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서답’ 진술 윤중천…수사단, 영장 재청구 고심

입력 2019.05.06 (07:21) 수정 2019.05.06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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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수사단이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연일 소환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잘돼서가 아니라 윤 씨가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단은 다음 주 중 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 김학의 수사단은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윤 씨는 두 번째 조사부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인정했고, 김 전 차관에게 200만 원을 건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중천/건설업자 : "((별장)동영상 속 남성 김 전 차관이라고 진술하셨습니까?) ......"]

하지만, 의미 있는 진술은 아니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일 등 처벌할 수 없는 사실만 인정한다는 겁니다.

윤 씨는 특히 성폭력 의혹에 대해 '성매매'나 '접대'라며 강제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장 동영상'의 공소시효가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강제로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게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습니다.

수사단은 이 때문에 피해 여성은 물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까지 소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씨의 진술 태도는 뇌물 의혹 조사에서도 마찬가지.

수사단이 과거 일정과 금전거래 등이 적힌 수첩 등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윤 씨는 '동문서답'으로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단은 결국 김 전 차관의 과거 측근들을 일일이 불러 확인하는 방식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행적을 사실상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를 한두 차례 더 소환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김 전 차관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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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문서답’ 진술 윤중천…수사단, 영장 재청구 고심
    • 입력 2019-05-06 07:28:41
    • 수정2019-05-06 07:3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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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학의 수사단이 핵심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연일 소환하고 있습니다.

수사가 잘돼서가 아니라 윤 씨가 제대로 된 진술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사단은 다음 주 중 윤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검찰 김학의 수사단은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건설업자 윤중천 씨를 소환하고 있습니다.

윤 씨는 두 번째 조사부터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별장 동영상' 속 남성이 김학의 전 차관이라고 인정했고, 김 전 차관에게 200만 원을 건넸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윤중천/건설업자 : "((별장)동영상 속 남성 김 전 차관이라고 진술하셨습니까?) ......"]

하지만, 의미 있는 진술은 아니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일 등 처벌할 수 없는 사실만 인정한다는 겁니다.

윤 씨는 특히 성폭력 의혹에 대해 '성매매'나 '접대'라며 강제성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별장 동영상'의 공소시효가 살아있다고 하더라도 강제로 성관계가 이뤄졌다는 게 입증되지 않으면 처벌할 수 없습니다.

수사단은 이 때문에 피해 여성은 물론 당시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까지 소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윤 씨의 진술 태도는 뇌물 의혹 조사에서도 마찬가지.

수사단이 과거 일정과 금전거래 등이 적힌 수첩 등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윤 씨는 '동문서답'으로 수사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단은 결국 김 전 차관의 과거 측근들을 일일이 불러 확인하는 방식으로 지난 10년 동안의 행적을 사실상 재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윤 씨를 한두 차례 더 소환한 뒤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후 김 전 차관도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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