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1명, “죽기 전 진실 밝혀져야”

입력 2019.04.18 (21:38) 수정 2019.04.1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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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판결로, 2015년 한일 정부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고가 합의가 이뤄졌던 건지 알기 위해선, 또다시 기약없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생존 피해 할머니는 이제 21분 뿐입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위안부라고 불렸던 23명의 생존 할머니 중 한 사람입니다.'

'제 나이 이제 아흔두 살입니다. 저는 제가 죽기 전에 꼭 진실을 밝히기를 원합니다.'

위안부 피해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달 항소심 재판부에 보낸 자필 편지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위안부 합의 문서 비공개가 정당하다는 판결이었습니다.

소식을 전해 들은 또 다른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왜 (문서를) 못 보게 하나. 봐야지. 봐야 문제를 해결하지."]

정부가 도대체 왜, 할머니들이 반대하는데도 일본 정부와 합의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은 또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우리는 일본 요구하는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데, 그걸 하지 않고 넘어갔으니까..."]

고 김복동·곽예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한분 두분 세상과 작별하고 있습니다.

2017년 1심 승소 때만 해도 마흔 분이었던 피해 할머니는 이제 스물한 분만 남았습니다.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언대로 이번 소송은 대법원으로 가게 됐지만 언제쯤 결론이 날지 기약은 없습니다.

2017년 외교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할머니들은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건지 아직 그 누구로부터 단 한 번도 책임있는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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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21명, “죽기 전 진실 밝혀져야”
    • 입력 2019-04-18 21:40:35
    • 수정2019-04-18 21:5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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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판결로, 2015년 한일 정부 사이에 어떤 얘기가 오고가 합의가 이뤄졌던 건지 알기 위해선, 또다시 기약없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생존 피해 할머니는 이제 21분 뿐입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존경하는 재판장님 저는 위안부라고 불렸던 23명의 생존 할머니 중 한 사람입니다.'

'제 나이 이제 아흔두 살입니다. 저는 제가 죽기 전에 꼭 진실을 밝히기를 원합니다.'

위안부 피해 길원옥 할머니가 지난달 항소심 재판부에 보낸 자필 편지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위안부 합의 문서 비공개가 정당하다는 판결이었습니다.

소식을 전해 들은 또 다른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왜 (문서를) 못 보게 하나. 봐야지. 봐야 문제를 해결하지."]

정부가 도대체 왜, 할머니들이 반대하는데도 일본 정부와 합의를 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는 단순한 바람은 또 미뤄지게 됐습니다.

[이옥선/위안부 피해 할머니 : "우리는 일본 요구하는게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는데, 그걸 하지 않고 넘어갔으니까..."]

고 김복동·곽예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한분 두분 세상과 작별하고 있습니다.

2017년 1심 승소 때만 해도 마흔 분이었던 피해 할머니는 이제 스물한 분만 남았습니다.

끝까지 싸워달라는 유언대로 이번 소송은 대법원으로 가게 됐지만 언제쯤 결론이 날지 기약은 없습니다.

2017년 외교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인 할머니들은 '무엇'이 '어떻게' 잘못됐다는 건지 아직 그 누구로부터 단 한 번도 책임있는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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