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조선동해-일본해’…남한·북한·日 동해 표기 ‘입장차’

입력 2019.04.12 (09:41) 수정 2019.04.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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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지도제작의 지침 역할을 하는 국제표준해도집에는 수십 년째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해로 표기를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일본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데요.

최근에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 관계자들이 모여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지만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는 각종 사료 등을 근거로 국제 사회에 동해 표기의 당위성을 알려왔습니다.

동해 단독 표기가 원칙이지만,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일본해' 단독 표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북한은 '조선동해' 표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세 나라의 입장을 조율하고 국제표준해도집에서의 표기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비공식 협의가 진행됐습니다.

해도집을 발간하는 국제수로기구가 당사국들 사이에서 표기 문제를 협의하라고 촉구한데 따른 겁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 "과거 국제수로기구에서 이루어졌던 S-23(국제표준해도집) 개정 논의에 기초하여 S-23의 미래에 대해 포괄적이고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 나라의 의견이 맞서면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겁니다.

국제수로기구가 설정한 논의 시한은 내년 4월로, 앞으로도 여러 차례 비공식 협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일본, 그리고 북한과의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제3국의 이의 제기 없이 동해 표기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지만, 일본이 좀처럼 일본해 표기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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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조선동해-일본해’…남한·북한·日 동해 표기 ‘입장차’
    • 입력 2019-04-12 09:44:45
    • 수정2019-04-12 1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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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지도제작의 지침 역할을 하는 국제표준해도집에는 수십 년째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돼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동해로 표기를 바꾸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지만 일본의 반대가 만만치 않은데요.

최근에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북한 관계자들이 모여 비공식 협의를 진행했지만 입장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는 각종 사료 등을 근거로 국제 사회에 동해 표기의 당위성을 알려왔습니다.

동해 단독 표기가 원칙이지만,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동해와 일본해를 함께 표기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반면 일본은 여전히 '일본해' 단독 표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고, 북한은 '조선동해' 표기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 같은 세 나라의 입장을 조율하고 국제표준해도집에서의 표기 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비공식 협의가 진행됐습니다.

해도집을 발간하는 국제수로기구가 당사국들 사이에서 표기 문제를 협의하라고 촉구한데 따른 겁니다.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 "과거 국제수로기구에서 이루어졌던 S-23(국제표준해도집) 개정 논의에 기초하여 S-23의 미래에 대해 포괄적이고 진솔한 의견 교환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세 나라의 의견이 맞서면서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실상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정도에 그쳤다는 겁니다.

국제수로기구가 설정한 논의 시한은 내년 4월로, 앞으로도 여러 차례 비공식 협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만일 일본, 그리고 북한과의 협의가 원활히 진행될 경우 제3국의 이의 제기 없이 동해 표기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지만, 일본이 좀처럼 일본해 표기 주장을 굽히지 않을 경우 난항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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