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래의 최강시사] 윤여준 “대통령 오찬 발언, 전혀 ‘강경어조’ 아니었어”

입력 2019.05.03 (09:30) 수정 2019.05.03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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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들 의견 경청 후 몇 마디 했을 뿐, 반박하거나 불쾌한 감정 드러내지 않아
- 文 “청산 뒤에 협치하겠다”식의 언론 헤드라인... 전체 발언의 맥락과 달라
- “대통령이 나서서 정국 풀라” 주문한 이유? 곧 임기 반환점인데 국회 협조 필수
-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노력, 여당 아닌 대통령이 하면 차원이 달라져
- 민주당, 여당다운 융통성과 포용력 발휘해야... 집권 2년인데 아직도 야당 기질
- 삭발은 사회적 약자들이 하는 것. 자유한국당은 약자 아닌 국민의 대표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5월 3일(금) 7:35~7:5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윤여준 前 장관



▷ 김경래 : 아까 브리핑에서 말씀드렸듯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서 정치사회계의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곡연을 들었습니다. 좀 다양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요. 최근에 적폐청산이라든가 여야 협치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이야기를 했고 원로들도 조언을 한 것으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굉장히 궁금해요. 어제 직접 참석했던 윤여준 전 장관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여준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어제 점심을 같이 드신 건가요, 장관님?

▶ 윤여준 : 네.

▷ 김경래 : 그렇군요. 점심은 맛있었습니까?

▶ 윤여준 : 저는 잘 먹었습니다.

▷ 김경래 : 어제 분위기는 어땠어요, 전반적으로?

▶ 윤여준 : 부드럽고 괜찮았죠.

▷ 김경래 : 그렇습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었나요?

▶ 윤여준 : 시간적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어제 참석자가 저를 포함해서 열두 분이었는데요. 한 분이 5분씩 이야기해도 1시간이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고 또 이게 주제가 어느 한 가지로 정해진 게 아니거든요.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했거나 하시고 계신 분들이 오셨기 때문에 자연히 화제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한계는 있었죠.

▷ 김경래 : 문재인 대통령 예전에 직접 보신 적이 꽤 있으시잖아요. 그렇죠?

▶ 윤여준 : 꽤는 아니지만 한때 잠깐 동안.

▷ 김경래 : 어땠습니까? 지금 오랜만에 보시니까 얼굴이 많이 상했던가요? 요새 마음고생이 심해서. 어때요?

▶ 윤여준 : 아니, 많이 상했다고 느껴지지는 않고요. 아무래도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체력소모가 많은 자리거든요.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자리입니다, 사실은. 그리고 대통령 최근에 또 외국 순방도 자주 하시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누구라도 대통령이 되면 피로가 누적되게 마련이에요. 뭐 그렇다고 그래서 크게 얼굴이 상했다거나 그런 인상은 못 받았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어제 내용을 좀 여쭤볼게요.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일 윤 장관님 귀에 딱 꽂히는 말은 어떤 거였습니까? 기억에 남는 어떤 말들.

▶ 윤여준 : 아니, 특별히 무슨 제 마음에 꽂히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또 대통령이 말씀할 때 어조가 강력하거나 그러지를 않았어요. 두 번 말씀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초청하신 분이니까 손님들한테 인사말을 간단히 해야 하잖아요. 왜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그런 취지를 설명할 겸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 말하자면 본인이 나름대로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는 게 아니고 시중의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을 잘 듣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그러고 이제 다 열두 사람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끝날 무렵에 마무리 인사 겸 여러분 의견을 다 들었는데 몇 가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 그러고서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발언한 분들의 의견에 대해서 반박을 한다거나 아니면 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거나 전혀 그런 차원이 아니었어요.

▷ 김경래 : 오늘 조간신문들 기사를 보니까 여야 협치보다는 일단은 청산이 먼저 다 이렇게 좀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기사들이...

▶ 윤여준 : 아마 해석을 하기 따라서는 뭐 그것도 말씀한 게 아니고 그냥 인사말 중에 짤막하게 말씀한 건데 그대로만 딱 따서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그렇게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요. 다만 대통령의 의중은 그런 생각이 있는 건 분명해 보이더라고요.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일의 과정을 봐도 그렇잖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 국정농단이라든가 사법농단이라든가 이런 부분 수사를 흐지부지 끝낼 생각 없다라는 입장은 명확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윤여준 : 그렇죠. 그런데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민들도 뭐 그런 사건을 흐지부지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 김경래 : 그렇죠.

