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에서 14차례 마약 투약…선원 등 검거

입력 2019.04.19 (07:35) 수정 2019.04.1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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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연예인과 기업인 등 유명인들의 마약을 투약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바다 위 어선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선원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해경 상황실에 한 남성의 황당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마약 담당 형사좀 부탁합니다. 제가 약을 먹었어요. 기운 없어서 일을 못하겠네요. (약을 먹었다고요?) 네, 마약."]

전화를 건 사람은 바다 위에서 조업 중이던 선원 58살 김 모 씨.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대원들 앞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합니다.

그러더니 작은 봉투에 담긴 마약을 직접 찍어먹기까지 합니다.

["(마약했다고 신고한거 맞죠?) 먹어 보소."]

김 씨는 한 달여 동안 배 안에서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술에 필로폰을 타 마셔 주위 선원들도 마약 투약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선원 김 씨는 바다에서 이뤄지는 힘든 조업때문에 선상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해경은 김씨를 입건한데 이어 잠복과 통신 수사를 거쳐 김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52살 하 모 씨 등 4명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신원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SNS 메신저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하고 편의점 택배 등을 이용하면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양종환/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해상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선원들의 마약 투약 행위는 강력하게 처벌하겠습니다.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추가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운반하거나 유통하는 사범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하겠습니다."]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바다에서까지 마약 사범이 검거되면서 마약류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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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선에서 14차례 마약 투약…선원 등 검거
    • 입력 2019-04-19 07:40:34
    • 수정2019-04-19 08: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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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연예인과 기업인 등 유명인들의 마약을 투약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바다 위 어선에서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선원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월, 해경 상황실에 한 남성의 황당한 전화가 걸려옵니다.

["마약 담당 형사좀 부탁합니다. 제가 약을 먹었어요. 기운 없어서 일을 못하겠네요. (약을 먹었다고요?) 네, 마약."]

전화를 건 사람은 바다 위에서 조업 중이던 선원 58살 김 모 씨.

김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 대원들 앞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횡설수설합니다.

그러더니 작은 봉투에 담긴 마약을 직접 찍어먹기까지 합니다.

["(마약했다고 신고한거 맞죠?) 먹어 보소."]

김 씨는 한 달여 동안 배 안에서 14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술에 필로폰을 타 마셔 주위 선원들도 마약 투약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선원 김 씨는 바다에서 이뤄지는 힘든 조업때문에 선상에서 마약을 투약했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해경은 김씨를 입건한데 이어 잠복과 통신 수사를 거쳐 김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52살 하 모 씨 등 4명을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신원 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SNS 메신저를 통해 구매자를 모집하고 편의점 택배 등을 이용하면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양종환/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 "해상에서 안전을 책임지는 선원들의 마약 투약 행위는 강력하게 처벌하겠습니다.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추가로 마약을 투약하거나 운반하거나 유통하는 사범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하겠습니다."]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단속이 어려운 바다에서까지 마약 사범이 검거되면서 마약류가 우리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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