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사람과 지구를 생각하는 ‘옳은 패션’

입력 2019.04.26 (10:49) 수정 2019.04.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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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유행 따라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옷들을 '패스트 패션'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또, 빠르게 버려지는 옷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중고 의류 판매에 나섰다고 하네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최근 한 유명 패션 브랜드가 내놓은 봄 신상품입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지구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야."]

이 브랜드는 몇 해 전부터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파인애플 잎, 녹조류, 오렌지를 원재료로 한 친환경 소재의 옷을 선보였습니다.

또 다른 패션 브랜드는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워싱 공법을 개발했고, 내년까지 해당 기술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는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운동화와 옷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라 디티/'패션 혁명' 정책국장 : "최근 패션업계의 생산 패러다임에는 큰 변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반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최신 유행을 반영해 빨리 만들어지고, 빨리 소비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은 한 철만 입고 버리는 옷으로도 통합니다.

지속가능성, 환경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인권마저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6년 전, 방글라데시에서는 봉제 공장 빌딩이 붕괴해 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사망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의류 수출국인데요.

사상 최대의 대형 참사를 겪은 후 봉제 공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엠마 달리/인권 감시 단체 대표 : "방글라데시 봉제 공장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 매우 열악합니다. 초과 근무를 강요 받고 때로는 임금도 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도 제작됐습니다.

패스트 패션의 저렴한 가격, 매주 업데이트되는 신상품들에 우리가 치르는 진짜 대가는 무엇일까?

[리비아 피르스/'더 트루 코스트' 공동 제작자 :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곧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겁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저개발국가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지 인건비가 싸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패스트 패션의 뒤에는 저개발국가의 노동 착취와 환경파괴가 있었음을 고발했습니다.

또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는 패스트 패션의 인기에 중국에 버려지는 산더미 같은 옷 쓰레기를 방송을 통해 공개했는데요.

[파멜라 엠블러/로이터 기자 : "매년 75억 장의 옷더미가 쌓이고 있습니다. 중국만 연간 2천만 톤의 옷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잇단 현실 고발에 소비자들은 빠른 패션 대신 인권과 환경에 도움에 되는 패션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라 니드함/런던대학 패션학과 : "대학에 있는 젊은 세대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업계들은 이에 대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소비 추세의 변화에 '지속가능성'은 세계 패션 산업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영국에서는 2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양질의 노동, 환경 의식, 책임 있는 소비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한 패션 투명성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빠른 패션'보다는 '옳은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인권과 환경을 도외시했던 패스트 패션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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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사람과 지구를 생각하는 ‘옳은 패션’
    • 입력 2019-04-26 10:53:16
    • 수정2019-04-26 11:19:18
    지구촌뉴스
[앵커]

요즘 유행 따라 빠르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옷들을 '패스트 패션'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또, 빠르게 버려지는 옷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한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중고 의류 판매에 나섰다고 하네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최근 한 유명 패션 브랜드가 내놓은 봄 신상품입니다.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지구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야."]

이 브랜드는 몇 해 전부터 지속 가능한 소재로 만든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파인애플 잎, 녹조류, 오렌지를 원재료로 한 친환경 소재의 옷을 선보였습니다.

또 다른 패션 브랜드는 물 사용량을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워싱 공법을 개발했고, 내년까지 해당 기술을 전면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는 페트병에서 추출한 실로 운동화와 옷을 만들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라 디티/'패션 혁명' 정책국장 : "최근 패션업계의 생산 패러다임에는 큰 변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반성이 깃들어 있습니다.

최신 유행을 반영해 빨리 만들어지고, 빨리 소비되는, 이른바 패스트 패션은 한 철만 입고 버리는 옷으로도 통합니다.

지속가능성, 환경과는 거리가 멀 뿐더러 인권마저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데요.

6년 전, 방글라데시에서는 봉제 공장 빌딩이 붕괴해 천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사망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의류 수출국인데요.

사상 최대의 대형 참사를 겪은 후 봉제 공장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엠마 달리/인권 감시 단체 대표 : "방글라데시 봉제 공장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 매우 열악합니다. 초과 근무를 강요 받고 때로는 임금도 받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발하는 영화도 제작됐습니다.

패스트 패션의 저렴한 가격, 매주 업데이트되는 신상품들에 우리가 치르는 진짜 대가는 무엇일까?

[리비아 피르스/'더 트루 코스트' 공동 제작자 :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곧 환경과 지구를 생각하는 겁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저개발국가를 선택하는 이유는 단지 인건비가 싸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패스트 패션의 뒤에는 저개발국가의 노동 착취와 환경파괴가 있었음을 고발했습니다.

또 미국의 한 방송사에서는 패스트 패션의 인기에 중국에 버려지는 산더미 같은 옷 쓰레기를 방송을 통해 공개했는데요.

[파멜라 엠블러/로이터 기자 : "매년 75억 장의 옷더미가 쌓이고 있습니다. 중국만 연간 2천만 톤의 옷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잇단 현실 고발에 소비자들은 빠른 패션 대신 인권과 환경에 도움에 되는 패션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라 니드함/런던대학 패션학과 : "대학에 있는 젊은 세대들이 이 문제에 대해 더 성숙한 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업계들은 이에 대해 책임감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러한 소비 추세의 변화에 '지속가능성'은 세계 패션 산업의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영국에서는 2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양질의 노동, 환경 의식, 책임 있는 소비 등을 주요 평가 항목으로 한 패션 투명성 지수를 조사해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빠른 패션'보다는 '옳은 패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인권과 환경을 도외시했던 패스트 패션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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