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진 주차장서 4살 어린이 사고 19개월…현장 가 보니

입력 2019.05.06 (19:10) 수정 2019.05.06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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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개월 전 한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4살 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주차장은 경사진 곳에 만들어졌는데 잘못 주차한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아이가 숨진 겁니다.

그 뒤, 이런 사고를 막아 달라며 14만 여명이 청와대 청원에 동의하고,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놀이공원 주차장, 주차된 흰색 차량이 다가오더니 가족을 덮칩니다.

4살 하준이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운전자가 변속기를 주행모드로 놓은 채 시동을 끄고 간 건데, 주차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고 뒤 하준이 가족은 옛 사진 한 장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아직도 뛰어올 것 같고 지금도 왼쪽 손에 잡고 있던 손이 느껴지는 것 같죠."]

하지만 같은 사고를 막아야 한단 책임감으로 버텼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청와대 국민청원, 경사진 주차장에 경고 문구와 보조제동장치 의무화를 요청했고, 14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그러자 국토부와 경찰청도 안전 대책을 내놨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되고 국토부에서 4월에 발표 났을 때 정말 끝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최근 사고 현장을 다시 가봤는데,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최소한이라도 변했으면 거기서 그만 하려고 갔었죠. 그런데 바뀐 게 없었어요. 방송에는 나오고는 있는데 주말에 그 복잡한 데서 누가... 안내문은 너무 작고요."]

다시 전화도 하고 편지도 썼지만 가슴 아픈 답만 돌아왔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국토부 분이 저한테 그러셨어요. 다시 또 사고가 나면 바뀔 거라고..."]

힘들고 아파도, 하준엄마는 꼭 약속을 지킬 생각입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같은 사고로 떠나보내는 아이는 없게 하겠다고 (하준이와) 약속했죠.]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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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사진 주차장서 4살 어린이 사고 19개월…현장 가 보니
    • 입력 2019-05-06 19:15:59
    • 수정2019-05-06 19:43:15
    뉴스 7
[앵커]

19개월 전 한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4살 난 어린이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주차장은 경사진 곳에 만들어졌는데 잘못 주차한 차량이 미끄러져 내려오면서 아이가 숨진 겁니다.

그 뒤, 이런 사고를 막아 달라며 14만 여명이 청와대 청원에 동의하고,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말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한 놀이공원 주차장, 주차된 흰색 차량이 다가오더니 가족을 덮칩니다.

4살 하준이가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습니다.

운전자가 변속기를 주행모드로 놓은 채 시동을 끄고 간 건데, 주차 브레이크도 작동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사고 뒤 하준이 가족은 옛 사진 한 장 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아직도 뛰어올 것 같고 지금도 왼쪽 손에 잡고 있던 손이 느껴지는 것 같죠."]

하지만 같은 사고를 막아야 한단 책임감으로 버텼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한 건 청와대 국민청원, 경사진 주차장에 경고 문구와 보조제동장치 의무화를 요청했고, 14만여 명이 동의했습니다.

그러자 국토부와 경찰청도 안전 대책을 내놨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되고 국토부에서 4월에 발표 났을 때 정말 끝난 줄 알았어요."]

그런데 최근 사고 현장을 다시 가봤는데,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최소한이라도 변했으면 거기서 그만 하려고 갔었죠. 그런데 바뀐 게 없었어요. 방송에는 나오고는 있는데 주말에 그 복잡한 데서 누가... 안내문은 너무 작고요."]

다시 전화도 하고 편지도 썼지만 가슴 아픈 답만 돌아왔습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국토부 분이 저한테 그러셨어요. 다시 또 사고가 나면 바뀔 거라고..."]

힘들고 아파도, 하준엄마는 꼭 약속을 지킬 생각입니다.

[고유미/故 최하준 군 어머니 : "같은 사고로 떠나보내는 아이는 없게 하겠다고 (하준이와) 약속했죠.]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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