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의로운 이웃’…의사자 표석 관리 방치
입력 2019.05.06 (07:38)
수정 2019.05.0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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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인상,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 남을 돕다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기리기 위해서 지자체가 만든 동상이나 추모비를 말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의사자 기념표석'입니다.
그런데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되거나 일부는 철거까지 돼 버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7년 1월 11일 : "이번에는 어느 의로운 시민의 죽음에 대한 소식입니다. (중략) 소매치기를 잡으려 달려들었다 그만..."]
23살의 나이로 경찰을 도와 소매치기범을 붙잡다 숨진 이근석 씨.
사건 직후 서울시는 사건 현장인 명동에 이 씨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추모비를 없애고 대신 바닥에 동판을 새겨 놓았습니다.
영업과 통행 등의 문제 때문인데, 유가족도 철거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껌이 붙은 채 바닥에 덩그러니 남겨진 추모 동판을 바라보는 유족들의 심경은 편치가 않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이거는 그 거기 오래 있으니까 사람들이 뭘 버리고 껌도 붙여놓고 또 거기다 낙서도 하고 그래서 내가 뭐 일일이 가서 청소하기도 그렇고..."]
이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철거된 추모비 일부를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다 부술 때 이거는 가져가겠다고 내가 가져가겠다고 그 사람들한테..."]
다른 의사자들의 기념표석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 한강 옆에 있는 의사자 추모비입니다.
그 옆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버려져 있습니다.
구청 등에 관리 책임이 있지만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있나요. 그런 것들이? 있는 거를 확인하시고 여쭤보시는 건가요?"]
의사자 기념 동상과 표석은 서울에만 14개.
제대로 된 관리는 커녕 그 흔한 안내지도 하나 없는 게 의사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의인상,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 남을 돕다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기리기 위해서 지자체가 만든 동상이나 추모비를 말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의사자 기념표석'입니다.
그런데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되거나 일부는 철거까지 돼 버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7년 1월 11일 : "이번에는 어느 의로운 시민의 죽음에 대한 소식입니다. (중략) 소매치기를 잡으려 달려들었다 그만..."]
23살의 나이로 경찰을 도와 소매치기범을 붙잡다 숨진 이근석 씨.
사건 직후 서울시는 사건 현장인 명동에 이 씨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추모비를 없애고 대신 바닥에 동판을 새겨 놓았습니다.
영업과 통행 등의 문제 때문인데, 유가족도 철거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껌이 붙은 채 바닥에 덩그러니 남겨진 추모 동판을 바라보는 유족들의 심경은 편치가 않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이거는 그 거기 오래 있으니까 사람들이 뭘 버리고 껌도 붙여놓고 또 거기다 낙서도 하고 그래서 내가 뭐 일일이 가서 청소하기도 그렇고..."]
이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철거된 추모비 일부를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다 부술 때 이거는 가져가겠다고 내가 가져가겠다고 그 사람들한테..."]
다른 의사자들의 기념표석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 한강 옆에 있는 의사자 추모비입니다.
그 옆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버려져 있습니다.
구청 등에 관리 책임이 있지만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있나요. 그런 것들이? 있는 거를 확인하시고 여쭤보시는 건가요?"]
의사자 기념 동상과 표석은 서울에만 14개.
제대로 된 관리는 커녕 그 흔한 안내지도 하나 없는 게 의사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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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지는 ‘의로운 이웃’…의사자 표석 관리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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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6 07:36:36
- 수정2019-05-06 07: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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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상,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 남을 돕다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기리기 위해서 지자체가 만든 동상이나 추모비를 말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의사자 기념표석'입니다.
그런데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되거나 일부는 철거까지 돼 버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7년 1월 11일 : "이번에는 어느 의로운 시민의 죽음에 대한 소식입니다. (중략) 소매치기를 잡으려 달려들었다 그만..."]
23살의 나이로 경찰을 도와 소매치기범을 붙잡다 숨진 이근석 씨.
사건 직후 서울시는 사건 현장인 명동에 이 씨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추모비를 없애고 대신 바닥에 동판을 새겨 놓았습니다.
영업과 통행 등의 문제 때문인데, 유가족도 철거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껌이 붙은 채 바닥에 덩그러니 남겨진 추모 동판을 바라보는 유족들의 심경은 편치가 않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이거는 그 거기 오래 있으니까 사람들이 뭘 버리고 껌도 붙여놓고 또 거기다 낙서도 하고 그래서 내가 뭐 일일이 가서 청소하기도 그렇고..."]
이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철거된 추모비 일부를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다 부술 때 이거는 가져가겠다고 내가 가져가겠다고 그 사람들한테..."]
다른 의사자들의 기념표석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 한강 옆에 있는 의사자 추모비입니다.
그 옆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버려져 있습니다.
구청 등에 관리 책임이 있지만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있나요. 그런 것들이? 있는 거를 확인하시고 여쭤보시는 건가요?"]
의사자 기념 동상과 표석은 서울에만 14개.
제대로 된 관리는 커녕 그 흔한 안내지도 하나 없는 게 의사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현실입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의인상, 평범한 시민들 가운데 남을 돕다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기리기 위해서 지자체가 만든 동상이나 추모비를 말하는데요.
정식 명칭은 '의사자 기념표석'입니다.
그런데 적절한 관리 없이 방치되거나 일부는 철거까지 돼 버려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박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9/1997년 1월 11일 : "이번에는 어느 의로운 시민의 죽음에 대한 소식입니다. (중략) 소매치기를 잡으려 달려들었다 그만..."]
23살의 나이로 경찰을 도와 소매치기범을 붙잡다 숨진 이근석 씨.
사건 직후 서울시는 사건 현장인 명동에 이 씨를 기리는 추모비를 세웠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추모비를 없애고 대신 바닥에 동판을 새겨 놓았습니다.
영업과 통행 등의 문제 때문인데, 유가족도 철거에 동의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껌이 붙은 채 바닥에 덩그러니 남겨진 추모 동판을 바라보는 유족들의 심경은 편치가 않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이거는 그 거기 오래 있으니까 사람들이 뭘 버리고 껌도 붙여놓고 또 거기다 낙서도 하고 그래서 내가 뭐 일일이 가서 청소하기도 그렇고..."]
이 씨의 어머니는 아직도 철거된 추모비 일부를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안경자/이근석 의사자 어머니 : "다 부술 때 이거는 가져가겠다고 내가 가져가겠다고 그 사람들한테..."]
다른 의사자들의 기념표석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서울 한강 옆에 있는 의사자 추모비입니다.
그 옆에는 담배꽁초와 쓰레기들이 어지러이 버려져 있습니다.
구청 등에 관리 책임이 있지만 아예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있나요. 그런 것들이? 있는 거를 확인하시고 여쭤보시는 건가요?"]
의사자 기념 동상과 표석은 서울에만 1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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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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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realwa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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