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사사건건] ‘DJ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내일 발인
입력 2019.04.22 (16:00)
수정 2019.04.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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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홍일, DJ와 부자지간을 너머 인생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
- "DJ-김홍일, 지금쯤 서로 만나 부자 간에 많은 회포 풀고 있을 듯"
-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 공수처 설치 반대하는 상황…바미당 의총 추인 여부가 운명 결정"
- "의총 추인되고 안건 상정되면 한국당도 마음 바뀔 확률 높아"
- "한국당이 단일 안에 협력해준다면 내년 2월 이전에도 패스트트랙 처리 가능"
- "한국당은 지금 뭐든지 반대…비판을 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야"
- "(한국당 장외 투쟁) 국민은 21세기·5G 인데 황교안은 석기 시대 정치하고 있어"
- "文 대통령이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면 황교안은 박근혜 아바타"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22일(월)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여야의 합의 내용 잠시 후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김홍일 전 의원, 김홍일이 아닌 김대중의 아들로 살아야 했는데 모진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렸고 오늘 김홍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동교동계라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셨죠? 발인이..
▶박지원 내일입니다.
▷김원장 내일입니까? 오늘 또 상가에 가십니까?
▶박지원 다녀왔습니다. 또 방송 끝나고 국회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또 저녁에 가 있어야죠.
▷김원장 또 가실 생각이시고요. SNS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했어야 하는데. 화면에는 아마.. 계속 지금 상가에 가고 계시니까. 세브란스에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의 상가 조문하시는 모습입니다. 더 친절하게 할걸, 이건 무슨 말입니까?
▶박지원 글쎄요. 김홍일 의원이 고문의 후유증으로 거의 20여 년간 언어 소통에 굉장히 불편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와서 설명을 해도 대통령님도 이해가 안 되면 저에게 홍일이를 만나서 한번 얘기를 들어보라고, 그런 지시를 받으면 저도 또 얘기를 해보면 잘 안 돼요.
▷김원장 그때 벌써 아버지가 큰아들 말을 못 알아들을 만큼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돼 있었다, 이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DJ 집권 때에도?
▶박지원 네, 그러니까 그러면 제가 이렇게 또 전화로도 설명하지 말고 그냥.. 서류로 찍어서 보내주면 하겠다. 이러면 네 하고 답변을 하면 그게 짠하죠. 자기 스스로가 국회의원이 자기 의사 소통이 잘 안 되고 적어 보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겠어요? 거기다 또 그런 적어 보내는 내용을 제가 판단해보고 어려운 일이면 안 된다고.. 또 되는 일은 협력도 했지만 사실.. 제가 안 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섭섭했겠어요? 이제 고인이 되고 보니까 모두 그러한, 모든 그러한 문제들이 짠하고 애석해서 제가 내가 미안했다. 조금 더 친졀하게 했었으면 좋았을 건데,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그런 말씀을 올리셨군요. 밑그림은 주로 김홍일 전 의원을 내보내주십시오. 박지원 의원님은 여기 계시니까. 빈소 모습 준비됐으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이낙연 총리 부부가 어제 함께 빈소를 찾은 모습이고요.
[이낙연/국무총리 :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이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민주화에 대한 헌신에 관해서 우리 모두 지금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길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유족한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이던 시절에 굉장히 함께 많은 활동을 하셨고 고초를 많이 겪으셨죠.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원장 한화갑 전 실장이고요. 아, 한광옥 전 실장이었고 한화갑 전 의원.. 권노갑 전 의원.. 김현철 씨 모습도 보입니다. 이해찬 대표. 추미애 전 대표. 정동영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화를 이루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으로서, 또 3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김원장 오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또 조문했고요.
▶박지원 김부겸 장관도 다녀가시고.
▷김원장 여야 가리지 않고. 한광옥 전 실장을 저런 데서 뵈면 마음이 복잡하십니까? 그런 거 없습니까?
▶박지원 다 옛날 일인데. 우리가 과거에서, 과거에 한솥밥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하게 그런 것은 못 느끼죠. 제 아내 상 당했을 때도 오셨고.
▷김원장 김홍일 전 의원, DJ에게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렇게 기사가 실리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왜냐하면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였고 정치적 동지 아니에요? 아무래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연금이나 여러 가지 고초를 당할 때 그 측근들도 범접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장남이니까 김홍일 의원이 다녔고 또 거기에다가 모든 얘기를 하시고 밖에 전달되고 이러한 것을 수기했기 때문에 인생에서도 동반자이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지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아들이지만 민주화를 위해서 그 험한 시절에 같이 싸웠던 동지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27살에 처음 수감됐을 때는 민청학련 관련돼서, 이게 74년 경희대 대학원 시절에. 그다음에 이제 80년 5월, 5월의 봄 때 DJ가 이제 내란 음모죄로 수감되고 구속되고 이때 같이 구속되면서, 그러면 그때 아버지와 아들 다 가둔 겁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때 고문을 매우 심하게 당한 것으로.. 신계륜(?) 전 의원은 당시 옆방에 있었는데 김홍일의 비명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라고도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80년 봄에 아버지와 아들이 다 같이 구속이 되고 그 해에 이제 홍일만, 큰아들 홍일이 특별사면으로 81년에 풀려나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먼저 나왔죠.
▷김원장 먼저 나왔죠. 김대중 자서전에 큰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그 일부분 잠깐 보겠습니다. 홍일이는 수차례 정보부에 끝려가 고문을 당했다.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나 하나면 됐지, 차라리 나를 더 때리지라고 되어 있고요. 또 나의 세 아들 모두는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특히 홍일이는 고문 후유증이 악화돼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으면 뼛속까지 아팠다.
▶박지원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 평소에도 모든 분들이 내가 정치적으로 대통령까지 했으니까 성공했다, 라고 평가를 하지만 내 아들들, 특히 홍일이는 뭐냐, 왜 나 때문에 저런 고문을 받아가지고 일생 동안 저렇게 살아야 되느냐? 하면서 굉장히 언짢아하시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셨습니다.
▷김원장 아픈 손가락, 가장 아픈 손가락, 큰아들. 작고한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80년, 81년에 아들이 먼저 풀려 나오고 1년 만에 아들의 편지를 봤나 봐요. 그때 마음이 자서전에 쓰여 있습니다. 1년 만에, 그때는 이제 서신 교환도 불허할 때인데 이제 아마 무기로 감형이 되고 DJ가 작년 5.17 이후 헤어진 뒤로 오늘까지 거의 1년을 아무 소식을 못 듣고 있다가 이제 가족의 편지를 처음 받은 겁니다. 가슴이 너무나 떨렸다. 편지 겉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 몇 시간을 어루만지기만 했다. 밤이 돼서야 이불 속에서 편지를 읽었다. 글씨가 안 보여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 했다. 참.. 39년? 38년 전 우리 현대사입니다. 그 주인공 두 분이 모두 하늘나라로 갔네요.
▶박지원 암흑의 시대죠. 아마 지금쯤 만나가지고 부자간에 많은 회포를 푸실 것 같아요.
▷김원장 그 편지를 쓰면서, 이 편지가 아버지에게 갈 수가 있을까 생각을 했나 봐요. 김홍일, 큰아들 홍일이. 추신에, 그 편지 추신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를 취급하시는 분들께. 아버지께서 받아 보실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그 해 DJ 생일 때 이제 가족 면회가 허용이 돼서, 자서전을 보니까 유리창 너머로, 이제 면회소 너머로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이 큰절을 합니다. 그걸 DJ가 시조로 간단하게 적어놨는데..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끓는다. 아내여 서러워 마라. 이 자식들이 있잖소라고.
▶박지원 저 시조가 국악으로 편곡돼서 국악으로도 나왔죠.
▷김원장 곡으로도 나왔어요? 사진들, 고 김홍일 전 의원 사진들 좀 볼까요? 젊은 DJ와 큰아들 홍일, 홍업. 여기에 이제 이희호 여사가 낳은 홍걸까지 있는 거죠? 여기 다 모여 있군요. 사진은 그냥 흘려주십시오. 이거는 DJ가 82년에 형 집행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모습이랍니다, 큰아들이. 이건 아마.. 네, 서교동 성당, DJ는 천주교 신도였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희호 여사는 기독교의 장로, 개신교의 장로였고요. 그래서 사형 선고 받던 다음 날인가 면회가 됐는데 바닥에 이희호 여사가 주저앉아서 통곡하면서 기도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거는 국민회의 당선자 모임, 96년. 그러니까 대통령 되기 전에 국회의원 먼저 된 거죠, 아들이? 그 사진 같습니다. 계속 흘려주십시오. 성묘하는 모습 같고요. 5.18 묘지입니다. 여기는 의정 활동할 때도 역시 다리가 불편해서..
▶박지원 김홍일 의원이 굉장히 아버님을 닮아가지고 저렇게 의정 활동을 하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자리를 뜨거나 이석을 해서 돌아다니면 굉장히 야단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김홍일 의원이 그렇게 불편함에도 꼭 의석을 지키고 끝까지 메모해서 발언하는 게, 그런 거 보면 딱 부전자전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김원장 풍채가 좋다고 합니까? 원래 저렇게 풍채가 좋았는데, 김홍일 전 의원이. 그리고 이제 파킨슨병이 심해지면서 언론에서 사라졌다가 2009년 DJ가 서거하고 장례식장에서 우리가 잠깐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저희 KBS 뉴스 화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으로 아버지 영정 앞에. 꽃 한 송이 놓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이 많이 불편해졌죠.
[최경환/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아버지가 빨갱이다, 불어라 하니까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면서 자기 몸을 던졌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알기로 허리나 등 쪽이 많이 다친 거로 알고 있어서..."]
▷김원장 건강 악화로 막하기조차 어렵던 김홍일 전 의원이 그때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박지원 전혀 말씀을 못 하고 과거에 아주 절친했던 사람들을 보면 약간 미소를 띠는 그 정도의 감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저.. 아버지, 마지막 장례식날, 국장 때죠. 동작동 현충원에서 아버지라는 얘기가 아마 마지막 그의 음성이었죠.
