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차 북미회담 더 할 용의…미국 계산법 바꿔야”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할 용의가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단 미국에 대해 지금의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어제 열린 최고인민회의 2일 차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미국이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북미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정치적 계산법을 고집한다면 문제해결의 전망은 어두울 것이며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제재해제 문제 때문에 목이 말라 미국과의 정상회담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면서 "지난번처럼 좋은 기회를 다시 얻기는 분명 힘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위원장은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 기대하며 북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대화의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 위원장은 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으로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연설은 한미 정상이 북미 대화 재개에 공감대를 형성한 데 대해, 북한도 미국과의 대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미국의 자세전환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