▶ 윤여준 : 다만 적폐청산이 너무 기간이 길어지고 인적 청산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 그런 거 아니냐. 그 취지는 좋았지만 거기서 생기는 폐해도 있는 거니까 하는 의견들은 요새 시중에 많이 있다고 저도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무슨 큰 문제점이 있는 것을 알고도 흐지부지 덮자 이렇게 요구하는 건 저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 김경래 : 그런데 가장 쟁점 중에 지금 국회 상황이 굉장히 어지럽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야 협치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 이 부분이 어제 또 핵심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기사로 보면.

▶ 윤여준 : 그런데 그 부분이 그렇게 길게 논의된 것도 아니고요.

▷ 김경래 : 그렇습니까?

▶ 윤여준 :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 자기 관심 분야나 자기 전문 분야에 관한 말씀들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것이 그렇게 중점적으로 논의되거나 뭐 비중 크게 논의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 김경래 : 그런데 윤 장관님도 보니까 헤드라인에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 윤여준 : 어디예요?

▷ 김경래 : 헤드라인에, 신문기사 제목에.

▶ 윤여준 : 저도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불과한데요. 저는 이야기 발언한 순서가 거의 끝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이제 누군가는 지금 국회에서 저런 극단적인 여야 대치가 벌어지고 있으니까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씀 하시면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 김경래 : 그랬어요?

▶ 윤여준 : 그런데 제 앞서서 말씀하신 분이 몸싸움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셨기 때문에 제가 그거를 받아서 어차피 그 이야기 나왔으니 저도 그러면 지금 국회 이야기를 좀 하겠다고 그러면서 그냥.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이야기 한 거죠, 뭐.

▷ 김경래 : 아니, 윤 장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 일단은. 이거 무슨 뜻이에요?

▶ 윤여준 : 그거는 지금 이제 이거죠. 6개월이 지나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도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이게 국정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놔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잖아요. 그 말씀을 드리면서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이 해온 일, 하고자 하는 일이 제도화 되어야 하는데 국회가 저렇게 여야 극한 대치로 마비되어 있으니까 그 성과를 낼 수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이게 장기화되면 이 부담이 고스란히 대통령께 온다.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국정의 최고책임자라는 자리가 숙명처럼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렇게 이해를 하시고 지금 볼 때는 자유한국당의 반응으로 봐서는 민주당 차원의 노력으로는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 같으니 어차피 대통령이 좀 수고스럽지만 정국을 푸는 노력을 해 주시는 게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대통령이 지금 뭐를 할 수가 있을까요, 구체적으로는. 혹시 좀 뭐...

▶ 윤여준 : 아니, 대통령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는 구체적으로 할 일 많겠죠.

▷ 김경래 : 그런가요?

▶ 윤여준 : 그럼요.

▷ 김경래 : 야당하고 대화하고 뭐 이런 부분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 윤여준 : 아니, 야당하고 물론 대화 반드시 해야 할 것이고요. 왜냐하면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게 민주화 시절부터 계속 문단의 핵심에 있었어요. 기억하시다시피 과거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할 때 야당 대표였잖아요, 다. 그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느냐 이거였거든요. 지금은 뭐 그때하고는 많이 다르기는 하나 야당의 입장에서는 그거 요구한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그런 인식을 가지고 그런 제스처를 쓰면, 노력을 하면 민주당이, 여당이 노력하는 거하고는 차원이 다르니까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죠.

▷ 김경래 : 그런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민주당이 여당이 된 지 2년이 됐는데 아직도 야당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다.

▶ 윤여준 :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죠.

▷ 김경래 : 그런 것 같으세요?

▶ 윤여준 : 아니, 왜냐하면 제가 대통령께 이런 질문을 했거든요. 대통령께서 좀 말씀을 하셔서 여당이 여당다운 융통성과 포용성을 좀 더 발휘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은 제가 보기에는 집권한 지가 벌써 2년이 됐는데도 아직도 야당 기질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한 거죠.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 국회 상황에 대해서 한두 가지 좀 여쭤보고 마무리하고 싶은데요. 일단은 어제 자유한국당 삭발식 하고 경부선 투쟁, 오늘 뭐 호남선 투쟁 진행이 됩니다. 강경 드라이브인데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이 부분은 일단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십니까, 윤 장관님은.