▷김원장 그 같은 세브란스, 상가가 있는 세브란스에 이희호 여사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더라고요.
▶박지원 네, 다행히 어제 제가 뵈니까.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입니다, 했더니. 아, 오셨어요? 그러고 눈을 뜨고
▷김원장 아, 알아보시고요?
▶박지원 오늘 또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지금 금년에 만 97세, 우리 나이도 98세이기 때문에 약 한 달 전에 입원하셔서 건강이 안 좋으신 것만은 사실입니다.
▷김원장 사모님 돌아가신 것도 아직 말씀.. 이희호 여사한테 말씀 안 하셨다고..
▶박지원 제 아내가 간 것도 아직 모르시고 또 노인 병약자들에게는 그런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충격상 좋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미세스 박, 이렇게 제 아내를 호칭하는데 미세스 박 지금 병원에 어쩌느냐라고 하면 제 둘째 딸이 해산해서 미국 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김홍일 의원이 지금 작고한 것도 보고드리지 않았습니다.
▷김원장 알리지 않았군요.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중요한 정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그러니까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구제 개혁과 공수처 신설 안에 대해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제가 방송 들어오기 한 30분 전에 합의가 됐습니다. 공수처부터 좀 내용을 살펴.. 아, 합의하는, 합의문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기자회견 하는 모습. 이건 한 30~40분 전에 홍영표 원내, 김관영 원내. 공수처법 개정안 내용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픽이 만들어져 있습니까? 아직 넘어오지 않았습니까? 제일 중요한 게 그동안 논쟁이 됐던 게,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느냐?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해서 청와대 인사든 뭐 검사장이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찾았냈을 때 바로 재판에 넘길 수 있느냐? 아니면 검찰한테 다시 기소를 해달라, 이렇게 송치를 해야 되는 것인지 여기에 대한 합의가 됐어요.
▶박지원 제 개인적으로도 공수처가 신설되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어야지, 만약 수사권만 가지고 기소권은 검찰에 넘긴다가 하면 대검찰청 기소부 아니냐? 라고 반대를 했습니다만 그러나..
▷김원장 그렇게 되면 검찰에 속한 하위 기관이 돼버릴 것이다?
▶박지원 그렇죠. 그러나 지금 현재 무엇보다도 촛불 혁명의 산물로 반드시 선거구제가 개혁돼야 된다. 그래가지고 민주당에서부터, 민주당 의견도 저하고 같았는데 그러한 것을 조정해서 아마 판검사, 그리고 경찰의 경무관급 이상을 수사해서 기소가 필요할 때는 그 기소권만 갖는 것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원장 바른미래당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특히 사개특위 간사가, 오신환 의원이, 오신환 간사가 상당히 반대했다고 했는데 어쨌든 합의가 됐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그 그래픽이 아직도 안 됐습니까? 매우 중요한데.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제일 중요한 그래픽이 준비가 안 됐습니다. 제가 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검사나 판사, 그다음에 경무관급 이상의 고위 경찰의 비위를 적발하면 바로 공수처가 재판에 넘겨버리는 거예요. 법원으로 넘겨버리는 겁니다.
▶박지원 기소를 할 수 있죠.
▷김원장 네, 거기까지 합의가 된 거죠. 기소권이 부여됐다. 그동안에 물론 민주당에서는 모든 고위공직자의 기소권을 부여하자, 이렇게 했는데 이렇게 일단 잠정 합의가 됐습니다. 또 하나, 공수처장을 독립된 공수처장이 돼야 되는데 대통령과 친한 사람, 여권과 친한 사람이 되면 이제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그러면 한국판 게슈타포가 되는 거 아니냐? 전부 야당만 잡아들일 거 아니냐? 이 부분은 이렇게 합의가 됐습니다. 추천위원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서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여기서 이제.. 청문회 통해서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는 거로.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 이 말은 5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그 공수처장은 후보로 추천도 안 되는 거니까.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이 말은..
▶박지원 그런데 지금 공수처 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여야 각 2명씩 하기 때문에 4명의 추천위원 중 최소한 3명이 합의가 돼야 된다는 전제죠.
▷김원장 다시 말해 야당이 반대하는 공수처장 후보는 추천도 될 수 없다, 이 말이네요. 그렇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거는 여야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공수처 자체를 지금 반대하고 있지만. 선거구제는 어느 정도는 국민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비례대표가 더 강화돼서 300명 국회의원은 그대로 두고, 의원 수는, 정족수는 그대로 두고 그 선거구제 개편안은 그전에 합의한 거로 해서 이제 25일까지 이른바 패스트트랙으로, 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을 하나 봅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문제는 내일 10시에 4개 당이 각각 의총을 엽니다.
▶박지원 지금 현재 한국당은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 4개 정당의 원내대표가 합의했지만 내일 오전 10시에 소집되는 의원총회에서 각 인준을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바른미래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수처 신설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른미래당이..
▷김원장 내일 제일 관심이..
▶박지원 어떻게 내일 인준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될 겁니다.
▷김원장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는 필사적으로 통과시키려고 하겠군요.
▶박지원 그분들은 통과시키려고 사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유승민, 과거..
▷김원장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박지원 바른정당 계열들은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원장 공수처 자체에 대해서 반대입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내일 10시에 바른미래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만약에 네 당이 내일 의총에서 모두 인준이 되면 이제 목요일에 패스트트랙에 올립니다. 그러면 이 법안이 한 300일 묵힌 다음에 자동으로 상정됩니다. 우리 국회는 한쪽에서 반대하면,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 상정조차 못하는데 이제 패스트트랙에 올리면 자동으로 상정이 가능해집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겠죠? 그게 아마 계산해 보니까 빠르면 내년 2월쯤 되겠더라고요. 처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만약에 본회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박지원 내일 만약에 4개 정당에서 합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패스트트랙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을 해놓고 계속 한국당과 협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한국당도 이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상정이 되면 마음이 바뀔 확률이 많습니다.
▷김원장 더 압박을 받는 거군요?
▶박지원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 4당 의석을 가지고도 충분하게 통과시킬 여건을 갖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깊이 협상을 해서 단일 안을 도출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 우선 바른미래당도 의원총회에서 인준이 돼야 되고 또 상정이 되더라도 한국당도 전부 건설적인 안을 가지고 단일 안을 낼 수 있도록 협력해 주면 내년 2월 이전에도 가능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이라는 게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려놓는다는 게 꼭 300일을 묻혀서, 국회의장이 2달 빼주면 270일 안에도 가능하더군요. 자동으로 상정되는 건데, 꼭 그렇게 묵혀놓을 필요 없이. 다음 달이라도 상정할 수 있는 거니까. 다만 민주당과 4당이 자유한국당에게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랑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패스트트랙에 올려놨으니까.
▶박지원 그대로 간다.
▷김원장 네, 갈 거니까 그러지 말고 합의합시다, 하면서. 안을 몰아갈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거기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유한국당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거 자체가 아주 의정을 무너뜨리는 거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만약에 합의된다면.
▶박지원 자유한국당은 요즘 뭐든지 반대하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의 집회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보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의 대통령은 대북 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됩니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정권은 북한하고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여러분, 이 북적 정권, 북적북적 정권, 심판합시다."]
▷김원장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했고요. 일부는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과하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답니다, 전국을 돌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지원 사실 어제 나경원 대표가 김홍일 의원 상가에 와서 저하고도 잠깐 얘기를 나눴고 오늘 아마 오후에 황교안 대표도 상가를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방송 다른 일 때문에 나왔는데요. 그래서 오늘, 내일까지는 제가 정치적 저런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황교안 대표가 지금 국민은 5G 시대, 21세기 국민인데 황교안 정치는 20세기 초반의 정치로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먹고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 좋은데 저렇게.. 뭐 김정은의 대변인이냐, 그러면 자기는 박근혜의 아바타입니까? 이런 그.. 정치를 해서 참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분이 좀 전근대적인 20세기 초반의 정치를 하는구나, 나쁜 정치를 배웠구나. 해서 저는 빨리 국회로 들어와서 민생 경제 같은 문제로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먹고사는 문제를 지적하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국민들로부터 더 기대 받는, 그러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뭐 태극기를 들거나, 태극기 집회하시는 분들하고는 거리를 뒀고 대신에..
▶박지원 거리를 뒀다고 해서 그 집이 그 집이죠, 뭐.
▷김원장 하여튼 거리는 뒀습니다.
▶박지원 다른 집이에요, 그게?
▷김원장 행진도 따로 하고.
▶박지원 그건 형식적이지만 같이하는 거예요.
▷김원장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라든지 최근에 인사 문제 불거진 거, 헌법재판관 후보자라든지. 이런 걸 타깃으로 하지 않고 왜 친북 좌파 이 프레임을 들고 나왔을까요? 이게 제일 먹힌다고 보시는..
▶박지원 공안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공안 검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공안 대표의 길로 가는 거예요. 한국당의 대표가 아니라 공안 대표의 길로 가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색깔론을 제기해서 소수의 태극기 부대의 지지는 받을 수 있지만 과연 대통령 후보가 돼서 국민적 지지를 받겠느냐? 그 역사 의식이나 시대적 소명을 잘못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국민은 지금 5G 시대, 4차 산업 혁명을 들어가고 있는데 저기는 지금 석기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김원장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DJ-김홍일, 지금쯤 서로 만나 부자 간에 많은 회포 풀고 있을 듯"
-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 공수처 설치 반대하는 상황…바미당 의총 추인 여부가 운명 결정"
- "의총 추인되고 안건 상정되면 한국당도 마음 바뀔 확률 높아"
- "한국당이 단일 안에 협력해준다면 내년 2월 이전에도 패스트트랙 처리 가능"
- "한국당은 지금 뭐든지 반대…비판을 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야"
- "(한국당 장외 투쟁) 국민은 21세기·5G 인데 황교안은 석기 시대 정치하고 있어"
- "文 대통령이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면 황교안은 박근혜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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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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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여야의 합의 내용 잠시 후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김홍일 전 의원, 김홍일이 아닌 김대중의 아들로 살아야 했는데 모진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렸고 오늘 김홍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동교동계라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셨죠? 발인이..
▶박지원 내일입니다.
