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 “제재 재미나면 백년 천년 하라”

입력 2019.04.26 (21:31) 수정 2019.04.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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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KBS가 북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만나 북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제재 완화나 북미 대화의 지렛대를 찾지 못한 실망감 때문인지, 미국과 한국에 대해서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북한 대표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했습니다.

2016년부터 대외경제 협력과 투자유치, 무역을 총괄해온 북한의 경제통입니다.

대북제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신경질적인 답변이 나옵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제재하는 것 재미나면 계속 하라고 해요. 우리 그런 것 상관 안 해요. 백 년 하고 싶으면 하고, 천 년 하고 싶으면 하고…."]

제재 해제에 목매고 있지 않다는 걸 애써 강조합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제재 때문에) 그런데 영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에너지(전력)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올해 상당히 많이 올라갔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선 별로 기대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중국과 경제협력 더 나올 게 있나요?) 아무래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국이니까.."]

지난 22일 시작된 한미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에 대해선 불평을 쏟아냅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자꾸 남쪽에서 눈치 보니까 그렇죠. 뭣 때문에 미국 사람들 눈치 보고. 평화롭게 전쟁이 없는 나라에서 살자 약속해 놓고 돌아앉아 군사훈련 하면 어떻하라고."]

'비핵화 의지'는 거듭 강조했지만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미국이 물러설 것을 주장했습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미국과 관계는 뭐 특별히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어요. (그러나 미국이) 지금 방식으로 하면 안 돼요. 정치적인 계산 방식을 바꿔야 해요."]

미국 탓을 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그의 강경한 어조에선, 러시아에서도 중국에서도 마땅한 지렛대를 찾지 못한 초조함이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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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김영재 북한 대외경제상 “제재 재미나면 백년 천년 하라”
    • 입력 2019-04-26 21:46:23
    • 수정2019-04-26 22: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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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KBS가 북한 김영재 대외경제상을 만나 북한의 입장을 들어봤습니다.

북러 정상회담에서도 제재 완화나 북미 대화의 지렛대를 찾지 못한 실망감 때문인지, 미국과 한국에 대해서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북한 대표로 김영재 대외경제상이 참석했습니다.

2016년부터 대외경제 협력과 투자유치, 무역을 총괄해온 북한의 경제통입니다.

대북제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신경질적인 답변이 나옵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제재하는 것 재미나면 계속 하라고 해요. 우리 그런 것 상관 안 해요. 백 년 하고 싶으면 하고, 천 년 하고 싶으면 하고…."]

제재 해제에 목매고 있지 않다는 걸 애써 강조합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제재 때문에) 그런데 영향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없어요. 에너지(전력)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올해 상당히 많이 올라갔고…."]

중국과의 경제협력에 대해선 별로 기대하지 않는 눈치입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중국과 경제협력 더 나올 게 있나요?) 아무래도 (중국이) 유엔 안보리 상임국이니까.."]

지난 22일 시작된 한미 연합 편대군 종합훈련에 대해선 불평을 쏟아냅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자꾸 남쪽에서 눈치 보니까 그렇죠. 뭣 때문에 미국 사람들 눈치 보고. 평화롭게 전쟁이 없는 나라에서 살자 약속해 놓고 돌아앉아 군사훈련 하면 어떻하라고."]

'비핵화 의지'는 거듭 강조했지만 단계적으로 해야 한다며 미국이 물러설 것을 주장했습니다.

[김영재/북한 대외경제상 : "미국과 관계는 뭐 특별히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은 없어요. (그러나 미국이) 지금 방식으로 하면 안 돼요. 정치적인 계산 방식을 바꿔야 해요."]

미국 탓을 하면서도 협상의 여지는 남겼습니다.

그의 강경한 어조에선, 러시아에서도 중국에서도 마땅한 지렛대를 찾지 못한 초조함이 엿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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