▶ 윤여준 : 아니, 경부선 투쟁은 영남 지역이 전통적인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잖아요. 그러니까 과거에도 항상 그쪽 지역을 이렇게 정부를 상대로나 여당을 상대로 극한투쟁을 할 적에는 항상 영남권 먼저 집회를 했어요. 항상 그렇게 해 왔어요. 이번에도 그렇더라고요, 물론 그다음에 호남도 갔지만. 그다음에 삭발 투쟁의 경우에는 저는 삭발이라는 게 우리 한국에서는 머리를 깎는다는 게 상징성이 굉장히 강해요. 일제시대 때 일제에 반발을 했던 선조들의 투쟁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우리는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목숨을 건다는 그런 상징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강렬한 성격의 투쟁인 거죠. 그래서 사회적 약자들이 하다하다 안 될 때 이런 강경투쟁을 선택하는 건데 요즘에는 삭발이 많다 보니까 많이 받아들여지는 강도가 약해졌습니다만.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에요. 입법권을 가진 국민의 대표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대여강경투쟁을 시작하자마자 삭발하는 것은 저는 꼭 그럴 필요가 있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경래 : 저는 조금 답답한 부분 중에 하나가 자꾸 북한 이야기가 계속 나와요. 이번에 청원에도 북한의 배후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 이 정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그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궁금해요, 윤 장관님께서는.

▶ 윤여준 : 저는 사실여부를 제가 표명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제가 그게 사실이다 아니다라고 반증할 수는 없으나 이게 과거에 보면 정치적으로 여야가 꼭 대결할 때는 항상 그런 친북적인 요소가 등장을 했어요. 그렇죠? 그런 규정, 그런 비난 그런. 그래서 국민들이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면 제가 안 그래도 젊은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이게 과거부터 항상 쓰던 수법 아니야 이렇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자유한국당이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은 상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잖아요. 야당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를 못 받으면 그게 별 효과를 못 보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좀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민들한테 자꾸 과거에 썼던 방식을 또 쓴다는 인식을 주는 걸 굉장히 조심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인상을 받는 국민들이 벌써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사실여부를 제가 가릴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모르겠습니다만.

▷ 김경래 : 사실여부는 아무도 모를 것 같고요. 그러면 짧았지만 어제 청와대 원로들과의 오찬 자리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어떻게 평가를 하신다면.

▶ 윤여준 : 아니요, 만족스럽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대통령이 사회원로라는 분들을 초청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거든요. 대통령이 그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굉장히 진지하더라고요, 이렇게 메모도 하고. 그러니까 그냥 초청했으니까 말씀하세요 뭐 이런 게 아니라 상당히 경청하는 시종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우리 뭐 못다한 이야기는 월요일에 저희들 직접 얼굴 뵙고.

▶ 윤여준 : 월요일에 또 해요?

▷ 김경래 :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윤여준 : 알겠습니다.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여준 : 네, 수고하셨어요.

▷ 김경래 :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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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래의 최강시사] 윤여준 “대통령 오찬 발언, 전혀 ‘강경어조’ 아니었어”
    • 입력 2019-05-03 09:30:00
    • 수정2019-05-03 13:46:30
    최강시사
- 원로들 의견 경청 후 몇 마디 했을 뿐, 반박하거나 불쾌한 감정 드러내지 않아
- 文 “청산 뒤에 협치하겠다”식의 언론 헤드라인... 전체 발언의 맥락과 달라
- “대통령이 나서서 정국 풀라” 주문한 이유? 곧 임기 반환점인데 국회 협조 필수
-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인정하는 노력, 여당 아닌 대통령이 하면 차원이 달라져
- 민주당, 여당다운 융통성과 포용력 발휘해야... 집권 2년인데 아직도 야당 기질
- 삭발은 사회적 약자들이 하는 것. 자유한국당은 약자 아닌 국민의 대표

■ 프로그램명 : 김경래의 최강시사
■ 코너명 : <최강 인터뷰1>
■ 방송시간 : 5월 3일(금) 7:35~7:50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경래 (뉴스타파 탐사팀장)
■ 출연 : 윤여준 前 장관



▷ 김경래 : 아까 브리핑에서 말씀드렸듯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서 정치사회계의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곡연을 들었습니다. 좀 다양한 기사들이 나오고 있어요. 최근에 적폐청산이라든가 여야 협치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이 중요한 이야기를 했고 원로들도 조언을 한 것으로 지금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굉장히 궁금해요. 어제 직접 참석했던 윤여준 전 장관 연결해서 말씀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윤여준 : 안녕하십니까?