▷김원장 내일입니까? 오늘 또 상가에 가십니까?
▶박지원 다녀왔습니다. 또 방송 끝나고 국회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또 저녁에 가 있어야죠.
▷김원장 또 가실 생각이시고요. SNS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했어야 하는데. 화면에는 아마.. 계속 지금 상가에 가고 계시니까. 세브란스에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의 상가 조문하시는 모습입니다. 더 친절하게 할걸, 이건 무슨 말입니까?
▶박지원 글쎄요. 김홍일 의원이 고문의 후유증으로 거의 20여 년간 언어 소통에 굉장히 불편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와서 설명을 해도 대통령님도 이해가 안 되면 저에게 홍일이를 만나서 한번 얘기를 들어보라고, 그런 지시를 받으면 저도 또 얘기를 해보면 잘 안 돼요.
▷김원장 그때 벌써 아버지가 큰아들 말을 못 알아들을 만큼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돼 있었다, 이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DJ 집권 때에도?
▶박지원 네, 그러니까 그러면 제가 이렇게 또 전화로도 설명하지 말고 그냥.. 서류로 찍어서 보내주면 하겠다. 이러면 네 하고 답변을 하면 그게 짠하죠. 자기 스스로가 국회의원이 자기 의사 소통이 잘 안 되고 적어 보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겠어요? 거기다 또 그런 적어 보내는 내용을 제가 판단해보고 어려운 일이면 안 된다고.. 또 되는 일은 협력도 했지만 사실.. 제가 안 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섭섭했겠어요? 이제 고인이 되고 보니까 모두 그러한, 모든 그러한 문제들이 짠하고 애석해서 제가 내가 미안했다. 조금 더 친졀하게 했었으면 좋았을 건데,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그런 말씀을 올리셨군요. 밑그림은 주로 김홍일 전 의원을 내보내주십시오. 박지원 의원님은 여기 계시니까. 빈소 모습 준비됐으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이낙연 총리 부부가 어제 함께 빈소를 찾은 모습이고요.
[이낙연/국무총리 :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이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민주화에 대한 헌신에 관해서 우리 모두 지금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길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유족한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이던 시절에 굉장히 함께 많은 활동을 하셨고 고초를 많이 겪으셨죠.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원장 한화갑 전 실장이고요. 아, 한광옥 전 실장이었고 한화갑 전 의원.. 권노갑 전 의원.. 김현철 씨 모습도 보입니다. 이해찬 대표. 추미애 전 대표. 정동영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화를 이루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으로서, 또 3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김원장 오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또 조문했고요.
▶박지원 김부겸 장관도 다녀가시고.
▷김원장 여야 가리지 않고. 한광옥 전 실장을 저런 데서 뵈면 마음이 복잡하십니까? 그런 거 없습니까?
▶박지원 다 옛날 일인데. 우리가 과거에서, 과거에 한솥밥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하게 그런 것은 못 느끼죠. 제 아내 상 당했을 때도 오셨고.
▷김원장 김홍일 전 의원, DJ에게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렇게 기사가 실리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왜냐하면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였고 정치적 동지 아니에요? 아무래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연금이나 여러 가지 고초를 당할 때 그 측근들도 범접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장남이니까 김홍일 의원이 다녔고 또 거기에다가 모든 얘기를 하시고 밖에 전달되고 이러한 것을 수기했기 때문에 인생에서도 동반자이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지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아들이지만 민주화를 위해서 그 험한 시절에 같이 싸웠던 동지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27살에 처음 수감됐을 때는 민청학련 관련돼서, 이게 74년 경희대 대학원 시절에. 그다음에 이제 80년 5월, 5월의 봄 때 DJ가 이제 내란 음모죄로 수감되고 구속되고 이때 같이 구속되면서, 그러면 그때 아버지와 아들 다 가둔 겁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때 고문을 매우 심하게 당한 것으로.. 신계륜(?) 전 의원은 당시 옆방에 있었는데 김홍일의 비명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라고도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80년 봄에 아버지와 아들이 다 같이 구속이 되고 그 해에 이제 홍일만, 큰아들 홍일이 특별사면으로 81년에 풀려나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먼저 나왔죠.
▷김원장 먼저 나왔죠. 김대중 자서전에 큰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그 일부분 잠깐 보겠습니다. 홍일이는 수차례 정보부에 끝려가 고문을 당했다.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나 하나면 됐지, 차라리 나를 더 때리지라고 되어 있고요. 또 나의 세 아들 모두는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특히 홍일이는 고문 후유증이 악화돼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으면 뼛속까지 아팠다.
▶박지원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 평소에도 모든 분들이 내가 정치적으로 대통령까지 했으니까 성공했다, 라고 평가를 하지만 내 아들들, 특히 홍일이는 뭐냐, 왜 나 때문에 저런 고문을 받아가지고 일생 동안 저렇게 살아야 되느냐? 하면서 굉장히 언짢아하시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셨습니다.
▷김원장 아픈 손가락, 가장 아픈 손가락, 큰아들. 작고한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80년, 81년에 아들이 먼저 풀려 나오고 1년 만에 아들의 편지를 봤나 봐요. 그때 마음이 자서전에 쓰여 있습니다. 1년 만에, 그때는 이제 서신 교환도 불허할 때인데 이제 아마 무기로 감형이 되고 DJ가 작년 5.17 이후 헤어진 뒤로 오늘까지 거의 1년을 아무 소식을 못 듣고 있다가 이제 가족의 편지를 처음 받은 겁니다. 가슴이 너무나 떨렸다. 편지 겉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 몇 시간을 어루만지기만 했다. 밤이 돼서야 이불 속에서 편지를 읽었다. 글씨가 안 보여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 했다. 참.. 39년? 38년 전 우리 현대사입니다. 그 주인공 두 분이 모두 하늘나라로 갔네요.
▶박지원 암흑의 시대죠. 아마 지금쯤 만나가지고 부자간에 많은 회포를 푸실 것 같아요.
▷김원장 그 편지를 쓰면서, 이 편지가 아버지에게 갈 수가 있을까 생각을 했나 봐요. 김홍일, 큰아들 홍일이. 추신에, 그 편지 추신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를 취급하시는 분들께. 아버지께서 받아 보실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그 해 DJ 생일 때 이제 가족 면회가 허용이 돼서, 자서전을 보니까 유리창 너머로, 이제 면회소 너머로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이 큰절을 합니다. 그걸 DJ가 시조로 간단하게 적어놨는데..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끓는다. 아내여 서러워 마라. 이 자식들이 있잖소라고.
▶박지원 저 시조가 국악으로 편곡돼서 국악으로도 나왔죠.
▷김원장 곡으로도 나왔어요? 사진들, 고 김홍일 전 의원 사진들 좀 볼까요? 젊은 DJ와 큰아들 홍일, 홍업. 여기에 이제 이희호 여사가 낳은 홍걸까지 있는 거죠? 여기 다 모여 있군요. 사진은 그냥 흘려주십시오. 이거는 DJ가 82년에 형 집행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모습이랍니다, 큰아들이. 이건 아마.. 네, 서교동 성당, DJ는 천주교 신도였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희호 여사는 기독교의 장로, 개신교의 장로였고요. 그래서 사형 선고 받던 다음 날인가 면회가 됐는데 바닥에 이희호 여사가 주저앉아서 통곡하면서 기도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거는 국민회의 당선자 모임, 96년. 그러니까 대통령 되기 전에 국회의원 먼저 된 거죠, 아들이? 그 사진 같습니다. 계속 흘려주십시오. 성묘하는 모습 같고요. 5.18 묘지입니다. 여기는 의정 활동할 때도 역시 다리가 불편해서..
▶박지원 김홍일 의원이 굉장히 아버님을 닮아가지고 저렇게 의정 활동을 하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자리를 뜨거나 이석을 해서 돌아다니면 굉장히 야단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김홍일 의원이 그렇게 불편함에도 꼭 의석을 지키고 끝까지 메모해서 발언하는 게, 그런 거 보면 딱 부전자전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김원장 풍채가 좋다고 합니까? 원래 저렇게 풍채가 좋았는데, 김홍일 전 의원이. 그리고 이제 파킨슨병이 심해지면서 언론에서 사라졌다가 2009년 DJ가 서거하고 장례식장에서 우리가 잠깐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저희 KBS 뉴스 화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으로 아버지 영정 앞에. 꽃 한 송이 놓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이 많이 불편해졌죠.
[최경환/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아버지가 빨갱이다, 불어라 하니까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면서 자기 몸을 던졌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알기로 허리나 등 쪽이 많이 다친 거로 알고 있어서..."]
▷김원장 건강 악화로 막하기조차 어렵던 김홍일 전 의원이 그때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박지원 전혀 말씀을 못 하고 과거에 아주 절친했던 사람들을 보면 약간 미소를 띠는 그 정도의 감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저.. 아버지, 마지막 장례식날, 국장 때죠. 동작동 현충원에서 아버지라는 얘기가 아마 마지막 그의 음성이었죠.
▷김원장 그 같은 세브란스, 상가가 있는 세브란스에 이희호 여사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더라고요.
▶박지원 네, 다행히 어제 제가 뵈니까.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입니다, 했더니. 아, 오셨어요? 그러고 눈을 뜨고
▷김원장 아, 알아보시고요?
▶박지원 오늘 또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지금 금년에 만 97세, 우리 나이도 98세이기 때문에 약 한 달 전에 입원하셔서 건강이 안 좋으신 것만은 사실입니다.
▷김원장 사모님 돌아가신 것도 아직 말씀.. 이희호 여사한테 말씀 안 하셨다고..
▶박지원 제 아내가 간 것도 아직 모르시고 또 노인 병약자들에게는 그런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충격상 좋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미세스 박, 이렇게 제 아내를 호칭하는데 미세스 박 지금 병원에 어쩌느냐라고 하면 제 둘째 딸이 해산해서 미국 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김홍일 의원이 지금 작고한 것도 보고드리지 않았습니다.
