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합법시장 436개…‘고난의 행군’ 자본주의 심는 계기”
입력 2019.04.30 (12:20)
수정 2019.04.3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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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시장 경제는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여기서 여성의 역할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토론회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약 436개로 추정되고, 시장 주도의 경제 흐름을 더 이상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6회 북한 자유주간에 맞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의 주제는 '여성과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입니다.
한 탈북 여성은 1996년 처음 장마당을 경험했고, 1999년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이윤도 높았다며 북한에서 디젤유를 팔았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이효주/탈북 여성 : "김정일이 준 것이기 때문에 걸리면 사형에 처하기도 하는 위험한 장사였지만 이윤이 많이 남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탈북 여성은 3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이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정신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95년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시장의 가치를 알아갔고 또 주변에는 고난의 행군으로 굶어죽는 가족과 또 죽을 먹는 집들이 늘어났고 동네에는 술 장사와 두부 장사가 늘어났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현재 북한에는 소비재, 생산재, 금융, 노동, 주택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가가 허용한 것은 아니고 은근슬쩍 눈감아 준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436개라고 추정했습니다.
세를 내지 않는 이른바 메뚜기 시장을 포함하면 약 천 개 정도, 북한 주민 72%가 가계 수입을 주로 시장에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리비아 에노스/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연구소 정책분석가 : "그 시장들은 이미 북한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장들을 단속하는 것은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 탈북 여성은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 발전에 여성의 역할이 컸고, 시장이 발전하면서 북한 여성들의 지위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북한의 시장 경제는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여기서 여성의 역할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토론회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약 436개로 추정되고, 시장 주도의 경제 흐름을 더 이상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6회 북한 자유주간에 맞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의 주제는 '여성과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입니다.
한 탈북 여성은 1996년 처음 장마당을 경험했고, 1999년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이윤도 높았다며 북한에서 디젤유를 팔았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이효주/탈북 여성 : "김정일이 준 것이기 때문에 걸리면 사형에 처하기도 하는 위험한 장사였지만 이윤이 많이 남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탈북 여성은 3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이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정신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95년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시장의 가치를 알아갔고 또 주변에는 고난의 행군으로 굶어죽는 가족과 또 죽을 먹는 집들이 늘어났고 동네에는 술 장사와 두부 장사가 늘어났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현재 북한에는 소비재, 생산재, 금융, 노동, 주택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가가 허용한 것은 아니고 은근슬쩍 눈감아 준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436개라고 추정했습니다.
세를 내지 않는 이른바 메뚜기 시장을 포함하면 약 천 개 정도, 북한 주민 72%가 가계 수입을 주로 시장에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리비아 에노스/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연구소 정책분석가 : "그 시장들은 이미 북한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장들을 단속하는 것은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 탈북 여성은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 발전에 여성의 역할이 컸고, 시장이 발전하면서 북한 여성들의 지위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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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 합법시장 436개…‘고난의 행군’ 자본주의 심는 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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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30 12:25:13
- 수정2019-04-30 13:15:11
[앵커]
북한의 시장 경제는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여기서 여성의 역할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토론회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약 436개로 추정되고, 시장 주도의 경제 흐름을 더 이상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6회 북한 자유주간에 맞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의 주제는 '여성과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입니다.
한 탈북 여성은 1996년 처음 장마당을 경험했고, 1999년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이윤도 높았다며 북한에서 디젤유를 팔았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이효주/탈북 여성 : "김정일이 준 것이기 때문에 걸리면 사형에 처하기도 하는 위험한 장사였지만 이윤이 많이 남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탈북 여성은 3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이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정신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95년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시장의 가치를 알아갔고 또 주변에는 고난의 행군으로 굶어죽는 가족과 또 죽을 먹는 집들이 늘어났고 동네에는 술 장사와 두부 장사가 늘어났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현재 북한에는 소비재, 생산재, 금융, 노동, 주택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가가 허용한 것은 아니고 은근슬쩍 눈감아 준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436개라고 추정했습니다.
세를 내지 않는 이른바 메뚜기 시장을 포함하면 약 천 개 정도, 북한 주민 72%가 가계 수입을 주로 시장에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리비아 에노스/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연구소 정책분석가 : "그 시장들은 이미 북한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장들을 단속하는 것은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 탈북 여성은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 발전에 여성의 역할이 컸고, 시장이 발전하면서 북한 여성들의 지위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북한의 시장 경제는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는지, 여기서 여성의 역할은 어떠했는지를 알아보는 토론회가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약 436개로 추정되고, 시장 주도의 경제 흐름을 더 이상 막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문가와 탈북자들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워싱턴 이재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16회 북한 자유주간에 맞춰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의 주제는 '여성과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입니다.
한 탈북 여성은 1996년 처음 장마당을 경험했고, 1999년부터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위험이 높을수록 이윤도 높았다며 북한에서 디젤유를 팔았던 경험을 얘기했습니다.
[이효주/탈북 여성 : "김정일이 준 것이기 때문에 걸리면 사형에 처하기도 하는 위험한 장사였지만 이윤이 많이 남았기에 어떤 사람들은 목숨을 걸기도 하였습니다."]
다른 탈북 여성은 3백만 명이 아사한 고난의 행군이 북한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정신을 심어준 계기였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95년도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시장의 가치를 알아갔고 또 주변에는 고난의 행군으로 굶어죽는 가족과 또 죽을 먹는 집들이 늘어났고 동네에는 술 장사와 두부 장사가 늘어났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다양한 종류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지영/탈북 여성 : "현재 북한에는 소비재, 생산재, 금융, 노동, 주택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국가가 허용한 것은 아니고 은근슬쩍 눈감아 준 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북한 당국에 세금을 내고 운영하는 합법적 시장만 436개라고 추정했습니다.
세를 내지 않는 이른바 메뚜기 시장을 포함하면 약 천 개 정도, 북한 주민 72%가 가계 수입을 주로 시장에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올리비아 에노스/헤리티지 재단 아시아 연구소 정책분석가 : "그 시장들은 이미 북한 경제의 상당한 부분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런 시장들을 단속하는 것은 더 이상 김정은 위원장의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 탈북 여성은 북한의 시장 경제 체제 발전에 여성의 역할이 컸고, 시장이 발전하면서 북한 여성들의 지위도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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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기자 l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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