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아베 ‘깊어지는 밀월’…우리와는?

입력 2019.04.29 (08:11) 수정 2019.04.29 (08: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친절한뉴스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전해 드립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 일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그런데 정상회담 도중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갑자기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이럴 땐 보통 별도로 마련된 화장실을 안내해주는데요.

그 때, 트럼프 대통령 이런 말을 합니다.

"신조는 특별하니까".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평소에 사용하는 화장실로 안내하는 '특별 대우'를 해줍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미일 정상 간의 친밀함을 보여준 일이다, 이렇게 보도했는데요.

화장실 뿐이 아닙니다.

대북 문제에선 찰떡공조를 보였습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 방안에 대해 양국 정상은 '제재 유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북-중-러' 삼각 연대가 가속화하는 흐름에 맞서서 '미-일'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의 일관된 강경 입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간 26일 : "북한 관련 사안에 우리는 아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함께요.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 좋을 수는 없겠죠.

양국은 무역 협상을 두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농산물 무관세 등의 양보를 요구하며 다음달에라도 협상을 타결짓자고 압박하자, 아베 총리는 일본에 불공정한 무역도 있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대조적으로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다소 껄끄럽다면, 아마 일본 입장에선 지금, 또 하나의 껄끄러운 상대는 바로 우리나라 일겁니다.

지난 1월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구축함인 대조영함 근처 상공에서 위협 비행을 한 이후 현재까지 양국의 갈등은 풀리질 않고 있는데요.

거기다 우리나라가 욱일기 게양을 고집하는 일본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국 갈등은 극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해군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부산과 싱가포르에선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아세안 국가들의 연합 해상훈련이 차례로 열리는데요.

일본, 오늘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한국 주관 1부 훈련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달 9일부터 싱가포르 주관으로 열리는 2부 훈련엔 참석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우리 군 당국자는 호주와 베트남도 일본처럼 우리가 주관하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2부 훈련의 경우 주로 국제거래 금지 물품을 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검색을 위한 훈련입니다.

때문에 일본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더 무게를 둔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초계기 갈등과 욱일기 문제 등으로 사이가 틀어진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것이다 이런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단 한일간 갈등으로 당분간 양국 군사교류가 힘들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초 한미일 안보회의에서 한일 군사교류 문제가 다시 한 번 논의될 전망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트럼프-아베 ‘깊어지는 밀월’…우리와는?
    • 입력 2019-04-29 08:15:38
    • 수정2019-04-29 08:19:14
    아침뉴스타임
이번 친절한뉴스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미국과 일본의 움직임을 전해 드립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 일 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그런데 정상회담 도중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갑자기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이럴 땐 보통 별도로 마련된 화장실을 안내해주는데요.

그 때, 트럼프 대통령 이런 말을 합니다.

"신조는 특별하니까".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평소에 사용하는 화장실로 안내하는 '특별 대우'를 해줍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미일 정상 간의 친밀함을 보여준 일이다, 이렇게 보도했는데요.

화장실 뿐이 아닙니다.

대북 문제에선 찰떡공조를 보였습니다.

북한 비핵화 협상 방안에 대해 양국 정상은 '제재 유지'라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북-중-러' 삼각 연대가 가속화하는 흐름에 맞서서 '미-일'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지 않겠단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일본의 일관된 강경 입장에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 시간 26일 : "북한 관련 사안에 우리는 아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함께요.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 좋을 수는 없겠죠.

양국은 무역 협상을 두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농산물 무관세 등의 양보를 요구하며 다음달에라도 협상을 타결짓자고 압박하자, 아베 총리는 일본에 불공정한 무역도 있다며 쉽게 물러서지 않을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베 총리는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지만, 대조적으로 미국은 일본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일본이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다소 껄끄럽다면, 아마 일본 입장에선 지금, 또 하나의 껄끄러운 상대는 바로 우리나라 일겁니다.

지난 1월 일본 초계기가 한국 해군구축함인 대조영함 근처 상공에서 위협 비행을 한 이후 현재까지 양국의 갈등은 풀리질 않고 있는데요.

거기다 우리나라가 욱일기 게양을 고집하는 일본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양국 갈등은 극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우리나라가 주관하는 해군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부산과 싱가포르에선 아시아 태평양 국가와 아세안 국가들의 연합 해상훈련이 차례로 열리는데요.

일본, 오늘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한국 주관 1부 훈련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달 9일부터 싱가포르 주관으로 열리는 2부 훈련엔 참석하겠다고 밝힌 건데요.

우리 군 당국자는 호주와 베트남도 일본처럼 우리가 주관하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2부 훈련의 경우 주로 국제거래 금지 물품을 실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 검색을 위한 훈련입니다.

때문에 일본이 국제사회의 대북압박에 더 무게를 둔다는 메시지를 던지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초계기 갈등과 욱일기 문제 등으로 사이가 틀어진 양국 관계가 반영된 것이다 이런 분석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단 한일간 갈등으로 당분간 양국 군사교류가 힘들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초 한미일 안보회의에서 한일 군사교류 문제가 다시 한 번 논의될 전망입니다.

친절한뉴스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