▷김원장 알리지 않았군요.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중요한 정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그러니까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구제 개혁과 공수처 신설 안에 대해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제가 방송 들어오기 한 30분 전에 합의가 됐습니다. 공수처부터 좀 내용을 살펴.. 아, 합의하는, 합의문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기자회견 하는 모습. 이건 한 30~40분 전에 홍영표 원내, 김관영 원내. 공수처법 개정안 내용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픽이 만들어져 있습니까? 아직 넘어오지 않았습니까? 제일 중요한 게 그동안 논쟁이 됐던 게,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느냐?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해서 청와대 인사든 뭐 검사장이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찾았냈을 때 바로 재판에 넘길 수 있느냐? 아니면 검찰한테 다시 기소를 해달라, 이렇게 송치를 해야 되는 것인지 여기에 대한 합의가 됐어요.
▶박지원 제 개인적으로도 공수처가 신설되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어야지, 만약 수사권만 가지고 기소권은 검찰에 넘긴다가 하면 대검찰청 기소부 아니냐? 라고 반대를 했습니다만 그러나..
▷김원장 그렇게 되면 검찰에 속한 하위 기관이 돼버릴 것이다?
▶박지원 그렇죠. 그러나 지금 현재 무엇보다도 촛불 혁명의 산물로 반드시 선거구제가 개혁돼야 된다. 그래가지고 민주당에서부터, 민주당 의견도 저하고 같았는데 그러한 것을 조정해서 아마 판검사, 그리고 경찰의 경무관급 이상을 수사해서 기소가 필요할 때는 그 기소권만 갖는 것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원장 바른미래당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특히 사개특위 간사가, 오신환 의원이, 오신환 간사가 상당히 반대했다고 했는데 어쨌든 합의가 됐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그 그래픽이 아직도 안 됐습니까? 매우 중요한데.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제일 중요한 그래픽이 준비가 안 됐습니다. 제가 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검사나 판사, 그다음에 경무관급 이상의 고위 경찰의 비위를 적발하면 바로 공수처가 재판에 넘겨버리는 거예요. 법원으로 넘겨버리는 겁니다.
▶박지원 기소를 할 수 있죠.
▷김원장 네, 거기까지 합의가 된 거죠. 기소권이 부여됐다. 그동안에 물론 민주당에서는 모든 고위공직자의 기소권을 부여하자, 이렇게 했는데 이렇게 일단 잠정 합의가 됐습니다. 또 하나, 공수처장을 독립된 공수처장이 돼야 되는데 대통령과 친한 사람, 여권과 친한 사람이 되면 이제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그러면 한국판 게슈타포가 되는 거 아니냐? 전부 야당만 잡아들일 거 아니냐? 이 부분은 이렇게 합의가 됐습니다. 추천위원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서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여기서 이제.. 청문회 통해서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는 거로.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 이 말은 5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그 공수처장은 후보로 추천도 안 되는 거니까.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이 말은..
▶박지원 그런데 지금 공수처 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여야 각 2명씩 하기 때문에 4명의 추천위원 중 최소한 3명이 합의가 돼야 된다는 전제죠.
▷김원장 다시 말해 야당이 반대하는 공수처장 후보는 추천도 될 수 없다, 이 말이네요. 그렇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거는 여야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공수처 자체를 지금 반대하고 있지만. 선거구제는 어느 정도는 국민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비례대표가 더 강화돼서 300명 국회의원은 그대로 두고, 의원 수는, 정족수는 그대로 두고 그 선거구제 개편안은 그전에 합의한 거로 해서 이제 25일까지 이른바 패스트트랙으로, 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을 하나 봅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문제는 내일 10시에 4개 당이 각각 의총을 엽니다.
▶박지원 지금 현재 한국당은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 4개 정당의 원내대표가 합의했지만 내일 오전 10시에 소집되는 의원총회에서 각 인준을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바른미래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수처 신설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른미래당이..
▷김원장 내일 제일 관심이..
▶박지원 어떻게 내일 인준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될 겁니다.
▷김원장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는 필사적으로 통과시키려고 하겠군요.
▶박지원 그분들은 통과시키려고 사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유승민, 과거..
▷김원장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박지원 바른정당 계열들은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원장 공수처 자체에 대해서 반대입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내일 10시에 바른미래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만약에 네 당이 내일 의총에서 모두 인준이 되면 이제 목요일에 패스트트랙에 올립니다. 그러면 이 법안이 한 300일 묵힌 다음에 자동으로 상정됩니다. 우리 국회는 한쪽에서 반대하면,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 상정조차 못하는데 이제 패스트트랙에 올리면 자동으로 상정이 가능해집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겠죠? 그게 아마 계산해 보니까 빠르면 내년 2월쯤 되겠더라고요. 처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만약에 본회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박지원 내일 만약에 4개 정당에서 합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패스트트랙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을 해놓고 계속 한국당과 협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한국당도 이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상정이 되면 마음이 바뀔 확률이 많습니다.
▷김원장 더 압박을 받는 거군요?
▶박지원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 4당 의석을 가지고도 충분하게 통과시킬 여건을 갖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깊이 협상을 해서 단일 안을 도출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 우선 바른미래당도 의원총회에서 인준이 돼야 되고 또 상정이 되더라도 한국당도 전부 건설적인 안을 가지고 단일 안을 낼 수 있도록 협력해 주면 내년 2월 이전에도 가능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이라는 게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려놓는다는 게 꼭 300일을 묻혀서, 국회의장이 2달 빼주면 270일 안에도 가능하더군요. 자동으로 상정되는 건데, 꼭 그렇게 묵혀놓을 필요 없이. 다음 달이라도 상정할 수 있는 거니까. 다만 민주당과 4당이 자유한국당에게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랑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패스트트랙에 올려놨으니까.
▶박지원 그대로 간다.
▷김원장 네, 갈 거니까 그러지 말고 합의합시다, 하면서. 안을 몰아갈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거기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유한국당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거 자체가 아주 의정을 무너뜨리는 거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만약에 합의된다면.
▶박지원 자유한국당은 요즘 뭐든지 반대하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의 집회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보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의 대통령은 대북 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됩니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정권은 북한하고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여러분, 이 북적 정권, 북적북적 정권, 심판합시다."]
▷김원장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했고요. 일부는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과하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답니다, 전국을 돌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지원 사실 어제 나경원 대표가 김홍일 의원 상가에 와서 저하고도 잠깐 얘기를 나눴고 오늘 아마 오후에 황교안 대표도 상가를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방송 다른 일 때문에 나왔는데요. 그래서 오늘, 내일까지는 제가 정치적 저런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황교안 대표가 지금 국민은 5G 시대, 21세기 국민인데 황교안 정치는 20세기 초반의 정치로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먹고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 좋은데 저렇게.. 뭐 김정은의 대변인이냐, 그러면 자기는 박근혜의 아바타입니까? 이런 그.. 정치를 해서 참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분이 좀 전근대적인 20세기 초반의 정치를 하는구나, 나쁜 정치를 배웠구나. 해서 저는 빨리 국회로 들어와서 민생 경제 같은 문제로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먹고사는 문제를 지적하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국민들로부터 더 기대 받는, 그러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뭐 태극기를 들거나, 태극기 집회하시는 분들하고는 거리를 뒀고 대신에..
▶박지원 거리를 뒀다고 해서 그 집이 그 집이죠, 뭐.
▷김원장 하여튼 거리는 뒀습니다.
▶박지원 다른 집이에요, 그게?
▷김원장 행진도 따로 하고.
▶박지원 그건 형식적이지만 같이하는 거예요.
▷김원장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라든지 최근에 인사 문제 불거진 거, 헌법재판관 후보자라든지. 이런 걸 타깃으로 하지 않고 왜 친북 좌파 이 프레임을 들고 나왔을까요? 이게 제일 먹힌다고 보시는..
▶박지원 공안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공안 검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공안 대표의 길로 가는 거예요. 한국당의 대표가 아니라 공안 대표의 길로 가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색깔론을 제기해서 소수의 태극기 부대의 지지는 받을 수 있지만 과연 대통령 후보가 돼서 국민적 지지를 받겠느냐? 그 역사 의식이나 시대적 소명을 잘못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국민은 지금 5G 시대, 4차 산업 혁명을 들어가고 있는데 저기는 지금 석기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김원장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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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의도 사사건건] ‘DJ 장남’ 김홍일 전 의원 별세…내일 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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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2 16:09:19
- 수정2019-04-22 18:10:41

- "故 김홍일, DJ와 부자지간을 너머 인생의 동반자이자 정치적 동지"
- "DJ-김홍일, 지금쯤 서로 만나 부자 간에 많은 회포 풀고 있을 듯"
-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 공수처 설치 반대하는 상황…바미당 의총 추인 여부가 운명 결정"
- "의총 추인되고 안건 상정되면 한국당도 마음 바뀔 확률 높아"
- "한국당이 단일 안에 협력해준다면 내년 2월 이전에도 패스트트랙 처리 가능"
- "한국당은 지금 뭐든지 반대…비판을 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야"
- "(한국당 장외 투쟁) 국민은 21세기·5G 인데 황교안은 석기 시대 정치하고 있어"
- "文 대통령이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면 황교안은 박근혜 아바타"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22일(월)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여야의 합의 내용 잠시 후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김홍일 전 의원, 김홍일이 아닌 김대중의 아들로 살아야 했는데 모진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렸고 오늘 김홍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동교동계라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셨죠? 발인이..
▶박지원 내일입니다.
▷김원장 내일입니까? 오늘 또 상가에 가십니까?
▶박지원 다녀왔습니다. 또 방송 끝나고 국회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또 저녁에 가 있어야죠.
▷김원장 또 가실 생각이시고요. SNS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했어야 하는데. 화면에는 아마.. 계속 지금 상가에 가고 계시니까. 세브란스에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의 상가 조문하시는 모습입니다. 더 친절하게 할걸, 이건 무슨 말입니까?
▶박지원 글쎄요. 김홍일 의원이 고문의 후유증으로 거의 20여 년간 언어 소통에 굉장히 불편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와서 설명을 해도 대통령님도 이해가 안 되면 저에게 홍일이를 만나서 한번 얘기를 들어보라고, 그런 지시를 받으면 저도 또 얘기를 해보면 잘 안 돼요.