▷ 김경래 : 어제 점심을 같이 드신 건가요, 장관님?

▶ 윤여준 : 네.

▷ 김경래 : 그렇군요. 점심은 맛있었습니까?

▶ 윤여준 : 저는 잘 먹었습니다.

▷ 김경래 : 어제 분위기는 어땠어요, 전반적으로?

▶ 윤여준 : 부드럽고 괜찮았죠.

▷ 김경래 : 그렇습니까? 여러 가지 이야기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시간이었나요?

▶ 윤여준 : 시간적으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는 게 어제 참석자가 저를 포함해서 열두 분이었는데요. 한 분이 5분씩 이야기해도 1시간이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고 또 이게 주제가 어느 한 가지로 정해진 게 아니거든요. 다양한 분야에서 종사했거나 하시고 계신 분들이 오셨기 때문에 자연히 화제가 다양해질 수밖에 없잖아요. 그런 한계는 있었죠.

▷ 김경래 : 문재인 대통령 예전에 직접 보신 적이 꽤 있으시잖아요. 그렇죠?

▶ 윤여준 : 꽤는 아니지만 한때 잠깐 동안.

▷ 김경래 : 어땠습니까? 지금 오랜만에 보시니까 얼굴이 많이 상했던가요? 요새 마음고생이 심해서. 어때요?

▶ 윤여준 : 아니, 많이 상했다고 느껴지지는 않고요. 아무래도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체력소모가 많은 자리거든요. 국민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든 자리입니다, 사실은. 그리고 대통령 최근에 또 외국 순방도 자주 하시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어쩔 수 없이 누구라도 대통령이 되면 피로가 누적되게 마련이에요. 뭐 그렇다고 그래서 크게 얼굴이 상했다거나 그런 인상은 못 받았습니다.

▷ 김경래 : 그렇군요. 어제 내용을 좀 여쭤볼게요. 대통령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제일 윤 장관님 귀에 딱 꽂히는 말은 어떤 거였습니까? 기억에 남는 어떤 말들.

▶ 윤여준 : 아니, 특별히 무슨 제 마음에 꽂히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또 대통령이 말씀할 때 어조가 강력하거나 그러지를 않았어요. 두 번 말씀했는데 처음 시작할 때 초청하신 분이니까 손님들한테 인사말을 간단히 해야 하잖아요. 왜 이런 자리를 만들었는지 그런 취지를 설명할 겸 인사말을 하는 자리에서 말하자면 본인이 나름대로 세상 돌아가는 걸 모르는 게 아니고 시중의 여러 가지 다양한 의견을 잘 듣고 있다는 걸 나타내는 그런 말씀을 하더라고요. 그러고 이제 다 열두 사람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끝날 무렵에 마무리 인사 겸 여러분 의견을 다 들었는데 몇 가지만 제 의견을 말씀드리겠다 그러고서는 몇 가지 이야기를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무슨 발언한 분들의 의견에 대해서 반박을 한다거나 아니면 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다거나 전혀 그런 차원이 아니었어요.

▷ 김경래 : 오늘 조간신문들 기사를 보니까 여야 협치보다는 일단은 청산이 먼저 다 이렇게 좀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는 기사들이...

▶ 윤여준 : 아마 해석을 하기 따라서는 뭐 그것도 말씀한 게 아니고 그냥 인사말 중에 짤막하게 말씀한 건데 그대로만 딱 따서 보면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면 그렇게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고요. 다만 대통령의 의중은 그런 생각이 있는 건 분명해 보이더라고요.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일의 과정을 봐도 그렇잖아요.

▷ 김경래 : 그러니까 국정농단이라든가 사법농단이라든가 이런 부분 수사를 흐지부지 끝낼 생각 없다라는 입장은 명확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죠?

▶ 윤여준 : 그렇죠. 그런데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민들도 뭐 그런 사건을 흐지부지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 김경래 : 그렇죠.

