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우리와 다른 듯 닮은 북한의 어린이날

입력 2019.05.06 (08:44) 수정 2019.05.0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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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바로 어제가 어린이날이었죠.

따뜻해진 날씨에 전국 곳곳이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는데요.

북한에도 우리와 비슷하게 어린이날이 있지만, 공식 명칭은 다르다고 합니다.

또 날짜도 우리의 어린이날보다 한 달가량 뒤인 ‘6월 1일’에 기념한다는데요,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은 어린이날을 다르게 부른다고요?

또 날짜도 다르고요.

[기자]

네, 한국의 어린이날은 바로 어제인 5월 5일이었는데요,

북한의 어린이날은 한 달 뒤인 6월 1일입니다.

북한에서 제정한 어린이 명절은 아니고 국제아동절을 어린이명절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날이라는 북한만의 공식 명칭은 없지만, 국제아동절은 한국의 어린이날에 못지않게 다채로운 행사들이 치러지게 되는데요.

평양은 수도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비교적 큰 행사로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됩니다.

[앵커]

어떤 행사들이 열리나요?

[기자]

이날은 평양을 비롯하여 지방의 각 유치원들에서는 지역별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우선 예체능에 관련한 행사들이 진행되는데요,

단체별로 준비된 예술공연과 체육오락들이 펼쳐지게 되고 두 팀으로 나뉘어서 체육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날을 위해 각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의 예체능에 관련된 연습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여러 지능놀이도 있고, 자전거 타고 달리기, 이마에 공을 맞붙이고 달리기, 뜀줄놀이, 빈병 들고 달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진행합니다.

[앵커]

어린이날 기념 선물을 받고 보통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우리 어린이날과는 다른 모습이네요.

북한의 어린이들은 국제아동절 행사를 미리 준비하게 되는 거죠?

[기자]

네, 어린이명절인 국제아동절을 즐겁게 보내려고 유치원들에서는 어린이들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여러 율동과 노래들 그리고 재미나는 각종 놀이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북한은 유치원 때부터 조직생활을 하는데요,

몸에 밴 집단생활로 어린이가 아니라고 할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치원들끼리도 경쟁의식이 있어서 더 잘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날을 위해 수일 동안 준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선보일 재능을 위해 밤낮으로 정성을 쏟기도 합니다.

[앵커]

통일과 관련한 놀이도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일부 지역들에서는 통일놀이가 유행일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곳곳의 이름 있는 유치원들과 심지어는 농촌지역에 있는 유치원들에서도 통일열차가 그려진 포스터들이 유치원 내에 설치되어 있고, 실지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평양-부산열차놀이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한국의 지명을 아는 어린이들이 별로 없었다면, 지금은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일부 지역들의 지명을 자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상장도 많이 주잖아요.

모범 어린이를 선정하기도 하고요.

북한은 어떤가요 ?

[기자]

네, 북한에서도 조직 생활을 잘하고, 어른에게 예의를 잘 지키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범적인 어린이를 선발해 해당 지역 간부의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합니다.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북한의 부모들도 자녀들의 표창으로 얼굴에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고 합니다.

이런 날은 표창을 받는 것도 추억이지만 하루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훗날 옛 추억으로 불릴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되겠죠.

아마 많은 분들이 수십 년이 지난 유치원 시절 표창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유치원 시절 좋은 일을 하여 선생님에게 붉은별 표창을 받은 기억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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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우리와 다른 듯 닮은 북한의 어린이날
    • 입력 2019-05-06 08:48:08
    • 수정2019-05-06 08: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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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생한 생활 모습은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바로 어제가 어린이날이었죠.

따뜻해진 날씨에 전국 곳곳이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는데요.

북한에도 우리와 비슷하게 어린이날이 있지만, 공식 명칭은 다르다고 합니다.

또 날짜도 우리의 어린이날보다 한 달가량 뒤인 ‘6월 1일’에 기념한다는데요,

데일리NK 강미진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강 기자님, 북한은 어린이날을 다르게 부른다고요?

또 날짜도 다르고요.

[기자]

네, 한국의 어린이날은 바로 어제인 5월 5일이었는데요,

북한의 어린이날은 한 달 뒤인 6월 1일입니다.

북한에서 제정한 어린이 명절은 아니고 국제아동절을 어린이명절로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날이라는 북한만의 공식 명칭은 없지만, 국제아동절은 한국의 어린이날에 못지않게 다채로운 행사들이 치러지게 되는데요.

평양은 수도의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가 이뤄지는 가운데 비교적 큰 행사로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됩니다.

[앵커]

어떤 행사들이 열리나요?

[기자]

이날은 평양을 비롯하여 지방의 각 유치원들에서는 지역별로 여러 행사들을 진행하게 됩니다.

우선 예체능에 관련한 행사들이 진행되는데요,

단체별로 준비된 예술공연과 체육오락들이 펼쳐지게 되고 두 팀으로 나뉘어서 체육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날을 위해 각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들의 예체능에 관련된 연습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여러 지능놀이도 있고, 자전거 타고 달리기, 이마에 공을 맞붙이고 달리기, 뜀줄놀이, 빈병 들고 달리기 등 여러 민속놀이를 진행합니다.

[앵커]

어린이날 기념 선물을 받고 보통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우리 어린이날과는 다른 모습이네요.

북한의 어린이들은 국제아동절 행사를 미리 준비하게 되는 거죠?

[기자]

네, 어린이명절인 국제아동절을 즐겁게 보내려고 유치원들에서는 어린이들의 취미와 기호에 맞는 여러 율동과 노래들 그리고 재미나는 각종 놀이들을 선보이게 됩니다.

북한은 유치원 때부터 조직생활을 하는데요,

몸에 밴 집단생활로 어린이가 아니라고 할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치원들끼리도 경쟁의식이 있어서 더 잘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날을 위해 수일 동안 준비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부모들은 자녀들이 선보일 재능을 위해 밤낮으로 정성을 쏟기도 합니다.

[앵커]

통일과 관련한 놀이도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일부 지역들에서는 통일놀이가 유행일 정도로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실제 곳곳의 이름 있는 유치원들과 심지어는 농촌지역에 있는 유치원들에서도 통일열차가 그려진 포스터들이 유치원 내에 설치되어 있고, 실지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평양-부산열차놀이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한국의 지명을 아는 어린이들이 별로 없었다면, 지금은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일부 지역들의 지명을 자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어린이들의 한국에 대한 인식도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유치원에서 어린이들에게 상장도 많이 주잖아요.

모범 어린이를 선정하기도 하고요.

북한은 어떤가요 ?

[기자]

네, 북한에서도 조직 생활을 잘하고, 어른에게 예의를 잘 지키고, 친구들과 잘 지내는 모범적인 어린이를 선발해 해당 지역 간부의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합니다.

자녀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남이나 북이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북한의 부모들도 자녀들의 표창으로 얼굴에 웃음이 떠날 줄 모른다고 합니다.

이런 날은 표창을 받는 것도 추억이지만 하루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훗날 옛 추억으로 불릴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이 되겠죠.

아마 많은 분들이 수십 년이 지난 유치원 시절 표창을 받았던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 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도 유치원 시절 좋은 일을 하여 선생님에게 붉은별 표창을 받은 기억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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