▷김원장 그때 벌써 아버지가 큰아들 말을 못 알아들을 만큼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돼 있었다, 이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DJ 집권 때에도?
▶박지원 네, 그러니까 그러면 제가 이렇게 또 전화로도 설명하지 말고 그냥.. 서류로 찍어서 보내주면 하겠다. 이러면 네 하고 답변을 하면 그게 짠하죠. 자기 스스로가 국회의원이 자기 의사 소통이 잘 안 되고 적어 보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겠어요? 거기다 또 그런 적어 보내는 내용을 제가 판단해보고 어려운 일이면 안 된다고.. 또 되는 일은 협력도 했지만 사실.. 제가 안 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섭섭했겠어요? 이제 고인이 되고 보니까 모두 그러한, 모든 그러한 문제들이 짠하고 애석해서 제가 내가 미안했다. 조금 더 친졀하게 했었으면 좋았을 건데,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그런 말씀을 올리셨군요. 밑그림은 주로 김홍일 전 의원을 내보내주십시오. 박지원 의원님은 여기 계시니까. 빈소 모습 준비됐으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이낙연 총리 부부가 어제 함께 빈소를 찾은 모습이고요.
[이낙연/국무총리 :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이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민주화에 대한 헌신에 관해서 우리 모두 지금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길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유족한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이던 시절에 굉장히 함께 많은 활동을 하셨고 고초를 많이 겪으셨죠.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원장 한화갑 전 실장이고요. 아, 한광옥 전 실장이었고 한화갑 전 의원.. 권노갑 전 의원.. 김현철 씨 모습도 보입니다. 이해찬 대표. 추미애 전 대표. 정동영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화를 이루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으로서, 또 3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김원장 오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또 조문했고요.
▶박지원 김부겸 장관도 다녀가시고.
▷김원장 여야 가리지 않고. 한광옥 전 실장을 저런 데서 뵈면 마음이 복잡하십니까? 그런 거 없습니까?
▶박지원 다 옛날 일인데. 우리가 과거에서, 과거에 한솥밥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하게 그런 것은 못 느끼죠. 제 아내 상 당했을 때도 오셨고.
▷김원장 김홍일 전 의원, DJ에게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렇게 기사가 실리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왜냐하면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였고 정치적 동지 아니에요? 아무래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연금이나 여러 가지 고초를 당할 때 그 측근들도 범접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장남이니까 김홍일 의원이 다녔고 또 거기에다가 모든 얘기를 하시고 밖에 전달되고 이러한 것을 수기했기 때문에 인생에서도 동반자이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지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아들이지만 민주화를 위해서 그 험한 시절에 같이 싸웠던 동지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27살에 처음 수감됐을 때는 민청학련 관련돼서, 이게 74년 경희대 대학원 시절에. 그다음에 이제 80년 5월, 5월의 봄 때 DJ가 이제 내란 음모죄로 수감되고 구속되고 이때 같이 구속되면서, 그러면 그때 아버지와 아들 다 가둔 겁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때 고문을 매우 심하게 당한 것으로.. 신계륜(?) 전 의원은 당시 옆방에 있었는데 김홍일의 비명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라고도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80년 봄에 아버지와 아들이 다 같이 구속이 되고 그 해에 이제 홍일만, 큰아들 홍일이 특별사면으로 81년에 풀려나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먼저 나왔죠.
▷김원장 먼저 나왔죠. 김대중 자서전에 큰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그 일부분 잠깐 보겠습니다. 홍일이는 수차례 정보부에 끝려가 고문을 당했다.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나 하나면 됐지, 차라리 나를 더 때리지라고 되어 있고요. 또 나의 세 아들 모두는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특히 홍일이는 고문 후유증이 악화돼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으면 뼛속까지 아팠다.
▶박지원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 평소에도 모든 분들이 내가 정치적으로 대통령까지 했으니까 성공했다, 라고 평가를 하지만 내 아들들, 특히 홍일이는 뭐냐, 왜 나 때문에 저런 고문을 받아가지고 일생 동안 저렇게 살아야 되느냐? 하면서 굉장히 언짢아하시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셨습니다.
▷김원장 아픈 손가락, 가장 아픈 손가락, 큰아들. 작고한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80년, 81년에 아들이 먼저 풀려 나오고 1년 만에 아들의 편지를 봤나 봐요. 그때 마음이 자서전에 쓰여 있습니다. 1년 만에, 그때는 이제 서신 교환도 불허할 때인데 이제 아마 무기로 감형이 되고 DJ가 작년 5.17 이후 헤어진 뒤로 오늘까지 거의 1년을 아무 소식을 못 듣고 있다가 이제 가족의 편지를 처음 받은 겁니다. 가슴이 너무나 떨렸다. 편지 겉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 몇 시간을 어루만지기만 했다. 밤이 돼서야 이불 속에서 편지를 읽었다. 글씨가 안 보여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 했다. 참.. 39년? 38년 전 우리 현대사입니다. 그 주인공 두 분이 모두 하늘나라로 갔네요.
▶박지원 암흑의 시대죠. 아마 지금쯤 만나가지고 부자간에 많은 회포를 푸실 것 같아요.
▷김원장 그 편지를 쓰면서, 이 편지가 아버지에게 갈 수가 있을까 생각을 했나 봐요. 김홍일, 큰아들 홍일이. 추신에, 그 편지 추신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를 취급하시는 분들께. 아버지께서 받아 보실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그 해 DJ 생일 때 이제 가족 면회가 허용이 돼서, 자서전을 보니까 유리창 너머로, 이제 면회소 너머로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이 큰절을 합니다. 그걸 DJ가 시조로 간단하게 적어놨는데..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끓는다. 아내여 서러워 마라. 이 자식들이 있잖소라고.
▶박지원 저 시조가 국악으로 편곡돼서 국악으로도 나왔죠.
▷김원장 곡으로도 나왔어요? 사진들, 고 김홍일 전 의원 사진들 좀 볼까요? 젊은 DJ와 큰아들 홍일, 홍업. 여기에 이제 이희호 여사가 낳은 홍걸까지 있는 거죠? 여기 다 모여 있군요. 사진은 그냥 흘려주십시오. 이거는 DJ가 82년에 형 집행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모습이랍니다, 큰아들이. 이건 아마.. 네, 서교동 성당, DJ는 천주교 신도였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희호 여사는 기독교의 장로, 개신교의 장로였고요. 그래서 사형 선고 받던 다음 날인가 면회가 됐는데 바닥에 이희호 여사가 주저앉아서 통곡하면서 기도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거는 국민회의 당선자 모임, 96년. 그러니까 대통령 되기 전에 국회의원 먼저 된 거죠, 아들이? 그 사진 같습니다. 계속 흘려주십시오. 성묘하는 모습 같고요. 5.18 묘지입니다. 여기는 의정 활동할 때도 역시 다리가 불편해서..
▶박지원 김홍일 의원이 굉장히 아버님을 닮아가지고 저렇게 의정 활동을 하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자리를 뜨거나 이석을 해서 돌아다니면 굉장히 야단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김홍일 의원이 그렇게 불편함에도 꼭 의석을 지키고 끝까지 메모해서 발언하는 게, 그런 거 보면 딱 부전자전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김원장 풍채가 좋다고 합니까? 원래 저렇게 풍채가 좋았는데, 김홍일 전 의원이. 그리고 이제 파킨슨병이 심해지면서 언론에서 사라졌다가 2009년 DJ가 서거하고 장례식장에서 우리가 잠깐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저희 KBS 뉴스 화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으로 아버지 영정 앞에. 꽃 한 송이 놓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이 많이 불편해졌죠.
[최경환/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아버지가 빨갱이다, 불어라 하니까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면서 자기 몸을 던졌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알기로 허리나 등 쪽이 많이 다친 거로 알고 있어서..."]
▷김원장 건강 악화로 막하기조차 어렵던 김홍일 전 의원이 그때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박지원 전혀 말씀을 못 하고 과거에 아주 절친했던 사람들을 보면 약간 미소를 띠는 그 정도의 감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저.. 아버지, 마지막 장례식날, 국장 때죠. 동작동 현충원에서 아버지라는 얘기가 아마 마지막 그의 음성이었죠.
▷김원장 그 같은 세브란스, 상가가 있는 세브란스에 이희호 여사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더라고요.
▶박지원 네, 다행히 어제 제가 뵈니까.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입니다, 했더니. 아, 오셨어요? 그러고 눈을 뜨고
▷김원장 아, 알아보시고요?
▶박지원 오늘 또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지금 금년에 만 97세, 우리 나이도 98세이기 때문에 약 한 달 전에 입원하셔서 건강이 안 좋으신 것만은 사실입니다.
▷김원장 사모님 돌아가신 것도 아직 말씀.. 이희호 여사한테 말씀 안 하셨다고..
▶박지원 제 아내가 간 것도 아직 모르시고 또 노인 병약자들에게는 그런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충격상 좋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미세스 박, 이렇게 제 아내를 호칭하는데 미세스 박 지금 병원에 어쩌느냐라고 하면 제 둘째 딸이 해산해서 미국 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김홍일 의원이 지금 작고한 것도 보고드리지 않았습니다.
▷김원장 알리지 않았군요.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중요한 정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그러니까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구제 개혁과 공수처 신설 안에 대해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제가 방송 들어오기 한 30분 전에 합의가 됐습니다. 공수처부터 좀 내용을 살펴.. 아, 합의하는, 합의문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기자회견 하는 모습. 이건 한 30~40분 전에 홍영표 원내, 김관영 원내. 공수처법 개정안 내용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픽이 만들어져 있습니까? 아직 넘어오지 않았습니까? 제일 중요한 게 그동안 논쟁이 됐던 게,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느냐?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해서 청와대 인사든 뭐 검사장이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찾았냈을 때 바로 재판에 넘길 수 있느냐? 아니면 검찰한테 다시 기소를 해달라, 이렇게 송치를 해야 되는 것인지 여기에 대한 합의가 됐어요.
▶박지원 제 개인적으로도 공수처가 신설되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어야지, 만약 수사권만 가지고 기소권은 검찰에 넘긴다가 하면 대검찰청 기소부 아니냐? 라고 반대를 했습니다만 그러나..
