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77일 만에 보석 석방…여야 엇갈린 반응

입력 2019.04.18 (08:08) 수정 2019.04.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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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뉴스, 먼저 김경수 경남지사 보석 관련 소식입니다.

지난 1월 구속됐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7일만에 어제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 씨와 인터넷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죠.

하지만 김 지사 측은 도정 공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법원이 이를 수용한 겁니다.

어제 구치소에서 나오는 모습부터 보시죠.

오후 4시 50분 정장 차림의 김 지사가 서울 구치소 밖으로 나옵니다.

지지자들의 환호 반대자들의 야유가 이어졌고요.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는데요, 들어보시죠.

[김경수/경남지사 :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몇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경남 창원에만 거주해야 한다, 재판과 관계된 사람과 만나거나 연락해선 안된다, 사흘 이상 주거지를 벗어나거나 출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다만, 도청에 출근해 집무를 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이번처럼 경남 진주에서 방화 살인 사건이 났을 경우 현장에 직접 가는 건 안되지만 도청에서 업무 지휘를 하는 건 가능하단 얘깁니다.

여기서 잠시 떠오르는 인물, 얼마 전 역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당시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자택 구금'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거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한 겁니다.

그런데 김 지사에겐 출퇴근이나 재판관계자 외 사람들과 만남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죠

두 사람의 보석이 다른 성격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5년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 보석 조건이 까다롭지만 김 지사는 형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드루킹 일당이 대부분 구속돼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적다는 점이 고려된 것입니다.

김 지사가 풀려난 것을 두고 정치권은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지난 1월 김경수 지사가 구속됐을 때 여야가 내놨던 반응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1심 법정구속을 두고 적폐 사단의 조직적 저항이라고까지 비판했던 민주당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 까지 김경수 지사와 함께 진실 규명에도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민주평화당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른 판단이라고 했고, 특검 수사 과정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잃은 정의당은 합당한 결정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반면 김 지사 구속 당시 "사법 정의가 살아있다"고 했던 자유한국당, 이번에는 정반댑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당이 전부 나서서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고 또 사법부를 압박한 결과가 아닌가… 국민들께서 공정하다고 느끼실지 정의롭다고 느끼실지 의문(입니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 "여당의 사법부 압박 때문입니까? 청와대 눈치 보기입니까? 많은 국민이 사법부의 비상식적 판단에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엇갈린 반응 속에 김 지사는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합니다.

당분간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향후 항소심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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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수, 77일 만에 보석 석방…여야 엇갈린 반응
    • 입력 2019-04-18 08:10:50
    • 수정2019-04-18 08:57:38
    아침뉴스타임
친절한 뉴스, 먼저 김경수 경남지사 보석 관련 소식입니다.

지난 1월 구속됐던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7일만에 어제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김 지사는 일명 드루킹 김동원 씨와 인터넷 댓글을 조작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죠.

하지만 김 지사 측은 도정 공백을 이유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구해 왔는데, 법원이 이를 수용한 겁니다.

어제 구치소에서 나오는 모습부터 보시죠.

오후 4시 50분 정장 차림의 김 지사가 서울 구치소 밖으로 나옵니다.

지지자들의 환호 반대자들의 야유가 이어졌고요.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섰는데요, 들어보시죠.

[김경수/경남지사 :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는 사실을 꼭 증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몇 가지 조건을 달았습니다.

경남 창원에만 거주해야 한다, 재판과 관계된 사람과 만나거나 연락해선 안된다, 사흘 이상 주거지를 벗어나거나 출국할 경우 법원의 허가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다만, 도청에 출근해 집무를 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이번처럼 경남 진주에서 방화 살인 사건이 났을 경우 현장에 직접 가는 건 안되지만 도청에서 업무 지휘를 하는 건 가능하단 얘깁니다.

여기서 잠시 떠오르는 인물, 얼마 전 역시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입니다.

당시 재판부는 이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자택 구금'이라는 말을 썼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거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한 겁니다.

그런데 김 지사에겐 출퇴근이나 재판관계자 외 사람들과 만남엔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죠

두 사람의 보석이 다른 성격을 갖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통령의 경우 1심에서 징역 15년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 보석 조건이 까다롭지만 김 지사는 형량 자체가 상대적으로 가볍고 드루킹 일당이 대부분 구속돼 있어 증거 인멸 우려가 적다는 점이 고려된 것입니다.

김 지사가 풀려난 것을 두고 정치권은 극명하게 나뉘었습니다.

지난 1월 김경수 지사가 구속됐을 때 여야가 내놨던 반응이 이번에는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1심 법정구속을 두고 적폐 사단의 조직적 저항이라고까지 비판했던 민주당 법원의 현명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정/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법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 까지 김경수 지사와 함께 진실 규명에도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민주평화당은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른 판단이라고 했고, 특검 수사 과정에서 고 노회찬 의원을 잃은 정의당은 합당한 결정이라고 논평했습니다

반면 김 지사 구속 당시 "사법 정의가 살아있다"고 했던 자유한국당, 이번에는 정반댑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여당이 전부 나서서 김경수 구하기에 올인하고 또 사법부를 압박한 결과가 아닌가… 국민들께서 공정하다고 느끼실지 정의롭다고 느끼실지 의문(입니다.)"]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정화/바른미래당 대변인 : "여당의 사법부 압박 때문입니까? 청와대 눈치 보기입니까? 많은 국민이 사법부의 비상식적 판단에 우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정치권의 엇갈린 반응 속에 김 지사는 오늘부터 업무에 복귀합니다.

당분간 서울과 창원을 오가며 향후 항소심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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