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신청해도 처리 안하는 대학…이유는?
입력 2019.05.08 (07:38)
수정 2019.05.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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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한 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생이 자퇴 신청을 해도 대학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강원도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왜 그런지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학과 교수의 약속과 달리 교육 환경이 실망스러워 입학 3주 만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자퇴서가 두 달 가까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자퇴생 A씨 : "돈(등록금)이 안 들어오니까. 전화 계속 이렇게 돌리시고, 계속 핑계 대시면서 자퇴 처리 됐다고, 돈 곧 들어갈 거라고..."]
올들어 A씨처럼 자퇴서를 낸 학생은 20여 명.
문제는 자퇴 처리가 지연될 경우, 등록금 반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등록금 규칙에는 자퇴 한 달 이내는 등록금의 6분의 5, 두 달은 3분의 2를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퇴처리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등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퇴생 B씨/음성변조 : "저랑 같이 자퇴를 한 동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랑 아, 우리 이러다가 진짜 (등록금)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받았죠."]
이 대학은 또 지난해 9월, 휴학 중 자퇴서를 낸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휴학 연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측이 자퇴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선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재학생 충원률이 82%를 넘어야 합니다.
충원률이 낮으면 재정 지원이 불가능해 4월 1일 이전에는 자퇴 처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원관광대 직원/음성변조 : "지금 현재 한 10명 정도가 4월달에 처리가 됐어요. 원래는 1월, 2월, 3월에 제출을 했는데. 기관 평가 때문에 4월 1일, 재학생 충원율 82%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그렇게 처리를 한 거죠.)"]
강원관광대는 3년 전에도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신입생 자퇴 처리로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입학한 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생이 자퇴 신청을 해도 대학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강원도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왜 그런지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학과 교수의 약속과 달리 교육 환경이 실망스러워 입학 3주 만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자퇴서가 두 달 가까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자퇴생 A씨 : "돈(등록금)이 안 들어오니까. 전화 계속 이렇게 돌리시고, 계속 핑계 대시면서 자퇴 처리 됐다고, 돈 곧 들어갈 거라고..."]
올들어 A씨처럼 자퇴서를 낸 학생은 20여 명.
문제는 자퇴 처리가 지연될 경우, 등록금 반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등록금 규칙에는 자퇴 한 달 이내는 등록금의 6분의 5, 두 달은 3분의 2를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퇴처리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등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퇴생 B씨/음성변조 : "저랑 같이 자퇴를 한 동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랑 아, 우리 이러다가 진짜 (등록금)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받았죠."]
이 대학은 또 지난해 9월, 휴학 중 자퇴서를 낸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휴학 연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측이 자퇴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선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재학생 충원률이 82%를 넘어야 합니다.
충원률이 낮으면 재정 지원이 불가능해 4월 1일 이전에는 자퇴 처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원관광대 직원/음성변조 : "지금 현재 한 10명 정도가 4월달에 처리가 됐어요. 원래는 1월, 2월, 3월에 제출을 했는데. 기관 평가 때문에 4월 1일, 재학생 충원율 82%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그렇게 처리를 한 거죠.)"]
강원관광대는 3년 전에도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신입생 자퇴 처리로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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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퇴 신청해도 처리 안하는 대학…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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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8 07:40:44
- 수정2019-05-21 15: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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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입학한 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생이 자퇴 신청을 해도 대학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강원도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왜 그런지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학과 교수의 약속과 달리 교육 환경이 실망스러워 입학 3주 만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자퇴서가 두 달 가까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자퇴생 A씨 : "돈(등록금)이 안 들어오니까. 전화 계속 이렇게 돌리시고, 계속 핑계 대시면서 자퇴 처리 됐다고, 돈 곧 들어갈 거라고..."]
올들어 A씨처럼 자퇴서를 낸 학생은 20여 명.
문제는 자퇴 처리가 지연될 경우, 등록금 반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등록금 규칙에는 자퇴 한 달 이내는 등록금의 6분의 5, 두 달은 3분의 2를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퇴처리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등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퇴생 B씨/음성변조 : "저랑 같이 자퇴를 한 동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랑 아, 우리 이러다가 진짜 (등록금)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받았죠."]
이 대학은 또 지난해 9월, 휴학 중 자퇴서를 낸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휴학 연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측이 자퇴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선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재학생 충원률이 82%를 넘어야 합니다.
충원률이 낮으면 재정 지원이 불가능해 4월 1일 이전에는 자퇴 처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강원관광대 직원/음성변조 : "지금 현재 한 10명 정도가 4월달에 처리가 됐어요. 원래는 1월, 2월, 3월에 제출을 했는데. 기관 평가 때문에 4월 1일, 재학생 충원율 82%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학교 측에서 그렇게 처리를 한 거죠.)"]
강원관광대는 3년 전에도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신입생 자퇴 처리로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KBS 뉴스 박상희입니다.
입학한 대학이 적성에 맞지 않아 학생이 자퇴 신청을 해도 대학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강원도 태백에 있는 강원관광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인데 왜 그런지 박상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강원관광대에 입학한 A씨는 학과 교수의 약속과 달리 교육 환경이 실망스러워 입학 3주 만에 자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자퇴서가 두 달 가까이 처리되지 않았습니다.
[자퇴생 A씨 : "돈(등록금)이 안 들어오니까. 전화 계속 이렇게 돌리시고, 계속 핑계 대시면서 자퇴 처리 됐다고, 돈 곧 들어갈 거라고..."]
올들어 A씨처럼 자퇴서를 낸 학생은 20여 명.
문제는 자퇴 처리가 지연될 경우, 등록금 반환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 등록금 규칙에는 자퇴 한 달 이내는 등록금의 6분의 5, 두 달은 3분의 2를 반환하도록 규정돼 있습니다.
일부 학생은 자퇴처리가 늦어지자 국민신문고와 교육부에 민원을 제기해 등록금을 돌려받았습니다.
[자퇴생 B씨/음성변조 : "저랑 같이 자퇴를 한 동생이 있거든요. 근데 그 동생이랑 아, 우리 이러다가 진짜 (등록금) 못 받는 거 아닌가 싶어서. 신문고에 민원을 넣고, 받았죠."]
이 대학은 또 지난해 9월, 휴학 중 자퇴서를 낸 학생을 본인 동의 없이 '휴학 연장'으로 처리했습니다.
이처럼 대학측이 자퇴처리에 미온적인 것은 재학생 충원율 때문입니다.
교육부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선 매년 4월 1일 기준으로 재학생 충원률이 82%를 넘어야 합니다.
충원률이 낮으면 재정 지원이 불가능해 4월 1일 이전에는 자퇴 처리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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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관광대는 3년 전에도 교육부 감사에서 부적절한 신입생 자퇴 처리로 징계 처분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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