▷김원장 그렇게 되면 검찰에 속한 하위 기관이 돼버릴 것이다?
▶박지원 그렇죠. 그러나 지금 현재 무엇보다도 촛불 혁명의 산물로 반드시 선거구제가 개혁돼야 된다. 그래가지고 민주당에서부터, 민주당 의견도 저하고 같았는데 그러한 것을 조정해서 아마 판검사, 그리고 경찰의 경무관급 이상을 수사해서 기소가 필요할 때는 그 기소권만 갖는 것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원장 바른미래당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특히 사개특위 간사가, 오신환 의원이, 오신환 간사가 상당히 반대했다고 했는데 어쨌든 합의가 됐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그 그래픽이 아직도 안 됐습니까? 매우 중요한데.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제일 중요한 그래픽이 준비가 안 됐습니다. 제가 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검사나 판사, 그다음에 경무관급 이상의 고위 경찰의 비위를 적발하면 바로 공수처가 재판에 넘겨버리는 거예요. 법원으로 넘겨버리는 겁니다.
▶박지원 기소를 할 수 있죠.
▷김원장 네, 거기까지 합의가 된 거죠. 기소권이 부여됐다. 그동안에 물론 민주당에서는 모든 고위공직자의 기소권을 부여하자, 이렇게 했는데 이렇게 일단 잠정 합의가 됐습니다. 또 하나, 공수처장을 독립된 공수처장이 돼야 되는데 대통령과 친한 사람, 여권과 친한 사람이 되면 이제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그러면 한국판 게슈타포가 되는 거 아니냐? 전부 야당만 잡아들일 거 아니냐? 이 부분은 이렇게 합의가 됐습니다. 추천위원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서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여기서 이제.. 청문회 통해서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는 거로.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 이 말은 5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그 공수처장은 후보로 추천도 안 되는 거니까.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이 말은..
▶박지원 그런데 지금 공수처 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여야 각 2명씩 하기 때문에 4명의 추천위원 중 최소한 3명이 합의가 돼야 된다는 전제죠.
▷김원장 다시 말해 야당이 반대하는 공수처장 후보는 추천도 될 수 없다, 이 말이네요. 그렇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거는 여야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공수처 자체를 지금 반대하고 있지만. 선거구제는 어느 정도는 국민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비례대표가 더 강화돼서 300명 국회의원은 그대로 두고, 의원 수는, 정족수는 그대로 두고 그 선거구제 개편안은 그전에 합의한 거로 해서 이제 25일까지 이른바 패스트트랙으로, 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을 하나 봅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문제는 내일 10시에 4개 당이 각각 의총을 엽니다.
▶박지원 지금 현재 한국당은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 4개 정당의 원내대표가 합의했지만 내일 오전 10시에 소집되는 의원총회에서 각 인준을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바른미래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수처 신설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른미래당이..
▷김원장 내일 제일 관심이..
▶박지원 어떻게 내일 인준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될 겁니다.
▷김원장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는 필사적으로 통과시키려고 하겠군요.
▶박지원 그분들은 통과시키려고 사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유승민, 과거..
▷김원장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박지원 바른정당 계열들은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원장 공수처 자체에 대해서 반대입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내일 10시에 바른미래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만약에 네 당이 내일 의총에서 모두 인준이 되면 이제 목요일에 패스트트랙에 올립니다. 그러면 이 법안이 한 300일 묵힌 다음에 자동으로 상정됩니다. 우리 국회는 한쪽에서 반대하면,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 상정조차 못하는데 이제 패스트트랙에 올리면 자동으로 상정이 가능해집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겠죠? 그게 아마 계산해 보니까 빠르면 내년 2월쯤 되겠더라고요. 처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만약에 본회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박지원 내일 만약에 4개 정당에서 합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패스트트랙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을 해놓고 계속 한국당과 협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한국당도 이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상정이 되면 마음이 바뀔 확률이 많습니다.
▷김원장 더 압박을 받는 거군요?
▶박지원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 4당 의석을 가지고도 충분하게 통과시킬 여건을 갖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깊이 협상을 해서 단일 안을 도출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 우선 바른미래당도 의원총회에서 인준이 돼야 되고 또 상정이 되더라도 한국당도 전부 건설적인 안을 가지고 단일 안을 낼 수 있도록 협력해 주면 내년 2월 이전에도 가능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이라는 게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려놓는다는 게 꼭 300일을 묻혀서, 국회의장이 2달 빼주면 270일 안에도 가능하더군요. 자동으로 상정되는 건데, 꼭 그렇게 묵혀놓을 필요 없이. 다음 달이라도 상정할 수 있는 거니까. 다만 민주당과 4당이 자유한국당에게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랑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패스트트랙에 올려놨으니까.
▶박지원 그대로 간다.
▷김원장 네, 갈 거니까 그러지 말고 합의합시다, 하면서. 안을 몰아갈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거기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유한국당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거 자체가 아주 의정을 무너뜨리는 거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만약에 합의된다면.
▶박지원 자유한국당은 요즘 뭐든지 반대하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의 집회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보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의 대통령은 대북 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됩니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정권은 북한하고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여러분, 이 북적 정권, 북적북적 정권, 심판합시다."]
▷김원장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했고요. 일부는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과하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답니다, 전국을 돌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지원 사실 어제 나경원 대표가 김홍일 의원 상가에 와서 저하고도 잠깐 얘기를 나눴고 오늘 아마 오후에 황교안 대표도 상가를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방송 다른 일 때문에 나왔는데요. 그래서 오늘, 내일까지는 제가 정치적 저런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황교안 대표가 지금 국민은 5G 시대, 21세기 국민인데 황교안 정치는 20세기 초반의 정치로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먹고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 좋은데 저렇게.. 뭐 김정은의 대변인이냐, 그러면 자기는 박근혜의 아바타입니까? 이런 그.. 정치를 해서 참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분이 좀 전근대적인 20세기 초반의 정치를 하는구나, 나쁜 정치를 배웠구나. 해서 저는 빨리 국회로 들어와서 민생 경제 같은 문제로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먹고사는 문제를 지적하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국민들로부터 더 기대 받는, 그러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뭐 태극기를 들거나, 태극기 집회하시는 분들하고는 거리를 뒀고 대신에..
▶박지원 거리를 뒀다고 해서 그 집이 그 집이죠, 뭐.
▷김원장 하여튼 거리는 뒀습니다.
▶박지원 다른 집이에요, 그게?
▷김원장 행진도 따로 하고.
▶박지원 그건 형식적이지만 같이하는 거예요.
▷김원장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라든지 최근에 인사 문제 불거진 거, 헌법재판관 후보자라든지. 이런 걸 타깃으로 하지 않고 왜 친북 좌파 이 프레임을 들고 나왔을까요? 이게 제일 먹힌다고 보시는..
▶박지원 공안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공안 검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공안 대표의 길로 가는 거예요. 한국당의 대표가 아니라 공안 대표의 길로 가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색깔론을 제기해서 소수의 태극기 부대의 지지는 받을 수 있지만 과연 대통령 후보가 돼서 국민적 지지를 받겠느냐? 그 역사 의식이나 시대적 소명을 잘못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국민은 지금 5G 시대, 4차 산업 혁명을 들어가고 있는데 저기는 지금 석기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김원장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 "DJ-김홍일, 지금쯤 서로 만나 부자 간에 많은 회포 풀고 있을 듯"
- "바른미래당 의원 일부, 공수처 설치 반대하는 상황…바미당 의총 추인 여부가 운명 결정"
- "의총 추인되고 안건 상정되면 한국당도 마음 바뀔 확률 높아"
- "한국당이 단일 안에 협력해준다면 내년 2월 이전에도 패스트트랙 처리 가능"
- "한국당은 지금 뭐든지 반대…비판을 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하면서 해야"
- "(한국당 장외 투쟁) 국민은 21세기·5G 인데 황교안은 석기 시대 정치하고 있어"
- "文 대통령이 김정은의 대변인이라면 황교안은 박근혜 아바타"
■ 프로그램명 : 사사건건
■ 코너명 : 여의도 사사건건
■ 방송시간 : 4월22일(월) 16:00~17:00 KBS1
■ 출연자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 유튜브 / 페이스북 [사사건건]
※ 본 기사 내용을 인용할 경우 프로그램명을 [KBS 1TV '사사건건']으로 표기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원장 여야의 합의 내용 잠시 후에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세상을 떠난 김홍일 전 의원, 김홍일이 아닌 김대중의 아들로 살아야 했는데 모진 고문의 후유증에 시달렸고 오늘 김홍일 전 의원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해보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 자리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동교동계라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셨죠? 발인이..
▶박지원 내일입니다.
▷김원장 내일입니까? 오늘 또 상가에 가십니까?
▶박지원 다녀왔습니다. 또 방송 끝나고 국회에 잠깐 들렀다가 다시 또 저녁에 가 있어야죠.
▷김원장 또 가실 생각이시고요. SNS에 홍일아, 미안해. 내가 좀 더 친절했어야 하는데. 화면에는 아마.. 계속 지금 상가에 가고 계시니까. 세브란스에 있는 김홍일 전 의원의 상가 조문하시는 모습입니다. 더 친절하게 할걸, 이건 무슨 말입니까?
▶박지원 글쎄요. 김홍일 의원이 고문의 후유증으로 거의 20여 년간 언어 소통에 굉장히 불편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통령님께 와서 설명을 해도 대통령님도 이해가 안 되면 저에게 홍일이를 만나서 한번 얘기를 들어보라고, 그런 지시를 받으면 저도 또 얘기를 해보면 잘 안 돼요.
▷김원장 그때 벌써 아버지가 큰아들 말을 못 알아들을 만큼 파킨슨병이 많이 진행돼 있었다, 이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그렇죠.
▷김원장 DJ 집권 때에도?
