사를 받았던 분이 계시는데…."]
이 조직원은 아파트에서 서류를 찾아 부산으로 보내기 전에 모두 사진으로 찍어 조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이 서류가 KBS가 입수한 영장 서류 사진입니다.
이 서류에는 개인정보는 물론 구체적인 범죄 내용, 심지어 경찰이 압수해야 할 목록까지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급박한 상황이라 경기도에 있는 경찰서와 공조할 여유가 없었다"며, "수사에 잘 협조한 조직원을 믿고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기록은 불법 대부업 조직에 들어가 버렸고 경찰이 신청한 불법 대부업 조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피의자에게 넘긴 경찰 수사 서류…어쩌다?
-
- 입력 2019-04-08 21:32:07
- 수정2019-04-08 21:58:41
[앵커]
실수라기엔 치명적인 주의 부족,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요
경찰이 불법 대부업 일당을 검거하며, 현장에 체포영장 등 범죄 혐의가 적힌 중요한 수사 서류를 놔두고 철수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실됐던 수사기록은 사건 피의자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불법 대부업 총책 등 4명을 검거하고 대출 장부 등도 압수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피의자들을 부산으로 데려와 조사를 마친 경찰은 수사 관련 서류가 사라진 걸 발견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서류가 없으니까 압수물을 뒤져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서류가 안 나왔었고, 혹시 체포 현장에 압수수색 영장, 체포 영장을 놓고 온 거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가…."]
압수수색을 벌였던 아파트에 체포 영장 등을 놔둔 채 나와 버린 겁니다.
다급해진 경찰은 체포영장이 없어서 압수수색 당시에 검거하지 않은 대부업 조직원에게 수사 서류를 택배로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차 타고 올라가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차라리 그 근처에 있는 사람 누구 시키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그때 (대부업) 콜센터 상담원으로 그 전날 조사를 받았던 분이 계시는데…."]
이 조직원은 아파트에서 서류를 찾아 부산으로 보내기 전에 모두 사진으로 찍어 조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이 서류가 KBS가 입수한 영장 서류 사진입니다.
이 서류에는 개인정보는 물론 구체적인 범죄 내용, 심지어 경찰이 압수해야 할 목록까지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급박한 상황이라 경기도에 있는 경찰서와 공조할 여유가 없었다"며, "수사에 잘 협조한 조직원을 믿고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기록은 불법 대부업 조직에 들어가 버렸고 경찰이 신청한 불법 대부업 조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실수라기엔 치명적인 주의 부족, 어떤 결과를 불러왔을까요
경찰이 불법 대부업 일당을 검거하며, 현장에 체포영장 등 범죄 혐의가 적힌 중요한 수사 서류를 놔두고 철수해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분실됐던 수사기록은 사건 피의자들에게 고스란히 넘어갔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 경찰이 들이닥쳤습니다.
불법 대부업 총책 등 4명을 검거하고 대출 장부 등도 압수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 피의자들을 부산으로 데려와 조사를 마친 경찰은 수사 관련 서류가 사라진 걸 발견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서류가 없으니까 압수물을 뒤져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서류가 안 나왔었고, 혹시 체포 현장에 압수수색 영장, 체포 영장을 놓고 온 거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가…."]
압수수색을 벌였던 아파트에 체포 영장 등을 놔둔 채 나와 버린 겁니다.
다급해진 경찰은 체포영장이 없어서 압수수색 당시에 검거하지 않은 대부업 조직원에게 수사 서류를 택배로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불법 대부업 일당/음성변조 : "차 타고 올라가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까 차라리 그 근처에 있는 사람 누구 시키는 게 낫지 않겠느냐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 그때 (대부업) 콜센터 상담원으로 그 전날 조사를 받았던 분이 계시는데…."]
이 조직원은 아파트에서 서류를 찾아 부산으로 보내기 전에 모두 사진으로 찍어 조직원들과 공유했습니다.
이 서류가 KBS가 입수한 영장 서류 사진입니다.
이 서류에는 개인정보는 물론 구체적인 범죄 내용, 심지어 경찰이 압수해야 할 목록까지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급박한 상황이라 경기도에 있는 경찰서와 공조할 여유가 없었다"며, "수사에 잘 협조한 조직원을 믿고 서류를 보내달라고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기록은 불법 대부업 조직에 들어가 버렸고 경찰이 신청한 불법 대부업 조직원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은 모두 기각됐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
-
이준석 기자 alleylee@kbs.co.kr
이준석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