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외신이 본 북·러 정상회담’

입력 2019.04.24 (20:38) 수정 2019.04.24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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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긴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외신이 본 북·러 정상회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첫 러시아 방문이죠.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이용했는데요.

함흥에서 출발해 러시아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17∼21량 편성으로 스탈린이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는데요.

똑같은 디자인의 새 열차일 것이라는 게 정설이지만, 그만큼 북한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러시아 하산에 들어오는 장면인데요.

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

중절모를 쓰죠?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 때도 중절모를 썼었는데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모방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하산에 도착한 뒤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에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인데요.

테이블에 놓인 사진 속의 인물!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입니다.

흥미로운 영상이 하나 있는데요.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때 탑승한 전용열차의 모습입니다.

외관은 오늘 러시아로 간 전용열차와 똑같습니다.

베일에 쌓인 열차 내부는 시대마다 럭셔리한 최신 기술이 반영된다고 합니다.

[게오르그 톨로라야/전직 북한담당 외교관 : "그 호화열차에는 여러 장비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흔하지 않았던 LED 디스플레이가 여러 개 있었고, 거기에 우리가 지나온 모든 장소의 날씨와 인구, 경제 등에 대한 정보가 보였습니다."]

[앵커]

무얼 타고 가느냐가 항상 관심사였는데, 이번에도 열차였군요.

또 누구랑 함께 갔냐도 주요 관심사였잖아요?

동행한 인사들이 누군가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사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었는데요.

하노이 2차 회담 이후 김영철 부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쪽에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들렸거든요.

화면 다시 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하산 도착 장면인데요.

수행하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김 위원장 뒤에 미국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남성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고요. 여성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입니다.

비핵화 협상에서 정보라인인 김영철 대신 외교라인이 부상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영상으로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 매체들이 언급하지 않은 수행원 중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의 모습도 현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앵커]

김정은 체제 이후 첫 북-러 정상회담이잖아요.

어떤 이야기가 오갈 것 같나요?

[기자]

네, 북-러 정상회담은 김일성 주석이 9차례 했고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차례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처음인데요.

북-러 정상회담은 8년 만에 열리는 겁니다.

외신들의 협상 의제 전망은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문제 해결과 인도적 지원, 유엔 대북제재 문제 해결 등입니다.

CNN 방송 함 볼까요?

앵커가 CNN 서울 특파원한테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미국이 못 준 걸 줄 수 있을까 묻습니다.

그건 대북 제재 해제 또는 완화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위원장이 '빅 브라더'인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P 통신은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협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군요.

러시아는 어떻게 나올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나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이 첫 만남이라면서 기대치를 높게 두진 않고 있는데요.

국제적인 대북 제재 상황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양국의 무역을 어느 정도 복구해보려 할 겁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 등은 이번 북러회담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정은은 북한이 중국 외에 다른 우군이 있음을, 푸틴은 비핵화 협상의 플레이어로서 여전히 영향력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켈리 맥사멘/전 미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CNN 방송 :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자신들이 바라는 바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할 것입니다."]

일본 NHK는 러시아가 북핵 6자회담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판에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가세하겠다는 의미거든요.

[드미트리 트레닌/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소장 : "러시아는 워싱턴과 베이징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중요한 플레이어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때 러시아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합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는 적어도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는 거부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동일한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초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 러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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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24 20:44:36
    • 수정2019-04-24 20:55:23
    글로벌24
[앵커]

세계인의 관심사를 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픽' 시간입니다.

국제부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은 어떤 이야긴가요?

[기자]

네, 오늘의 키워드는 '외신이 본 북·러 정상회담'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집권 이후 첫 러시아 방문이죠.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이용했는데요.

함흥에서 출발해 러시아 하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열차가 17∼21량 편성으로 스탈린이 김일성 주석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는데요.

똑같은 디자인의 새 열차일 것이라는 게 정설이지만, 그만큼 북한과 러시아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복원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러시아 하산에 들어오는 장면인데요.

열차에서 내리는 김 위원장.

중절모를 쓰죠?

중국 시진핑 주석과 회담 때도 중절모를 썼었는데요.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을 모방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습니다.

하산에 도착한 뒤 조선-러시아 우호의 집에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인데요.

테이블에 놓인 사진 속의 인물!

아버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입니다.

흥미로운 영상이 하나 있는데요.

200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때 탑승한 전용열차의 모습입니다.

외관은 오늘 러시아로 간 전용열차와 똑같습니다.

베일에 쌓인 열차 내부는 시대마다 럭셔리한 최신 기술이 반영된다고 합니다.

[게오르그 톨로라야/전직 북한담당 외교관 : "그 호화열차에는 여러 장비가 있었습니다. 당시엔 흔하지 않았던 LED 디스플레이가 여러 개 있었고, 거기에 우리가 지나온 모든 장소의 날씨와 인구, 경제 등에 대한 정보가 보였습니다."]

[앵커]

무얼 타고 가느냐가 항상 관심사였는데, 이번에도 열차였군요.

또 누구랑 함께 갔냐도 주요 관심사였잖아요?

동행한 인사들이 누군가요?

[기자]

네, 제 뒤로 보이는 사진.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었는데요.

하노이 2차 회담 이후 김영철 부위원장이 비핵화 협상 쪽에서 빠졌다는 이야기가 들렸거든요.

화면 다시 보겠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하산 도착 장면인데요.

수행하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면 김 위원장 뒤에 미국과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낯익은 얼굴들이 보입니다.

남성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고요. 여성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입니다.

비핵화 협상에서 정보라인인 김영철 대신 외교라인이 부상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영상으로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 매체들이 언급하지 않은 수행원 중에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의 모습도 현장에서 포착됐습니다.

[앵커]

김정은 체제 이후 첫 북-러 정상회담이잖아요.

어떤 이야기가 오갈 것 같나요?

[기자]

네, 북-러 정상회담은 김일성 주석이 9차례 했고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4차례 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처음인데요.

북-러 정상회담은 8년 만에 열리는 겁니다.

외신들의 협상 의제 전망은 북한 노동자 고용 금지 문제 해결과 인도적 지원, 유엔 대북제재 문제 해결 등입니다.

CNN 방송 함 볼까요?

앵커가 CNN 서울 특파원한테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미국이 못 준 걸 줄 수 있을까 묻습니다.

그건 대북 제재 해제 또는 완화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위원장이 '빅 브라더'인 중국에 대한 북한의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P 통신은 그러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하는 리스크를 감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들은 이번 협상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는군요.

러시아는 어떻게 나올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나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도 이번이 첫 만남이라면서 기대치를 높게 두진 않고 있는데요.

국제적인 대북 제재 상황에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양국의 무역을 어느 정도 복구해보려 할 겁니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 등은 이번 북러회담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모두에게 미국에 메시지를 보낼 기회라고 표현했습니다.

김정은은 북한이 중국 외에 다른 우군이 있음을, 푸틴은 비핵화 협상의 플레이어로서 여전히 영향력 있음을 보여주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켈리 맥사멘/전 미 국방부 아태 담당 차관보 대행/CNN 방송 :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자신들이 바라는 바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방식으로 이익을 추구할 것입니다."]

일본 NHK는 러시아가 북핵 6자회담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판에 러시아가 중국과 함께 가세하겠다는 의미거든요.

[드미트리 트레닌/카네기 모스크바 센터 소장 : "러시아는 워싱턴과 베이징 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중요한 플레이어로, 한반도 문제가 논의될 때 러시아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합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인 러시아는 적어도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경제 제재는 거부할 수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과 러시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는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동일한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초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북 러 정상회담이 교착 상태인 비핵화 협상에 미칠 영향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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