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재활 병동’…‘재활 난민’된 중증 장애 아동
입력 2019.04.29 (07:33)
수정 2019.04.2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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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증 장애 어린이들이 재활 치료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적자를 이유로 재활병동을 없애는 추세 탓인데요,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한번 올라와 볼까? 발 한번, 영차!"]
뇌병변 장애 1급인 7살 은지가 힘겹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런 재활치료를 한 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받습니다.
더 자주 받을 수 있는 재활 전문병동이 지난달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접수하고 1년을 기다렸는데 허사가 됐습니다.
[이○○/은지 양 어머니/음성변조 : "3월 낮 병동이 시작되기 10일 전쯤에 알게 됐습니다. 버려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이도..."]
희귀병을 앓고 있는 지찬이도 어쩔 수 없이 사설 치료소를 다닙니다.
재활병동과 달리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 부담도 큽니다.
[김수현/지찬 군 어머니 : "사설에서 그렇게 (6시간 치료) 하려면 20만 원은 될 것 같아요. 4만 5천 원, 5만 원, 한 시간 아니고 30분이요. 30분에 한 타임."]
병원 측은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권범선/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소아 치료라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위험도나 숙련도도 많이 필요한 그런 치료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자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는…."]
지난해에도 인천의 한 병원이 같은 이유로 소아 재활병동을 없앴습니다.
의료계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가를 조정해 병원 수익을 늘려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지선/서울재활병원장 : "지역사회 단위의 공급이 늘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수가가 개선되어야 하고, 소아재활 의료 인력이 더 많이 좀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한 중증 장애 어린이는 7만여 명입니다.
정부가 공공 재활병원 등을 확충할 계획이지만, 그 한쪽에서 기존 시설은 줄지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중증 장애 어린이들이 재활 치료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적자를 이유로 재활병동을 없애는 추세 탓인데요,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한번 올라와 볼까? 발 한번, 영차!"]
뇌병변 장애 1급인 7살 은지가 힘겹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런 재활치료를 한 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받습니다.
더 자주 받을 수 있는 재활 전문병동이 지난달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접수하고 1년을 기다렸는데 허사가 됐습니다.
[이○○/은지 양 어머니/음성변조 : "3월 낮 병동이 시작되기 10일 전쯤에 알게 됐습니다. 버려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이도..."]
희귀병을 앓고 있는 지찬이도 어쩔 수 없이 사설 치료소를 다닙니다.
재활병동과 달리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 부담도 큽니다.
[김수현/지찬 군 어머니 : "사설에서 그렇게 (6시간 치료) 하려면 20만 원은 될 것 같아요. 4만 5천 원, 5만 원, 한 시간 아니고 30분이요. 30분에 한 타임."]
병원 측은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권범선/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소아 치료라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위험도나 숙련도도 많이 필요한 그런 치료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자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는…."]
지난해에도 인천의 한 병원이 같은 이유로 소아 재활병동을 없앴습니다.
의료계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가를 조정해 병원 수익을 늘려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지선/서울재활병원장 : "지역사회 단위의 공급이 늘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수가가 개선되어야 하고, 소아재활 의료 인력이 더 많이 좀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한 중증 장애 어린이는 7만여 명입니다.
정부가 공공 재활병원 등을 확충할 계획이지만, 그 한쪽에서 기존 시설은 줄지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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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 장애 어린이들이 재활 치료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적자를 이유로 재활병동을 없애는 추세 탓인데요,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한번 올라와 볼까? 발 한번, 영차!"]
뇌병변 장애 1급인 7살 은지가 힘겹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런 재활치료를 한 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받습니다.
더 자주 받을 수 있는 재활 전문병동이 지난달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접수하고 1년을 기다렸는데 허사가 됐습니다.
[이○○/은지 양 어머니/음성변조 : "3월 낮 병동이 시작되기 10일 전쯤에 알게 됐습니다. 버려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이도..."]
희귀병을 앓고 있는 지찬이도 어쩔 수 없이 사설 치료소를 다닙니다.
재활병동과 달리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 부담도 큽니다.
[김수현/지찬 군 어머니 : "사설에서 그렇게 (6시간 치료) 하려면 20만 원은 될 것 같아요. 4만 5천 원, 5만 원, 한 시간 아니고 30분이요. 30분에 한 타임."]
병원 측은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권범선/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소아 치료라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위험도나 숙련도도 많이 필요한 그런 치료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자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는…."]
지난해에도 인천의 한 병원이 같은 이유로 소아 재활병동을 없앴습니다.
의료계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가를 조정해 병원 수익을 늘려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지선/서울재활병원장 : "지역사회 단위의 공급이 늘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수가가 개선되어야 하고, 소아재활 의료 인력이 더 많이 좀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한 중증 장애 어린이는 7만여 명입니다.
정부가 공공 재활병원 등을 확충할 계획이지만, 그 한쪽에서 기존 시설은 줄지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중증 장애 어린이들이 재활 치료를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병원들이 적자를 이유로 재활병동을 없애는 추세 탓인데요,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리 한번 올라와 볼까? 발 한번, 영차!"]
뇌병변 장애 1급인 7살 은지가 힘겹게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런 재활치료를 한 시간씩, 일주일에 세 번 받습니다.
더 자주 받을 수 있는 재활 전문병동이 지난달 돌연 문을 닫았습니다.
접수하고 1년을 기다렸는데 허사가 됐습니다.
[이○○/은지 양 어머니/음성변조 : "3월 낮 병동이 시작되기 10일 전쯤에 알게 됐습니다. 버려진 기분이 들더라고요. 저도 아이도..."]
희귀병을 앓고 있는 지찬이도 어쩔 수 없이 사설 치료소를 다닙니다.
재활병동과 달리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 비용 부담도 큽니다.
[김수현/지찬 군 어머니 : "사설에서 그렇게 (6시간 치료) 하려면 20만 원은 될 것 같아요. 4만 5천 원, 5만 원, 한 시간 아니고 30분이요. 30분에 한 타임."]
병원 측은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합니다.
[권범선/동국대학교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소아 치료라는 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위험도나 숙련도도 많이 필요한 그런 치료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자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는…."]
지난해에도 인천의 한 병원이 같은 이유로 소아 재활병동을 없앴습니다.
의료계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수가를 조정해 병원 수익을 늘려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지선/서울재활병원장 : "지역사회 단위의 공급이 늘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것을 위해서 수가가 개선되어야 하고, 소아재활 의료 인력이 더 많이 좀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꾸준한 재활치료가 필요한 중증 장애 어린이는 7만여 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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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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