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애 형제자매에도 사회적 관심을…

입력 2019.04.22 (20:04) 수정 2019.04.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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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주말이
제39회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오늘은 시선을 조금 돌려,
장애인과 함께 지내는
형제자매들의 삶을
강인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마라토너인
발달장애 형의 그늘에
가려져 온 중원이.

엄마에게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선
상당수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느끼는
먹먹함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녹취]
-네가 형이랑 똑같아? 말로 하면 될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유치하게 반항하지 말고!
-말했어 수십 번 수천 번! 엄만 한 번도 안 들었어!

초등학교 5학년인 윤지.

뇌 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2살 터울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이미 어른이 되면
아픈 동생을 돌보겠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윤지/초등학교 5학년[인터뷰]
"동생도 나중에 챙겨야 하고 엄마 아빠도
나중에 커서 저 혼자 다 챙겨야 하니까.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아요."

뭐든지 잘하려 하고,
착한 아이가 되려는 것 역시,
장애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형제자매들의
또 다른 마음의 표현입니다.

최은정/이윤지 학생 엄마[인터뷰]
" 엄마한테 부응하기 위해서, 동생이 아프니까 나라도 잘해야지 그런 마음을 갖는 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안쓰러웠어요."

6학년 큰딸과 다운증후군 동생을
같은 학교에 보내는 김정혜 씨.

큰딸과의 대화는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녹취]
-(노랑)(강당에서)계속 가라고 하는데도
(동생이) 말을 안 들어서 짜증 났어요.
-(흰)부끄럽지는 않았어?
-(노랑)응 -(흰)그럼 괜찮지.

어릴 때부터
비장애 형제자매가
장애 형제자매의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정혜/제주시 한림읍[인터뷰]
"네가 아끼지 않는 장애 동생은 다른데
가서도 대우받지 못할 거다라는 말을
자주 해서 어릴 때부터 이해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장애 형제자매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연령대별로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점도 과제입니다.

김정득/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장[인터뷰]
"비장애 형제들만의 서비스 제공 기관이
설립돼서 구체적으로 지속해서 일회성이
아닌 서비스가 제공돼야 합니다."

도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13곳의
대기자는 200여 명.

장애 정도에 따른
지역사회 돌봄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윱니다.

홍영진/장애인주간보호시설 원장[인터뷰]
"책임감을 경감시킬 수 있을, 사회가 같이 안아 줄 것이다. 비장애 형제만 책임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 사업들을 진행해야 합니다."

도내 3만 5천 명 장애인의
형제자매들이 무엇 보다 원하는 것!

장애에 대한
차별과 동정의 시선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회 일 것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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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장애 형제자매에도 사회적 관심을…
    • 입력 2019-04-22 20:04:45
    • 수정2019-04-22 23:00:39
    뉴스9(제주)
[앵커멘트] 지난 주말이 제39회 장애인의 날이었는데요. 오늘은 시선을 조금 돌려, 장애인과 함께 지내는 형제자매들의 삶을 강인희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리포트] 마라토너인 발달장애 형의 그늘에 가려져 온 중원이. 엄마에게 뒤늦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장면에선 상당수 비장애 형제자매들이 느끼는 먹먹함이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녹취] -네가 형이랑 똑같아? 말로 하면 될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유치하게 반항하지 말고! -말했어 수십 번 수천 번! 엄만 한 번도 안 들었어! 초등학교 5학년인 윤지. 뇌 병변과 지적장애가 있는 2살 터울 동생을 살뜰히 챙기고, 이미 어른이 되면 아픈 동생을 돌보겠다는 마음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윤지/초등학교 5학년[인터뷰] "동생도 나중에 챙겨야 하고 엄마 아빠도 나중에 커서 저 혼자 다 챙겨야 하니까.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할 것 같아요." 뭐든지 잘하려 하고, 착한 아이가 되려는 것 역시, 장애 형제자매를 둔 비장애 형제자매들의 또 다른 마음의 표현입니다. 최은정/이윤지 학생 엄마[인터뷰] " 엄마한테 부응하기 위해서, 동생이 아프니까 나라도 잘해야지 그런 마음을 갖는 게 아닌가 싶어서 너무 안쓰러웠어요." 6학년 큰딸과 다운증후군 동생을 같은 학교에 보내는 김정혜 씨. 큰딸과의 대화는 가장 중요한 일과입니다. [녹취] -(노랑)(강당에서)계속 가라고 하는데도 (동생이) 말을 안 들어서 짜증 났어요. -(흰)부끄럽지는 않았어? -(노랑)응 -(흰)그럼 괜찮지. 어릴 때부터 비장애 형제자매가 장애 형제자매의 장애를 이해하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정혜/제주시 한림읍[인터뷰] "네가 아끼지 않는 장애 동생은 다른데 가서도 대우받지 못할 거다라는 말을 자주 해서 어릴 때부터 이해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도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장애 형제자매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연령대별로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점도 과제입니다. 김정득/제주사회복지연구센터장[인터뷰] "비장애 형제들만의 서비스 제공 기관이 설립돼서 구체적으로 지속해서 일회성이 아닌 서비스가 제공돼야 합니다." 도내 중증장애인 거주시설 13곳의 대기자는 200여 명. 장애 정도에 따른 지역사회 돌봄체계를 강화해야 하는 이윱니다. 홍영진/장애인주간보호시설 원장[인터뷰] "책임감을 경감시킬 수 있을, 사회가 같이 안아 줄 것이다. 비장애 형제만 책임지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의 변화를 이끌 사업들을 진행해야 합니다." 도내 3만 5천 명 장애인의 형제자매들이 무엇 보다 원하는 것! 장애에 대한 차별과 동정의 시선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사회 일 것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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