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원가 공개 첫 단지 보니…“가격 거품 여전”

입력 2019.04.16 (06:38) 수정 2019.04.1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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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수억 원의 목돈이 필요하죠.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짓는지는 보지도 못하고 미리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이런 선분양 시스템에서 건설사 폭리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게 분양원가 공개제도인데요.

사실상 5년 만에 부활한 분양원가 공개제도의 첫 적용 단지를 시민단체 경실련이 분석해봤습니다.

원가공개를 했음에도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주장입니다.

신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분양에서 7만 명의 신청자가 몰린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올해부터 부활한 분양원가 62개 항목 공개가 적용된 첫번째 단지입니다.

시민단체 경실련이 시행사가 공개한 해당 단지의 분양원가 내역을 분석해봤습니다.

건축비는 3.3제곱미터당 912만 원.

같은 위례신도시 공공아파트와 공사비는 1.1배로 비슷하지만, 간접비가 3.2배나 높았습니다.

분양사무실 운영비와 광고홍보비 등으로 600억 원을 책정한 건데, 올초 다른 건설사가 분양한 위례 포레자이와 비교해도 단위 면적당 8배나 높은 비용입니다.

[윤순철/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사무총장 : "사업을 하는 쪽에서는 많은 여러 가지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로 이게(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

토지 비용도 논란입니다.

같은 기간에 함께 매각된 위례 포레자이는 매입가 대비 기타비용이 5%이지만, 북위례 힐스테이트는 17%였습니다.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총금액은 바뀌는 금액이 없어요. 세부 항목 금액들은 다르지만. 주택법에 근거해서 분양가를 받았고 기본형 건축비도 정부에서 고시된 그대로 해서, 분양가에 산정한 거예요."]

경실련은 건축비로 1,900여억 원 토지비로 400여억 원 등 가구당 2억 원씩, 총 2,300억 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업자들이 챙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시행사가 입주자 모집 때 공고한 이윤 136억 원에 비해 17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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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원가 공개 첫 단지 보니…“가격 거품 여전”
    • 입력 2019-04-16 06:41:01
    • 수정2019-04-16 08:04:58
    뉴스광장 1부
[앵커]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수억 원의 목돈이 필요하죠.

그런데 실제로 어떻게 짓는지는 보지도 못하고 미리 값을 치러야 합니다.

이런 선분양 시스템에서 건설사 폭리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게 분양원가 공개제도인데요.

사실상 5년 만에 부활한 분양원가 공개제도의 첫 적용 단지를 시민단체 경실련이 분석해봤습니다.

원가공개를 했음에도 거품이 많이 끼었다는 주장입니다.

신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분양에서 7만 명의 신청자가 몰린 위례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올해부터 부활한 분양원가 62개 항목 공개가 적용된 첫번째 단지입니다.

시민단체 경실련이 시행사가 공개한 해당 단지의 분양원가 내역을 분석해봤습니다.

건축비는 3.3제곱미터당 912만 원.

같은 위례신도시 공공아파트와 공사비는 1.1배로 비슷하지만, 간접비가 3.2배나 높았습니다.

분양사무실 운영비와 광고홍보비 등으로 600억 원을 책정한 건데, 올초 다른 건설사가 분양한 위례 포레자이와 비교해도 단위 면적당 8배나 높은 비용입니다.

[윤순철/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사무총장 : "사업을 하는 쪽에서는 많은 여러 가지 개발이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로 이게(분양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

토지 비용도 논란입니다.

같은 기간에 함께 매각된 위례 포레자이는 매입가 대비 기타비용이 5%이지만, 북위례 힐스테이트는 17%였습니다.

[시행사 관계자/음성변조 : "총금액은 바뀌는 금액이 없어요. 세부 항목 금액들은 다르지만. 주택법에 근거해서 분양가를 받았고 기본형 건축비도 정부에서 고시된 그대로 해서, 분양가에 산정한 거예요."]

경실련은 건축비로 1,900여억 원 토지비로 400여억 원 등 가구당 2억 원씩, 총 2,300억 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업자들이 챙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는 시행사가 입주자 모집 때 공고한 이윤 136억 원에 비해 17배나 높은 수치입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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