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원대 가상화폐 사기 의혹…‘렌벨캐피탈’의 진실은?

입력 2019.05.03 (12:19) 수정 2019.05.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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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 보신 이 미국계 업체는 자신들이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라고 홍보하며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했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진이 이 업체의 홍보 내용을 확인해보니 이상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렌벨캐피탈 대표가 미국 방송 뉴스에 출연했다며 자랑해 온 영상입니다.

[윌 콜린스/렌벨캐피탈 대표 : "'고객 우선'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가상 화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했을 때, 고객들은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원본영상을 확인해보니 모든게 같았지만 오직 출연자 한 명만 달랐습니다.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렌벨캐피탈 대표.

원본 영상을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윌 콜린스가 출연한 적이 없으며 해당 영상은 조작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렌벨캐피탈의 공식 홍보영상입니다.

미국 월가에서 10년여간 활동한 명성있는 기업이다, 미국 와이오밍주로부터 외환거래 위탁관리 업무에 대한 공인까지 받았다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와이오밍 주정부 홈페이지를 보면, 2년 전인 2017년에 렌벨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그 전까지는 의료기기 업체였습니다.

대표자도 줄곧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까다롭다는 주정부의 외환 거래 공인 과정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와이오밍주 정부 관계자 : "렌벨캐피탈은 블록체인 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무슨 업체인지 모릅니다. 이 업체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있고, 연차 보고서만 내면 영리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주정부에 등록된 렌벨캐피탈 본사라는 곳은, 확인 결과 법인 등록 대행업체였습니다.

수익 대박의 환상에 빠져든 국내 투자자들은 1년여 만에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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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03 12:21:54
    • 수정2019-05-03 12: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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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선 보도에서 보신 이 미국계 업체는 자신들이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라고 홍보하며 국내에서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을 유치했는데요,

그런데 KBS 취재진이 이 업체의 홍보 내용을 확인해보니 이상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우한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렌벨캐피탈 대표가 미국 방송 뉴스에 출연했다며 자랑해 온 영상입니다.

[윌 콜린스/렌벨캐피탈 대표 : "'고객 우선'이라는 우리의 철학과 가상 화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이해했을 때, 고객들은 우리와 함께 하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원본영상을 확인해보니 모든게 같았지만 오직 출연자 한 명만 달랐습니다.

홍보 영상에 등장하는 렌벨캐피탈 대표.

원본 영상을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방송사는 이에 대해 윌 콜린스가 출연한 적이 없으며 해당 영상은 조작된 거라고 답했습니다.

렌벨캐피탈의 공식 홍보영상입니다.

미국 월가에서 10년여간 활동한 명성있는 기업이다, 미국 와이오밍주로부터 외환거래 위탁관리 업무에 대한 공인까지 받았다고 선전합니다.

하지만 와이오밍 주정부 홈페이지를 보면, 2년 전인 2017년에 렌벨캐피탈로 이름을 바꿨고, 그 전까지는 의료기기 업체였습니다.

대표자도 줄곧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까다롭다는 주정부의 외환 거래 공인 과정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와이오밍주 정부 관계자 : "렌벨캐피탈은 블록체인 업체로 등록돼 있지 않습니다. 무슨 업체인지 모릅니다. 이 업체는 영리 법인으로 등록돼 있고, 연차 보고서만 내면 영리 법인으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주정부에 등록된 렌벨캐피탈 본사라는 곳은, 확인 결과 법인 등록 대행업체였습니다.

수익 대박의 환상에 빠져든 국내 투자자들은 1년여 만에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었습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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