▶ 윤여준 : 다만 적폐청산이 너무 기간이 길어지고 인적 청산의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다, 그런 거 아니냐. 그 취지는 좋았지만 거기서 생기는 폐해도 있는 거니까 하는 의견들은 요새 시중에 많이 있다고 저도 알고 있는데 그렇다고 무슨 큰 문제점이 있는 것을 알고도 흐지부지 덮자 이렇게 요구하는 건 저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 김경래 : 그런데 가장 쟁점 중에 지금 국회 상황이 굉장히 어지럽지 않습니까? 그래서 여야 협치에 대해서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느냐 이 부분이 어제 또 핵심 중에 하나였던 것 같아요, 기사로 보면.

▶ 윤여준 : 그런데 그 부분이 그렇게 길게 논의된 것도 아니고요.

▷ 김경래 : 그렇습니까?

▶ 윤여준 :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다 자기 관심 분야나 자기 전문 분야에 관한 말씀들을 하는 거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것이 그렇게 중점적으로 논의되거나 뭐 비중 크게 논의되거나 그런 건 아니에요.

▷ 김경래 : 그런데 윤 장관님도 보니까 헤드라인에 많이 나오시더라고요.

▶ 윤여준 : 어디예요?

▷ 김경래 : 헤드라인에, 신문기사 제목에.

▶ 윤여준 : 저도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를 한 것에 불과한데요. 저는 이야기 발언한 순서가 거의 끝부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속으로 이제 누군가는 지금 국회에서 저런 극단적인 여야 대치가 벌어지고 있으니까 누군가 그런 말씀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말씀 하시면 저는 다른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아무도 그 말씀을 안 하시더라고요.

▷ 김경래 : 그랬어요?

▶ 윤여준 : 그런데 제 앞서서 말씀하신 분이 몸싸움 이야기를 잠깐 언급하고 넘어가셨기 때문에 제가 그거를 받아서 어차피 그 이야기 나왔으니 저도 그러면 지금 국회 이야기를 좀 하겠다고 그러면서 그냥. 어떻게 보면 상식적인 이야기 한 거죠, 뭐.

▷ 김경래 : 아니, 윤 장관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달라, 일단은. 이거 무슨 뜻이에요?

▶ 윤여준 : 그거는 지금 이제 이거죠. 6개월이 지나면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도는데 시기적으로 보면 이게 국정의 구체적인 성과를 내놔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잖아요. 그 말씀을 드리면서 성과를 내려면 대통령이 해온 일, 하고자 하는 일이 제도화 되어야 하는데 국회가 저렇게 여야 극한 대치로 마비되어 있으니까 그 성과를 낼 수가 없지 않느냐? 그런데 이게 장기화되면 이 부담이 고스란히 대통령께 온다. 누구 잘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국정의 최고책임자라는 자리가 숙명처럼 그렇게 되어 있다. 그러니 그렇게 이해를 하시고 지금 볼 때는 자유한국당의 반응으로 봐서는 민주당 차원의 노력으로는 쉽게 풀리기 어려울 것 같으니 어차피 대통령이 좀 수고스럽지만 정국을 푸는 노력을 해 주시는 게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린 겁니다.

▷ 김경래 : 그런데 대통령이 지금 뭐를 할 수가 있을까요, 구체적으로는. 혹시 좀 뭐...

▶ 윤여준 : 아니, 대통령이 어떤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서는 구체적으로 할 일 많겠죠.

▷ 김경래 : 그런가요?

▶ 윤여준 : 그럼요.

▷ 김경래 : 야당하고 대화하고 뭐 이런 부분들을 말씀하시는 거죠?

▶ 윤여준 : 아니, 야당하고 물론 대화 반드시 해야 할 것이고요. 왜냐하면 대통령이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을 하느냐, 안 하느냐 이게 민주화 시절부터 계속 문단의 핵심에 있었어요. 기억하시다시피 과거의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할 때 야당 대표였잖아요, 다. 그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왜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느냐 이거였거든요. 지금은 뭐 그때하고는 많이 다르기는 하나 야당의 입장에서는 그거 요구한 거잖아요. 그렇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그런 인식을 가지고 그런 제스처를 쓰면, 노력을 하면 민주당이, 여당이 노력하는 거하고는 차원이 다르니까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죠.

▷ 김경래 : 그런 말씀도 하셨더라고요. 민주당이 여당이 된 지 2년이 됐는데 아직도 야당 기질이 좀 있는 것 같다.

▶ 윤여준 :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죠.

▷ 김경래 : 그런 것 같으세요?

