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철 졸음운전…점심 직후 사고 ‘치명적’

입력 2019.04.14 (07:20) 수정 2019.04.1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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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풀리는 봄철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졸립기 십상입니다.

이럴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졸음운전으로 자칫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특히 점심식사를 한 이후 발생한 졸음준전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봄철에 주의해야할 졸음운전 예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우측 진출로로 나가려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됩니다.

서행하던 승용차를 뒤따라오던 대형버스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잠깐 눈을 감은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재환/서울시 서초구 : "보통 한 이맘때 쯤 밥 먹고 나서 운전할 때가 가장 졸린 것 같습니다."]

[이재필/서울시 서대문구 : "멍해지니까 갑자기 차선을 이탈한다든지 그런 경험이 있죠."]

지난 3년간 교통사고 사망 원인을 분석해보니, 우리나라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 원인 가운데 1위가 바로 졸음운전이었는데요.

해마다 8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국내 한 보험회사 연구소가 지난해 자사 승용차 사고 88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점심시간 뒤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사고가 잦았는데, 이 시간대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의 6.4배나 됐습니다.

[김태호/현대해상 부설연구소 박사 : "사고유형이 대표적으로 도로이탈, 전도를 포함한 사고가 30%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채로 전방 차량에 충격을 가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 중에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조는 경우, 운전자라면 한 번 쯤 겪어 보셨을 텐데요.

수 초간 눈이 감기면서 순간적으로 잠이 드는 걸 '마이크로 수면'이라고 합니다.

[이종윤/신경과 전문의 : "문제는 이 마이크로 수면이 운전 중에 나타난다면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왜냐하면, 사전에 운전자가 마이크로 수면을 알아챌 수 있는 신호도 없고 본인이 잠을 잤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 수면 상태의 운전을 가상 실험해봤습니다.

시속 100km 정도로 주행을 하면서 4초 동안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차선을 이탈하고 중앙 분리대와 충돌합니다.

운전자가 시속 100킬로미터로 1초를 주행하면 자동차는 약 28미터를 전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4초 정도 졸았다면 눈을 감고 100미터 이상을 질주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엔 졸음운전 시 돌발 상황 대처 시험인데요.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던 중 정지신호가 켜졌는데 장애물인 분수를 지나치고 맙니다.

잠을 깬 상태에서의 정지거리는 29미터.

하지만 졸린 상태에서는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정지거리가 20미터 더 늘어납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운전 중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겁니다.

[김종길/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교통안전 차장 :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졸음운전과 휴식행태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운전의 경우 전체 통행 거리의 10% 이상은 졸음을 느끼는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고 하는데 전체 통행 거리의 40% 정도 도달했을 땐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두 시간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휴식을 하거나 잠깐이라도 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이종윤/신경과 전문의 :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자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전 시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중년 이후에는 잠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아지기 때문에 중년 운전자라고 한다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카페인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300밀리그램으로 커피 석 잔 정도를 마셨을 때 섭취되는 양인데요.

지나친 섭취는 건강 이상을 유발하므로 카페인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운전을 하기 전 과식이나 당분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운전할 때 밀폐된 차 안은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 쉽게 피곤해지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고 졸음이 느껴진다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줍니다.

휴식을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워 두는 것은 2차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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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봄철 졸음운전…점심 직후 사고 ‘치명적’
    • 입력 2019-04-14 07:25:43
    • 수정2019-04-14 08: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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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풀리는 봄철이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졸립기 십상입니다.

이럴때 장시간 운전을 할 경우 졸음운전으로 자칫 큰 사고를 당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요.

특히 점심식사를 한 이후 발생한 졸음준전 사고는 다른 교통사고에 비해 치사율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봄철에 주의해야할 졸음운전 예방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우측 진출로로 나가려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됩니다.

서행하던 승용차를 뒤따라오던 대형버스가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잠깐 눈을 감은 사이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재환/서울시 서초구 : "보통 한 이맘때 쯤 밥 먹고 나서 운전할 때가 가장 졸린 것 같습니다."]

[이재필/서울시 서대문구 : "멍해지니까 갑자기 차선을 이탈한다든지 그런 경험이 있죠."]

지난 3년간 교통사고 사망 원인을 분석해보니, 우리나라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 원인 가운데 1위가 바로 졸음운전이었는데요.

해마다 8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국내 한 보험회사 연구소가 지난해 자사 승용차 사고 88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졸음운전 사고는 봄철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점심시간 뒤인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사고가 잦았는데, 이 시간대 졸음운전 사고의 치사율은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의 6.4배나 됐습니다.

[김태호/현대해상 부설연구소 박사 : "사고유형이 대표적으로 도로이탈, 전도를 포함한 사고가 30%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방을 주시하지 않은 채로 전방 차량에 충격을 가하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운전 중에 자신도 모르게 깜빡 조는 경우, 운전자라면 한 번 쯤 겪어 보셨을 텐데요.

수 초간 눈이 감기면서 순간적으로 잠이 드는 걸 '마이크로 수면'이라고 합니다.

[이종윤/신경과 전문의 : "문제는 이 마이크로 수면이 운전 중에 나타난다면 대형 사고를 부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왜냐하면, 사전에 운전자가 마이크로 수면을 알아챌 수 있는 신호도 없고 본인이 잠을 잤다는 사실조차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 수면 상태의 운전을 가상 실험해봤습니다.

시속 100km 정도로 주행을 하면서 4초 동안 눈을 감았다가 떴더니 차선을 이탈하고 중앙 분리대와 충돌합니다.

운전자가 시속 100킬로미터로 1초를 주행하면 자동차는 약 28미터를 전진하게 됩니다.

그런데 운전자가 4초 정도 졸았다면 눈을 감고 100미터 이상을 질주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번엔 졸음운전 시 돌발 상황 대처 시험인데요.

시속 50킬로미터로 달리던 중 정지신호가 켜졌는데 장애물인 분수를 지나치고 맙니다.

잠을 깬 상태에서의 정지거리는 29미터.

하지만 졸린 상태에서는 인지기능이 떨어지면서 정지거리가 20미터 더 늘어납니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운전 중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겁니다.

[김종길/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 교통안전 차장 :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졸음운전과 휴식행태를 분석한 결과 고속도로 운전의 경우 전체 통행 거리의 10% 이상은 졸음을 느끼는 상태에서 운전을 한다고 하는데 전체 통행 거리의 40% 정도 도달했을 땐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는 두 시간마다 10분에서 15분 정도 휴식을 하거나 잠깐이라도 잠을 자는 것이 좋습니다.

[이종윤/신경과 전문의 : "젊은 사람의 경우에는 짧은 시간을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자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운전 시 집중력이 향상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중년 이후에는 잠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얕아지기 때문에 중년 운전자라고 한다면 커피를 마시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카페인의 하루 적정 섭취량은 300밀리그램으로 커피 석 잔 정도를 마셨을 때 섭취되는 양인데요.

지나친 섭취는 건강 이상을 유발하므로 카페인에 지나치게 의지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운전을 하기 전 과식이나 당분 섭취는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시간 운전할 때 밀폐된 차 안은 산소가 충분하지 않아 쉽게 피곤해지므로 자주 환기를 시켜주는 게 좋고 졸음이 느껴진다면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 줍니다.

휴식을 위해 갓길에 차를 세워 두는 것은 2차 사고를 유발하기 때문에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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