▶박지원 네, 그러니까 그러면 제가 이렇게 또 전화로도 설명하지 말고 그냥.. 서류로 찍어서 보내주면 하겠다. 이러면 네 하고 답변을 하면 그게 짠하죠. 자기 스스로가 국회의원이 자기 의사 소통이 잘 안 되고 적어 보내달라고 했을 때 어떻겠어요? 거기다 또 그런 적어 보내는 내용을 제가 판단해보고 어려운 일이면 안 된다고.. 또 되는 일은 협력도 했지만 사실.. 제가 안 된다고 했을 때 얼마나 섭섭했겠어요? 이제 고인이 되고 보니까 모두 그러한, 모든 그러한 문제들이 짠하고 애석해서 제가 내가 미안했다. 조금 더 친졀하게 했었으면 좋았을 건데, 그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그런 말씀을 올리셨군요. 밑그림은 주로 김홍일 전 의원을 내보내주십시오. 박지원 의원님은 여기 계시니까. 빈소 모습 준비됐으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낙연 총리가.. 이낙연 총리 부부가 어제 함께 빈소를 찾은 모습이고요.
[이낙연/국무총리 : "굉장히 오랜 고통을 받으신 분이죠.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민주화에 대한 헌신에 관해서 우리 모두 지금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길 때가 됐다고 생각하고 유족한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김대중 대통령이 야당 지도자이던 시절에 굉장히 함께 많은 활동을 하셨고 고초를 많이 겪으셨죠. 자유롭고 평화로운 곳에 가셔서 영면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김원장 한화갑 전 실장이고요. 아, 한광옥 전 실장이었고 한화갑 전 의원.. 권노갑 전 의원.. 김현철 씨 모습도 보입니다. 이해찬 대표. 추미애 전 대표. 정동영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민주화를 이루신 김대중 대통령의 아드님으로서, 또 3선 의원으로서 그동안 대한민국 민주화에 큰 역할을..."]
▷김원장 오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김관영 원내대표와 함께 또 조문했고요.
▶박지원 김부겸 장관도 다녀가시고.
▷김원장 여야 가리지 않고. 한광옥 전 실장을 저런 데서 뵈면 마음이 복잡하십니까? 그런 거 없습니까?
▶박지원 다 옛날 일인데. 우리가 과거에서, 과거에 한솥밥 먹었기 때문에 그렇게 특별하게 그런 것은 못 느끼죠. 제 아내 상 당했을 때도 오셨고.
▷김원장 김홍일 전 의원, DJ에게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렇게 기사가 실리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왜냐하면 김홍일 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동반자였고 정치적 동지 아니에요? 아무래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연금이나 여러 가지 고초를 당할 때 그 측근들도 범접을 할 수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장남이니까 김홍일 의원이 다녔고 또 거기에다가 모든 얘기를 하시고 밖에 전달되고 이러한 것을 수기했기 때문에 인생에서도 동반자이고 정치적으로도 가장 가까운 동지였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아들이지만 민주화를 위해서 그 험한 시절에 같이 싸웠던 동지로 볼 수도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제가 기사를 찾아보니까 27살에 처음 수감됐을 때는 민청학련 관련돼서, 이게 74년 경희대 대학원 시절에. 그다음에 이제 80년 5월, 5월의 봄 때 DJ가 이제 내란 음모죄로 수감되고 구속되고 이때 같이 구속되면서, 그러면 그때 아버지와 아들 다 가둔 겁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때 고문을 매우 심하게 당한 것으로.. 신계륜(?) 전 의원은 당시 옆방에 있었는데 김홍일의 비명 소리를 여러 번 들었다라고도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렇게 해서 80년 봄에 아버지와 아들이 다 같이 구속이 되고 그 해에 이제 홍일만, 큰아들 홍일이 특별사면으로 81년에 풀려나더군요.
▶박지원 그렇죠. 먼저 나왔죠.
▷김원장 먼저 나왔죠. 김대중 자서전에 큰아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있는데 그 일부분 잠깐 보겠습니다. 홍일이는 수차례 정보부에 끝려가 고문을 당했다. 오로지 아버지가 김대중이라서 두들겨 맞았다. 나 하나면 됐지, 차라리 나를 더 때리지라고 되어 있고요. 또 나의 세 아들 모두는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았고 특히 홍일이는 고문 후유증이 악화돼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그런 아들을 보고 있으면 뼛속까지 아팠다.
▶박지원 김대중 대통령은 사실 평소에도 모든 분들이 내가 정치적으로 대통령까지 했으니까 성공했다, 라고 평가를 하지만 내 아들들, 특히 홍일이는 뭐냐, 왜 나 때문에 저런 고문을 받아가지고 일생 동안 저렇게 살아야 되느냐? 하면서 굉장히 언짢아하시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기도 하셨습니다.
▷김원장 아픈 손가락, 가장 아픈 손가락, 큰아들. 작고한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 80년, 81년에 아들이 먼저 풀려 나오고 1년 만에 아들의 편지를 봤나 봐요. 그때 마음이 자서전에 쓰여 있습니다. 1년 만에, 그때는 이제 서신 교환도 불허할 때인데 이제 아마 무기로 감형이 되고 DJ가 작년 5.17 이후 헤어진 뒤로 오늘까지 거의 1년을 아무 소식을 못 듣고 있다가 이제 가족의 편지를 처음 받은 겁니다. 가슴이 너무나 떨렸다. 편지 겉봉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미어졌다. 몇 시간을 어루만지기만 했다. 밤이 돼서야 이불 속에서 편지를 읽었다. 글씨가 안 보여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 했다. 참.. 39년? 38년 전 우리 현대사입니다. 그 주인공 두 분이 모두 하늘나라로 갔네요.
▶박지원 암흑의 시대죠. 아마 지금쯤 만나가지고 부자간에 많은 회포를 푸실 것 같아요.
▷김원장 그 편지를 쓰면서, 이 편지가 아버지에게 갈 수가 있을까 생각을 했나 봐요. 김홍일, 큰아들 홍일이. 추신에, 그 편지 추신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 편지를 취급하시는 분들께. 아버지께서 받아 보실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합니다. 그 해 DJ 생일 때 이제 가족 면회가 허용이 돼서, 자서전을 보니까 유리창 너머로, 이제 면회소 너머로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이 큰절을 합니다. 그걸 DJ가 시조로 간단하게 적어놨는데.. 면회실 마루 위에 세 자식이 큰절하며 새해와 생일 하례 보는 이 애끓는다. 아내여 서러워 마라. 이 자식들이 있잖소라고.
▶박지원 저 시조가 국악으로 편곡돼서 국악으로도 나왔죠.
▷김원장 곡으로도 나왔어요? 사진들, 고 김홍일 전 의원 사진들 좀 볼까요? 젊은 DJ와 큰아들 홍일, 홍업. 여기에 이제 이희호 여사가 낳은 홍걸까지 있는 거죠? 여기 다 모여 있군요. 사진은 그냥 흘려주십시오. 이거는 DJ가 82년에 형 집행정지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자 병실로 향하는 모습이랍니다, 큰아들이. 이건 아마.. 네, 서교동 성당, DJ는 천주교 신도였죠?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희호 여사는 기독교의 장로, 개신교의 장로였고요. 그래서 사형 선고 받던 다음 날인가 면회가 됐는데 바닥에 이희호 여사가 주저앉아서 통곡하면서 기도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이거는 국민회의 당선자 모임, 96년. 그러니까 대통령 되기 전에 국회의원 먼저 된 거죠, 아들이? 그 사진 같습니다. 계속 흘려주십시오. 성묘하는 모습 같고요. 5.18 묘지입니다. 여기는 의정 활동할 때도 역시 다리가 불편해서..
▶박지원 김홍일 의원이 굉장히 아버님을 닮아가지고 저렇게 의정 활동을 하실 때도 김대중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자리를 뜨거나 이석을 해서 돌아다니면 굉장히 야단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김홍일 의원이 그렇게 불편함에도 꼭 의석을 지키고 끝까지 메모해서 발언하는 게, 그런 거 보면 딱 부전자전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김원장 풍채가 좋다고 합니까? 원래 저렇게 풍채가 좋았는데, 김홍일 전 의원이. 그리고 이제 파킨슨병이 심해지면서 언론에서 사라졌다가 2009년 DJ가 서거하고 장례식장에서 우리가 잠깐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그때 저희 KBS 뉴스 화면 잠깐 보겠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게 수척한 모습으로 아버지 영정 앞에. 꽃 한 송이 놓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몸이 많이 불편해졌죠.
[최경환/故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 : "아버지가 빨갱이다, 불어라 하니까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 하면서 자기 몸을 던졌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알기로 허리나 등 쪽이 많이 다친 거로 알고 있어서..."]
▷김원장 건강 악화로 막하기조차 어렵던 김홍일 전 의원이 그때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박지원 전혀 말씀을 못 하고 과거에 아주 절친했던 사람들을 보면 약간 미소를 띠는 그 정도의 감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저.. 아버지, 마지막 장례식날, 국장 때죠. 동작동 현충원에서 아버지라는 얘기가 아마 마지막 그의 음성이었죠.
▷김원장 그 같은 세브란스, 상가가 있는 세브란스에 이희호 여사도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시더라고요.
▶박지원 네, 다행히 어제 제가 뵈니까. 사모님, 박지원입니다. 박 실장입니다, 했더니. 아, 오셨어요? 그러고 눈을 뜨고
▷김원장 아, 알아보시고요?
▶박지원 오늘 또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고 그럽니다. 그런데 지금 금년에 만 97세, 우리 나이도 98세이기 때문에 약 한 달 전에 입원하셔서 건강이 안 좋으신 것만은 사실입니다.
▷김원장 사모님 돌아가신 것도 아직 말씀.. 이희호 여사한테 말씀 안 하셨다고..
▶박지원 제 아내가 간 것도 아직 모르시고 또 노인 병약자들에게는 그런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충격상 좋잖아요? 그러니까 저한테 미세스 박, 이렇게 제 아내를 호칭하는데 미세스 박 지금 병원에 어쩌느냐라고 하면 제 둘째 딸이 해산해서 미국 가 있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말씀드렸습니다. 물론 김홍일 의원이 지금 작고한 것도 보고드리지 않았습니다.