▶ 윤여준 : 아니, 왜냐하면 제가 대통령께 이런 질문을 했거든요. 대통령께서 좀 말씀을 하셔서 여당이 여당다운 융통성과 포용성을 좀 더 발휘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민주당은 제가 보기에는 집권한 지가 벌써 2년이 됐는데도 아직도 야당 기질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한 거죠.

▷ 김경래 : 그렇군요. 지금 국회 상황에 대해서 한두 가지 좀 여쭤보고 마무리하고 싶은데요. 일단은 어제 자유한국당 삭발식 하고 경부선 투쟁, 오늘 뭐 호남선 투쟁 진행이 됩니다. 강경 드라이브인데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이 부분은 일단 어떻게 평가를 하고 계십니까, 윤 장관님은.

▶ 윤여준 : 아니, 경부선 투쟁은 영남 지역이 전통적인 자유한국당의 텃밭이잖아요. 그러니까 과거에도 항상 그쪽 지역을 이렇게 정부를 상대로나 여당을 상대로 극한투쟁을 할 적에는 항상 영남권 먼저 집회를 했어요. 항상 그렇게 해 왔어요. 이번에도 그렇더라고요, 물론 그다음에 호남도 갔지만. 그다음에 삭발 투쟁의 경우에는 저는 삭발이라는 게 우리 한국에서는 머리를 깎는다는 게 상징성이 굉장히 강해요. 일제시대 때 일제에 반발을 했던 선조들의 투쟁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마치 우리는 머리를 깎는다는 것은 목숨을 건다는 그런 상징성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굉장히 강렬한 성격의 투쟁인 거죠. 그래서 사회적 약자들이 하다하다 안 될 때 이런 강경투쟁을 선택하는 건데 요즘에는 삭발이 많다 보니까 많이 받아들여지는 강도가 약해졌습니다만. 그런데 지금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사회적 약자가 아니에요. 입법권을 가진 국민의 대표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대여강경투쟁을 시작하자마자 삭발하는 것은 저는 꼭 그럴 필요가 있겠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 김경래 : 저는 조금 답답한 부분 중에 하나가 자꾸 북한 이야기가 계속 나와요. 이번에 청원에도 북한의 배후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 이 정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계속해서 그 이야기가 나오고 있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좀 궁금해요, 윤 장관님께서는.

▶ 윤여준 : 저는 사실여부를 제가 표명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제가 그게 사실이다 아니다라고 반증할 수는 없으나 이게 과거에 보면 정치적으로 여야가 꼭 대결할 때는 항상 그런 친북적인 요소가 등장을 했어요. 그렇죠? 그런 규정, 그런 비난 그런. 그래서 국민들이 지금 어떻게 받아들이냐 하면 제가 안 그래도 젊은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좀 해봤는데 이게 과거부터 항상 쓰던 수법 아니야 이렇게 받아들이는 면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자유한국당이 그런 방법을 쓰는 것은 상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지금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는 게 중요하잖아요. 야당의 주장이 아무리 정당하다 하더라도 광범위한 국민적 지지를 못 받으면 그게 별 효과를 못 보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좀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민들한테 자꾸 과거에 썼던 방식을 또 쓴다는 인식을 주는 걸 굉장히 조심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인상을 받는 국민들이 벌써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 사실여부를 제가 가릴 위치에 있는 사람은 아니니까 모르겠습니다만.

▷ 김경래 : 사실여부는 아무도 모를 것 같고요. 그러면 짧았지만 어제 청와대 원로들과의 오찬 자리는 만족스러우셨습니까? 어떻게 평가를 하신다면.

▶ 윤여준 : 아니요, 만족스럽다면 좀 과장된 표현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대통령이 사회원로라는 분들을 초청해서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제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었거든요. 대통령이 그 이야기를 듣는 모습은 굉장히 진지하더라고요, 이렇게 메모도 하고. 그러니까 그냥 초청했으니까 말씀하세요 뭐 이런 게 아니라 상당히 경청하는 시종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 김경래 : 알겠습니다. 우리 뭐 못다한 이야기는 월요일에 저희들 직접 얼굴 뵙고.

▶ 윤여준 : 월요일에 또 해요?

▷ 김경래 :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윤여준 : 알겠습니다.

▷ 김경래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윤여준 : 네, 수고하셨어요.

▷ 김경래 : 윤여준 전 장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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