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포기방’에 화장실까지 통제…렌터카 대표의 갑질

입력 2019.05.04 (07:24) 수정 2019.05.04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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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회사에 가서 화장실 가는 횟수까지 통제당하고, 퇴근 후에도 SNS를 통해 사생활 포기를 강요당한다면, 직장 생활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요?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데요 직원이 100명이 넘는 한 렌터카 회사 대표의 갑질.

이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자를 변진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렌터카 회사 회의시간, 위협같은 경고발언이 쏟아집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음성변조 : "내 지시대로 안 하면 가차 없이 권고사직 처리, 우리나라는 민족성이 별로 안 좋아서 본보기가 좀 필요해요."]

업무성과가 낮다며 화장실까지 통제합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음성변조 : "화장실은 하루에 정해진 횟수만 가세요. 수도 없이 가지 마시고."]

인격 모독은 기본. 복장을 가지고도 무시 합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음성변조 :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은 사복 입고 다녀도 돼. 검증이 안 됐으니까 옷 좀 불편하게 입고 다녀. 어쩔거야. 본인이 실력을 안 갖췄는데."]

대표의 갑질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OO렌터카 회사 직원/음성변조 : "'사생활 포기방'이라고 메신저 방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사생활을 포기해야 하고 대표님이 지시하시면 언제든지 거기에 대답해야 하고..."]

질문에 대답을 못 하면 세차를 시키겠다, 주말을 즐기고 싶으면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머릿속에서 휴일을 지우지 않으면 대표의 머릿속에서 지우겠다는 메시지가 수시로 전달됐습니다.

지위를 이용해 고통을 주는 전형적인 직장내 괴롭힘입니다.

이 대표가 회사를 운영한게 18년째.

[OO렌터카 회사 직원/음성변조 : "월급 안에는 내가 너를 학대할 수 있는 비용도 있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 모독하시고 하시는 것들이 거의 제가 입사하고 나서 매일 있었어요."]

못참겠다며 사흘만에 그만둔 직원도 있지만, 대부분 생계 때문에 지옥같은 직장을 오늘도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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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생활 포기방’에 화장실까지 통제…렌터카 대표의 갑질
    • 입력 2019-05-04 07:26:42
    • 수정2019-05-04 07: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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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가서 화장실 가는 횟수까지 통제당하고, 퇴근 후에도 SNS를 통해 사생활 포기를 강요당한다면, 직장 생활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요?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데요 직원이 100명이 넘는 한 렌터카 회사 대표의 갑질.

이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는 피해자를 변진석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제주도의 한 렌터카 회사 회의시간, 위협같은 경고발언이 쏟아집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음성변조 : "내 지시대로 안 하면 가차 없이 권고사직 처리, 우리나라는 민족성이 별로 안 좋아서 본보기가 좀 필요해요."]

업무성과가 낮다며 화장실까지 통제합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음성변조 : "화장실은 하루에 정해진 횟수만 가세요. 수도 없이 가지 마시고."]

인격 모독은 기본. 복장을 가지고도 무시 합니다.

[렌터카 회사 대표/음성변조 : "실력이 검증된 사람들은 사복 입고 다녀도 돼. 검증이 안 됐으니까 옷 좀 불편하게 입고 다녀. 어쩔거야. 본인이 실력을 안 갖췄는데."]

대표의 갑질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OO렌터카 회사 직원/음성변조 : "'사생활 포기방'이라고 메신저 방이 있어요. 그 사람들은 사생활을 포기해야 하고 대표님이 지시하시면 언제든지 거기에 대답해야 하고..."]

질문에 대답을 못 하면 세차를 시키겠다, 주말을 즐기고 싶으면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머릿속에서 휴일을 지우지 않으면 대표의 머릿속에서 지우겠다는 메시지가 수시로 전달됐습니다.

지위를 이용해 고통을 주는 전형적인 직장내 괴롭힘입니다.

이 대표가 회사를 운영한게 18년째.

[OO렌터카 회사 직원/음성변조 : "월급 안에는 내가 너를 학대할 수 있는 비용도 있다고 하시는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 모독하시고 하시는 것들이 거의 제가 입사하고 나서 매일 있었어요."]

못참겠다며 사흘만에 그만둔 직원도 있지만, 대부분 생계 때문에 지옥같은 직장을 오늘도 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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