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어산지, 피신 7년 만에 영국 경찰에 체포

입력 2019.04.12 (06:25) 수정 2019.04.12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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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기밀 문서를 대거 폭로했던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한 지 7년 만인데요.

어산지를 쫓아왔던 미국은 즉각 송환을 요청했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발에 흰수염이 무성한 한 남성이 경찰들에 붙들려 나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된 줄리안 어산지의 모습입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시자인 어산지는 2010년 미국 정부의 기밀 수십만 건을 공개하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와 외교 문서를 잇따라 폭로했고, 미국 정부의 1급 수배 대상에 올랐습니다.

영국에 머물던 어산지는 과거 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송환 결정이 나자,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려는 음모" 라며 2012년 에콰도르에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7년의 대사관 피신이 막바지로 치닫게 된 건 위키리크스가 2017년 집권한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의 사생활을 유출하면서부텁니다.

에콰도르가 어산지를 추방할 거란 관측이 잇따랐고 결국 영국 경찰이 체포에 나섰습니다.

[제레미 헌트/영국 외무장관 : "어산지가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의로부터 도피하는 건 용납될 수 없고, 그는 너무 오래 이를 시도해왔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군사 기밀 해킹 혐의로 즉각 영국에 어산지 송환을 요청했고, 어산지 측은 맞서 싸우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니퍼 로빈스/어산지 측 변호사 : "(어산지 체포는) 어떤 저널리스트라도 미국에 대한 진실된 정보를 밝히면 미국에 기소될 수 있단 전례가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폭로자냐 극단적 해커냐, 엇갈리는 평가 속에 영국 법원은 다음달 어산지의 미국 송환 여부를 심리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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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리크스’ 어산지, 피신 7년 만에 영국 경찰에 체포
    • 입력 2019-04-12 06:27:43
    • 수정2019-04-12 07: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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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기밀 문서를 대거 폭로했던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영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한 지 7년 만인데요.

어산지를 쫓아왔던 미국은 즉각 송환을 요청했습니다.

파리 양민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백발에 흰수염이 무성한 한 남성이 경찰들에 붙들려 나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체포된 줄리안 어산지의 모습입니다.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 창시자인 어산지는 2010년 미국 정부의 기밀 수십만 건을 공개하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보고서와 외교 문서를 잇따라 폭로했고, 미국 정부의 1급 수배 대상에 올랐습니다.

영국에 머물던 어산지는 과거 스웨덴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로 송환 결정이 나자, "자신을 미국으로 보내려는 음모" 라며 2012년 에콰도르에 망명 신청을 했습니다.

7년의 대사관 피신이 막바지로 치닫게 된 건 위키리크스가 2017년 집권한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의 사생활을 유출하면서부텁니다.

에콰도르가 어산지를 추방할 거란 관측이 잇따랐고 결국 영국 경찰이 체포에 나섰습니다.

[제레미 헌트/영국 외무장관 : "어산지가 무죄인지 유죄인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입니다. 하지만 정의로부터 도피하는 건 용납될 수 없고, 그는 너무 오래 이를 시도해왔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군사 기밀 해킹 혐의로 즉각 영국에 어산지 송환을 요청했고, 어산지 측은 맞서 싸우겠단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니퍼 로빈스/어산지 측 변호사 : "(어산지 체포는) 어떤 저널리스트라도 미국에 대한 진실된 정보를 밝히면 미국에 기소될 수 있단 전례가 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폭로자냐 극단적 해커냐, 엇갈리는 평가 속에 영국 법원은 다음달 어산지의 미국 송환 여부를 심리합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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