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안 된다” 난장판 의장실…고성·몸싸움에 성추행 논란

[앵커]

여야의 패스트트랙 다툼이 국회의장실로 불붙었습니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오신환 의원을 바른미래당이 교체하려고 하자 절대 안된다는 자유한국당이 의장실을 점거하다시피 했습니다.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면서 성추행 주장까지 나왔고 문희상 의장은 입원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실로 몰려들었습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오신환 의원을 사개특위에서 제외시킬 거란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습니다.

["(가시면 안 돼요!) 안 간다니까."]

최종 승인 권한이 있는 문희상 의장을 막겠다는 겁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야합을 하기 위한 사보임(사임 후 교체)을 하는 것을 어떻게 허가해 주십니까?"]

문 의장이 원하는 즉답을 내놓지 않자 감정 섞인 발언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의장님, 사퇴하세요.) 의원직 사퇴부터 하세요. (의원직 사퇴를 왜 합니까, 제가 뭘 잘못했다고...)"]

문 의장 역시 여러 번 언성을 높였습니다.

[문희상/국회의장 : "대한민국 의회 정치의 현장입니다, 이게. 가슴 아프고 슬퍼요. 의장이 이런 대우받는 이런 국회가 전 세계에 있습니까?"]

의장실을 나가려는 문 의장을 한국당 의원들이 가로막으면서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여성 의원들이 막아야 해."]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이 한국당 임이자 의원의 뺨을 손으로 만졌고, 한국당은 명백한 성추행이라며 의장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임 의원은 충격을 받았다며 입원했습니다.

문희상 의장도 저혈당 쇼크를 호소하며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의장실 항의 방문 뒤 한국당은 이틀째 밤샘 농성을 이어갔고, 오늘 패스트트랙 의결을 시도할 예정인 정개특위, 사개특위 회의장도 미리 점거했습니다.

한국당은 필요하면 회의실 앞에서 입장하는 의원들을 막겠다는 계획이어서 물리적 충돌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