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성지능장애 학생 집단 폭행·갈취…피해 금액 2천여만 원

입력 2019.04.12 (19:25) 수정 2019.04.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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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 대 중고교생들이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또래 학생을 수 개월간 집단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해오다 적발됐습니다.

가해 학생은 무려 17 명, 갈취한 돈은 2 천만원이 넘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 3 학년생인 A 군은 지난해 12 월부터 올 2 월까지 학교 선배와 동급생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빼앗겼습니다.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A 군에게 가해학생들은 아버지 휴대전화에 송금앱을 깔게 한 뒤 돈을 갈취했습니다.

별다른 인증없이 비밀번호만 누르면 간편하게 돈을 빼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2 천 2 백만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습니다.

주범격인 가해 학생은 본인 계좌로 돈을 받아 오다, 나중엔 후배들 계좌로 받아서 돈을 돌려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돈을 주지 않자 이곳 학교 인근 공터와 초등학교 주변 등에서 피해 학생을 폭행했습니다.

지난달 17 일에는 가해학생 4 명이 A 군 집에까지 무단 침입해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해부터 2,200여만 원의 금품을 갈취했고, 그 과정에서 후배들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돈을 주지 않을 때는 집까지 찾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A 군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학교측에 피해사실을 신고해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종결됐습니다.

결국 추가범행이 계속됐고 최근 A 군 친척과 학교당국의 신고로 경찰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주범격인 선배 가해학생을 공갈과 특수절도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나머지 가해학생 16 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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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계성지능장애 학생 집단 폭행·갈취…피해 금액 2천여만 원
    • 입력 2019-04-12 19:29:18
    • 수정2019-04-12 1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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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 대 중고교생들이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또래 학생을 수 개월간 집단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해오다 적발됐습니다.

가해 학생은 무려 17 명, 갈취한 돈은 2 천만원이 넘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 서귀포의 한 중학교입니다.

이 학교 3 학년생인 A 군은 지난해 12 월부터 올 2 월까지 학교 선배와 동급생에게 지속적으로 돈을 빼앗겼습니다.

경계성 지능장애를 가진 A 군에게 가해학생들은 아버지 휴대전화에 송금앱을 깔게 한 뒤 돈을 갈취했습니다.

별다른 인증없이 비밀번호만 누르면 간편하게 돈을 빼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겁니다.

이런 수법으로 15차례에 걸쳐 2 천 2 백만원이 넘는 돈을 뜯어냈습니다.

주범격인 가해 학생은 본인 계좌로 돈을 받아 오다, 나중엔 후배들 계좌로 받아서 돈을 돌려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돈을 주지 않자 이곳 학교 인근 공터와 초등학교 주변 등에서 피해 학생을 폭행했습니다.

지난달 17 일에는 가해학생 4 명이 A 군 집에까지 무단 침입해 돈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난해부터 2,200여만 원의 금품을 갈취했고, 그 과정에서 후배들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돈을 주지 않을 때는 집까지 찾아가 돈을 받아냈습니다."]

A 군 아버지가 지난해 12월 학교측에 피해사실을 신고해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지만 별다른 조치없이 종결됐습니다.

결국 추가범행이 계속됐고 최근 A 군 친척과 학교당국의 신고로 경찰수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찰은 주범격인 선배 가해학생을 공갈과 특수절도 교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또 나머지 가해학생 16 명을 공동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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