▷김원장 알리지 않았군요. 김홍일 전 의원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중요한 정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그러니까 여야 4당이,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선거구제 개혁과 공수처 신설 안에 대해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제가 방송 들어오기 한 30분 전에 합의가 됐습니다. 공수처부터 좀 내용을 살펴.. 아, 합의하는, 합의문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기자회견 하는 모습. 이건 한 30~40분 전에 홍영표 원내, 김관영 원내. 공수처법 개정안 내용부터 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픽이 만들어져 있습니까? 아직 넘어오지 않았습니까? 제일 중요한 게 그동안 논쟁이 됐던 게, 공수처가 기소권을 갖느냐? 공수처가 고위공직자에 대한 수사를 해서 청와대 인사든 뭐 검사장이든 고위공직자의 비리를 찾았냈을 때 바로 재판에 넘길 수 있느냐? 아니면 검찰한테 다시 기소를 해달라, 이렇게 송치를 해야 되는 것인지 여기에 대한 합의가 됐어요.
▶박지원 제 개인적으로도 공수처가 신설되면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지고 있어야지, 만약 수사권만 가지고 기소권은 검찰에 넘긴다가 하면 대검찰청 기소부 아니냐? 라고 반대를 했습니다만 그러나..
▷김원장 그렇게 되면 검찰에 속한 하위 기관이 돼버릴 것이다?
▶박지원 그렇죠. 그러나 지금 현재 무엇보다도 촛불 혁명의 산물로 반드시 선거구제가 개혁돼야 된다. 그래가지고 민주당에서부터, 민주당 의견도 저하고 같았는데 그러한 것을 조정해서 아마 판검사, 그리고 경찰의 경무관급 이상을 수사해서 기소가 필요할 때는 그 기소권만 갖는 것으로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원장 바른미래당에서 일부 이견이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특히 사개특위 간사가, 오신환 의원이, 오신환 간사가 상당히 반대했다고 했는데 어쨌든 합의가 됐습니다. 다시 정리하면, 그 그래픽이 아직도 안 됐습니까? 매우 중요한데.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제일 중요한 그래픽이 준비가 안 됐습니다. 제가 말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검사나 판사, 그다음에 경무관급 이상의 고위 경찰의 비위를 적발하면 바로 공수처가 재판에 넘겨버리는 거예요. 법원으로 넘겨버리는 겁니다.
▶박지원 기소를 할 수 있죠.
▷김원장 네, 거기까지 합의가 된 거죠. 기소권이 부여됐다. 그동안에 물론 민주당에서는 모든 고위공직자의 기소권을 부여하자, 이렇게 했는데 이렇게 일단 잠정 합의가 됐습니다. 또 하나, 공수처장을 독립된 공수처장이 돼야 되는데 대통령과 친한 사람, 여권과 친한 사람이 되면 이제 나경원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 그러면 한국판 게슈타포가 되는 거 아니냐? 전부 야당만 잡아들일 거 아니냐? 이 부분은 이렇게 합의가 됐습니다. 추천위원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서 공수처장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여기서 이제.. 청문회 통해서 대통령이 1명을 임명하는 거로. 5분의 4의 동의를 받아, 이 말은 5분의 1 이상이 반대하면 그 공수처장은 후보로 추천도 안 되는 거니까.
▶박지원 네, 그렇죠.
▷김원장 이 말은..
▶박지원 그런데 지금 공수처 추천위원회의 구성은 여야 각 2명씩 하기 때문에 4명의 추천위원 중 최소한 3명이 합의가 돼야 된다는 전제죠.
▷김원장 다시 말해 야당이 반대하는 공수처장 후보는 추천도 될 수 없다, 이 말이네요. 그렇죠?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이거는 여야가 이견이 없을 것 같습니다. 자유한국당은 이 공수처 자체를 지금 반대하고 있지만. 선거구제는 어느 정도는 국민 여러분 아시는 것처럼 비례대표가 더 강화돼서 300명 국회의원은 그대로 두고, 의원 수는, 정족수는 그대로 두고 그 선거구제 개편안은 그전에 합의한 거로 해서 이제 25일까지 이른바 패스트트랙으로, 신속처리 법안으로 지정을 하나 봅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문제는 내일 10시에 4개 당이 각각 의총을 엽니다.
▶박지원 지금 현재 한국당은 반대하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이 4개 정당의 원내대표가 합의했지만 내일 오전 10시에 소집되는 의원총회에서 각 인준을 받아야 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바른미래당의 일부 의원들이 공수처 신설에 대한 강한 반대 의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보면 바른미래당이..
▷김원장 내일 제일 관심이..
▶박지원 어떻게 내일 인준하느냐, 못 하느냐에 따라서 운명이 결정될 겁니다.
▷김원장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는 필사적으로 통과시키려고 하겠군요.
▶박지원 그분들은 통과시키려고 사전에도 얘기를 했지만 유승민, 과거..
▷김원장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박지원 바른정당 계열들은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김원장 공수처 자체에 대해서 반대입니까?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내일 10시에 바른미래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만약에 네 당이 내일 의총에서 모두 인준이 되면 이제 목요일에 패스트트랙에 올립니다. 그러면 이 법안이 한 300일 묵힌 다음에 자동으로 상정됩니다. 우리 국회는 한쪽에서 반대하면, 자유한국당이 반대하면 상정조차 못하는데 이제 패스트트랙에 올리면 자동으로 상정이 가능해집니다.
▶박지원 그렇습니다.
▷김원장 그래서 본회의 처리를 시도하겠죠? 그게 아마 계산해 보니까 빠르면 내년 2월쯤 되겠더라고요. 처리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만약에 본회의 처리를 시도한다면?
▶박지원 내일 만약에 4개 정당에서 합의가 된다고 하더라도 패스트트랙에 신속처리안건으로 상정을 해놓고 계속 한국당과 협상을 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한국당도 이제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으로 상정이 되면 마음이 바뀔 확률이 많습니다.
▷김원장 더 압박을 받는 거군요?
▶박지원 왜냐하면 지금 현재의 4당 의석을 가지고도 충분하게 통과시킬 여건을 갖췄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더 깊이 협상을 해서 단일 안을 도출한다. 그런 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일 우선 바른미래당도 의원총회에서 인준이 돼야 되고 또 상정이 되더라도 한국당도 전부 건설적인 안을 가지고 단일 안을 낼 수 있도록 협력해 주면 내년 2월 이전에도 가능하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원장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패스트트랙이라는 게 신속처리법안으로 올려놓는다는 게 꼭 300일을 묻혀서, 국회의장이 2달 빼주면 270일 안에도 가능하더군요. 자동으로 상정되는 건데, 꼭 그렇게 묵혀놓을 필요 없이. 다음 달이라도 상정할 수 있는 거니까. 다만 민주당과 4당이 자유한국당에게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랑 협의하지 않으면 우리는 패스트트랙에 올려놨으니까.
▶박지원 그대로 간다.
▷김원장 네, 갈 거니까 그러지 말고 합의합시다, 하면서. 안을 몰아갈 수 있다. 이 말씀이시군요? 거기까지는 알겠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유한국당에서는 굉장히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거 자체가 아주 의정을 무너뜨리는 거다, 이렇게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만약에 합의된다면.
▶박지원 자유한국당은 요즘 뭐든지 반대하더라고요.
▷김원장 알겠습니다. 지난주 자유한국당의 집회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좀 보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의 대통령은 대북 제재 풀어달라고 사방팔방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 살릴 외교는 전혀 보이지 않고 김정은 대변인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 이래도 됩니까?"]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이 정권은 북한하고 적폐청산만 아는 북적북적 정권이다. 여러분, 이 북적 정권, 북적북적 정권, 심판합시다."]
▷김원장 집회를 마치고 청와대 앞까지 가두 행진을 했고요. 일부는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는데요. 그렇게 과하게 가지는 않았습니다. 한 번 했고 앞으로도 계속 하겠답니다, 전국을 돌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지원 사실 어제 나경원 대표가 김홍일 의원 상가에 와서 저하고도 잠깐 얘기를 나눴고 오늘 아마 오후에 황교안 대표도 상가를 다녀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방송 다른 일 때문에 나왔는데요. 그래서 오늘, 내일까지는 제가 정치적 저런 공격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만 황교안 대표가 지금 국민은 5G 시대, 21세기 국민인데 황교안 정치는 20세기 초반의 정치로 시작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먹고사는 문제, 어떻게 하면 민생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대안을 제시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면 좋은데 저렇게.. 뭐 김정은의 대변인이냐, 그러면 자기는 박근혜의 아바타입니까? 이런 그.. 정치를 해서 참 이제 정치를 시작하는 분이 좀 전근대적인 20세기 초반의 정치를 하는구나, 나쁜 정치를 배웠구나. 해서 저는 빨리 국회로 들어와서 민생 경제 같은 문제로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먹고사는 문제를 지적하면 오히려 문재인 정부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국민들로부터 더 기대 받는, 그러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될 것 같습니다.
▷김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거나 뭐 태극기를 들거나, 태극기 집회하시는 분들하고는 거리를 뒀고 대신에..
▶박지원 거리를 뒀다고 해서 그 집이 그 집이죠, 뭐.
▷김원장 하여튼 거리는 뒀습니다.
▶박지원 다른 집이에요, 그게?
▷김원장 행진도 따로 하고.
▶박지원 그건 형식적이지만 같이하는 거예요.
▷김원장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경제라든지 최근에 인사 문제 불거진 거, 헌법재판관 후보자라든지. 이런 걸 타깃으로 하지 않고 왜 친북 좌파 이 프레임을 들고 나왔을까요? 이게 제일 먹힌다고 보시는..
▶박지원 공안 검사 출신이기 때문에 공안 검사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공안 대표의 길로 가는 거예요. 한국당의 대표가 아니라 공안 대표의 길로 가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색깔론을 제기해서 소수의 태극기 부대의 지지는 받을 수 있지만 과연 대통령 후보가 돼서 국민적 지지를 받겠느냐? 그 역사 의식이나 시대적 소명을 잘못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 국민은 지금 5G 시대, 4차 산업 혁명을 들어가고 있는데 저기는 지금 석기 시대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김원장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동교동계 박지원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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