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안전할까?’ 후쿠시마는 지금…방사능 공포 여전

입력 2019.04.13 (06:28) 수정 2019.04.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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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소를 당한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변하며 한국에 수입 금지 해제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 후쿠시마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실제 일본 정부의 주장만큼 안전한 건지, 일본인들은 불안감 없이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고 있는지, 이승철 특파원이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현의 한 어시장입니다.

수산물들이 꽤 진열돼 있지만 정작 후쿠시마 산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시장 상인/음성변조 : "(후쿠시마산은 별로 없네요?) 요즘은 없지요."]

인근 대형 마트도 마찬가집니다.

[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전부 홋카이도나 미에현 것만 있습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들며 떠들썩해야 할 어항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후쿠시마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조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험 조업이라는 이름으로 제한된 고기잡이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전사고 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성돔과 송어, 대합 등 8종의 어류와 패류는 잡으면 안 됩니다.

방사능 오염 때문입니다.

그 밖의 물고기 등도 잡으면 모두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칩니다.

[마에다/후쿠시마 오나하마 어업협동조합 :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계속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된 사례가 45건이나 보고됐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 정부는 폭발한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사용한 100만 톤 가량의 막대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고마츠/후쿠시마 어민 : "전문가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걸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불안과 불신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 하지만 일본 정부는 WTO에서 패소한 뒤에도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패소가 농림수산식품의 수출 촉진이 핵심 과제인 아베 정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평가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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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말 안전할까?’ 후쿠시마는 지금…방사능 공포 여전
    • 입력 2019-04-13 06:28:36
    • 수정2019-04-13 07: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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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패소를 당한 일본 정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후쿠시마 수산물의 안전성을 강변하며 한국에 수입 금지 해제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 후쿠시마 현지 분위기는 어떨까요? 실제 일본 정부의 주장만큼 안전한 건지, 일본인들은 불안감 없이 후쿠시마 수산물을 먹고 있는지, 이승철 특파원이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현의 한 어시장입니다.

수산물들이 꽤 진열돼 있지만 정작 후쿠시마 산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어시장 상인/음성변조 : "(후쿠시마산은 별로 없네요?) 요즘은 없지요."]

인근 대형 마트도 마찬가집니다.

[마트 관계자/음성변조 : "전부 홋카이도나 미에현 것만 있습니다."]

고기잡이 배들이 드나들며 떠들썩해야 할 어항은 조용하기만 합니다.

후쿠시마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조업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험 조업이라는 이름으로 제한된 고기잡이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전사고 후 8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감성돔과 송어, 대합 등 8종의 어류와 패류는 잡으면 안 됩니다.

방사능 오염 때문입니다.

그 밖의 물고기 등도 잡으면 모두 방사성 물질 검사를 거칩니다.

[마에다/후쿠시마 오나하마 어업협동조합 : "소비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계속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방사성 물질, 세슘이 검출된 사례가 45건이나 보고됐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일본 정부는 폭발한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사용한 100만 톤 가량의 막대한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밝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고마츠/후쿠시마 어민 : "전문가들은 안심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걸 믿을 수가 없는 겁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렇게 불안과 불신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 하지만 일본 정부는 WTO에서 패소한 뒤에도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패소가 농림수산식품의 수출 촉진이 핵심 과제인 아베 정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평가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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