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외교부 기강 다잡는 계기돼야

입력 2019.04.09 (07:44) 수정 2019.04.09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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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외교부의 실수가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구겨진 태극기를 회의장에 게양했다가 담당 과장의 보직이 어제 해임됐습니다. 지난달에는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오기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실수는 대통령의 해외 방문 때도 여지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의 체코 방문 때는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적었는가 하면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때는 말레이시아어 대신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외교대사를 치름에 있어 내용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형식적인 작은 실수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외교부 내에서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90년대 당시 외무부의 한 국장 집무실에 동해를 Sea of Japan,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걸어뒀다가 담당 국장이 언론에 곤욕을 치를 때 외무부 직원들의 반응이 그랬습니다. 외교대사와 국장 방 지도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볼멘 소리였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흔히 외교를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합니다. 그 전쟁의 최전선에 바로 외교부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잦은 실수를 두고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단순한 의전상의 미스가 아니라 그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외교부 직원들의 기강 문제일 것입니다.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중대한 외교적 목표가 눈앞에 놓여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우리는 북미협상에 있어 중재자 이상의 더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 보다 창의적이면서도 일사불란한 외교 역량이 필요한 때입니다. 심기일전한 외교부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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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외교부 기강 다잡는 계기돼야
    • 입력 2019-04-09 07:46:58
    • 수정2019-04-09 08: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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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외교부의 실수가 계속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구겨진 태극기를 회의장에 게양했다가 담당 과장의 보직이 어제 해임됐습니다. 지난달에는 직제 개정안을 담은 영문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발틱 3국을 발칸 3국으로 오기하는 실수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실수는 대통령의 해외 방문 때도 여지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의 체코 방문 때는 외교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적었는가 하면 지난달 말레이시아 국빈방문 때는 말레이시아어 대신 인도네시아어로 인사를 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외교대사를 치름에 있어 내용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형식적인 작은 실수로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외교부 내에서 그런 시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90년대 당시 외무부의 한 국장 집무실에 동해를 Sea of Japan,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걸어뒀다가 담당 국장이 언론에 곤욕을 치를 때 외무부 직원들의 반응이 그랬습니다. 외교대사와 국장 방 지도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는 볼멘 소리였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흔히 외교를 총성 없는 전쟁에 비유합니다. 그 전쟁의 최전선에 바로 외교부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잦은 실수를 두고 국민이 걱정하는 것은 단순한 의전상의 미스가 아니라 그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외교부 직원들의 기강 문제일 것입니다.

지금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중대한 외교적 목표가 눈앞에 놓여있는 시기입니다. 특히 우리는 북미협상에 있어 중재자 이상의 더 큰 역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어느 때 보다 창의적이면서도 일사불란한 외교 역량이 필요한 때입니다. 심기일전한 외교부의 변화를 기대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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