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자금 수십억 빼돌려 유흥비로…서민 등치는 주택조합 사기

입력 2019.04.27 (06:46) 수정 2019.04.27 (06: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역주택조합은 주로 무주택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결성하는 조합인데요.

이 조합원들의 돈을 받아 가로챈 업자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지역 주택조합 업무대행을 하면서 조합원들에게 거둔 분담금과 조합자금 등 수십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대문구에 사는 김성덕 씨는 2011년, 지역 주택조합 분담금으로 9천 만 원을 냈습니다.

이 지역이 곧 개발되는데, 유명 건설사가 시공을 맡고 토지 매입도 이미 80% 이상 진행됐다는 업무 대행사의 말을 믿은 겁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개발은 진행되지 않았고,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성덕/중화주택조합 피해자 대책위원회 위원장 : "지금도 이자 원금 납부하고 있어요. 그 빚이 한두 푼도 아니고 쉽게 말하면 여기서 2천만 원 저기서 2천만 원 그렇게 빌렸는데. 그게 서민들이 4천만 원 갚기가 하루 아침에 갚아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검찰은 이 지역주택조합의 업무대행사 대표인 백 모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백 씨는 조합 설립 요건인 토지승낙사용률을 허위로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150억여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지역 주택조합을 만들려면, 80% 이상의 땅 주인들에게 '토지사용승낙'을 받아야 하는데, 실제론 37%의 동의만 얻어 놓고 80%를 넘었다고 속인 겁니다.

백 씨는 조합 자금을 사업 추진비 명목으로 90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나 경마, 유흥비, 심지어 아들 사무실의 임대료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합자금의 집행을 관리 감독해야 할 조합 집행부도 범행을 막진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 피해자가 130여 명, 피해액은 150여 억 원에 이른다고 보고, 범죄 수익금 추징 보전과 추가 자금 추적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조합 자금 수십억 빼돌려 유흥비로…서민 등치는 주택조합 사기
    • 입력 2019-04-27 06:47:43
    • 수정2019-04-27 06:50:15
    뉴스광장 1부
[앵커]

지역주택조합은 주로 무주택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목적으로 결성하는 조합인데요.

이 조합원들의 돈을 받아 가로챈 업자가 검찰에 구속됐습니다.

지역 주택조합 업무대행을 하면서 조합원들에게 거둔 분담금과 조합자금 등 수십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박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대문구에 사는 김성덕 씨는 2011년, 지역 주택조합 분담금으로 9천 만 원을 냈습니다.

이 지역이 곧 개발되는데, 유명 건설사가 시공을 맡고 토지 매입도 이미 80% 이상 진행됐다는 업무 대행사의 말을 믿은 겁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개발은 진행되지 않았고,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습니다.

[김성덕/중화주택조합 피해자 대책위원회 위원장 : "지금도 이자 원금 납부하고 있어요. 그 빚이 한두 푼도 아니고 쉽게 말하면 여기서 2천만 원 저기서 2천만 원 그렇게 빌렸는데. 그게 서민들이 4천만 원 갚기가 하루 아침에 갚아지는 것이 아니잖아요."]

검찰은 이 지역주택조합의 업무대행사 대표인 백 모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백 씨는 조합 설립 요건인 토지승낙사용률을 허위로 부풀려, 투자자들에게 150억여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지역 주택조합을 만들려면, 80% 이상의 땅 주인들에게 '토지사용승낙'을 받아야 하는데, 실제론 37%의 동의만 얻어 놓고 80%를 넘었다고 속인 겁니다.

백 씨는 조합 자금을 사업 추진비 명목으로 90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나 경마, 유흥비, 심지어 아들 사무실의 임대료 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합자금의 집행을 관리 감독해야 할 조합 집행부도 범행을 막진 못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건 피해자가 130여 명, 피해액은 150여 억 원에 이른다고 보고, 범죄 수익금 추징 보전과 추가 자금 추적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